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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쫄깃함, 메밀소바 ‘미진’

살얼음이 동동 떠 있는 시원한 가다랭이 소스. 
손으로 반죽한 쫄깃한 메밀면을 소스에 찍고 돌돌 돌려 한 입 먹으면 잠시나마 장마철의 끈적함이 사라지는 기분이다. 

슬슬 불쾌지수가 높아지고 있는 요즘 시원한 ‘소바’로 기분전환을 꾀해 보는 건 어떨까? 

대덕밸리인들의 여름탈출을 위해 이번 주에는 ‘미진’이라는 소바 전문점을 찾았다. 미진은 둔산동 법원 맞은편에 자리잡고 있다. 큰 건물들 사이에 있어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가까이 가서 살펴야 한다. 

점심시간이면 미진의 소바를 맛보기 위해 손님들이 100석의 좌석을 메우고도 줄을 서서 기다리는 풍경이 자주 벌어진다. 이처럼 미진이 유명세를 타는 이유는 손으로 수 시간에 걸쳐 반죽한 메밀면에 있다. 

강원도 평창에서 들여 온 메밀가루는 겉껍질이 일부 섞여 빛깔이 거뭇거뭇하고 독특한 메밀의 풍미를 지닌다. 주방장은 물을 적당히 넣어가며 찰지게 반죽한 후 주문할 때마다 삶아 내주고 있다. 

살짝 얼려 나오는 소스는 흔히 소바 소스에 쓰이는 가다랭이 대신 멸치, 다시마, 천연조미료 등으로 국물을 낸다. 이 국물은 짜지도 싱겁지도 않게 맛을 내는 것이 중요한다고 옆에서 주방장이 거든다. 

여기에 무즙과 고추냉이를 넣은 다음 삶아진 면을 찍어 먹으면 소스의 시원함과 면의 쫄깃함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다. 특히 입안에 척척 감기는 쫄깃한 면발에는 36년 세월의 맛이 고스란히 배어나는 느낌이다. 

여기서 잠깐! 소바에 무즙이 들어가는 이유가 뭘까? 무즙이 메밀의 껍질 부분에 함유돼 있는 살리실아민과 벤질아민이라는 유해 성분을 제독(除毒)시켜주기 때문이다. 무에는 섬유질과 비타민 C와 효소가 풍부해 제독력이 크다. 메밀소바를 먹을 때 무 간 것을 양념 간장에 넣어서 먹는 것은 ‘음식궁합’을 최대한 배려한 조치이다. 

이밖에 소바와 곁들여 나오는 김치, 단무지, 나라스께(참외장아찌)도 감칠맛이 난다. 

메밀 소바 1인분 가격은 4천원으로 비싸지 않지만 일본 음식답게 양이 적다. 

뜨거운 국물로 이열치열하고 싶은 분에게는 돌우동을 권하고 싶다. 밤, 은행 등을 함께 넣고 끓인 국물을 ‘후후’ 부어가며 ‘후루룩’ 들이키는 우동 국물맛은 일품이다. 

갈색과 흰색의 깔끔한 인테리어 돋보여 
전체적으로 갈색과 흰색의 인테리어가 모던하고 깔끔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방에는 일본 음식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다미가 깔려있어 아늑한 느낌을 준다. 특히 ‘메밀의 효과’를 손으로 직접 써 걸어놓은 액자가 독특하다. 

이종석 사장…’소바’로 36년 한길 
투박해 보이는 손으로 주방의 모든 메뉴를 훌륭히 소화해 내고 있는 이종석 사장은 충남 홍성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무작정 서울로 상경, ‘소바’로 36여년간 한 우물을 팠다. 

서울 유명 호텔에도 근무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 받았지만, 기계로 면을 뽑아내는 호텔방식이 싫어서 그만두었다고 한다. 그 정도로 이 사장은 손으로 메밀을 직접 뽑아낸다는 것에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11년째 미진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유명 백화점도 요즘엔 다 기계로 면을 뽑아낼 정도로 요즘 손으로 빚는 곳은 거의 없지요. 제가 운영하는 동안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제 손으로 직접 메밀면을 만들겁니다”라고 말한다. 


메뉴 : 메밀소바 6천원, 메밀우동 6천원, 돌우동 7천원, 유부초밥 6천원, 모듬튀김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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