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한림원,'생물자원과 활용' 주제 한·아프리카한림원 공동심포지엄 개최

제2회 한아프리카한림원 공동심포지엄에서 이명철 원장이 인사말 하고 있다 <사진=정윤하 기자>
제2회 한아프리카한림원 공동심포지엄에서 이명철 원장이 인사말 하고 있다 <사진=정윤하 기자>
풍부한 생물다양성과 인력을 바탕으로 최근 신흥시장으로 손꼽히고 있는 아프리카와 첨단 바이오기술을 갖춘 우리나라의 협력분야를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원장 이명철)과 아프리카과학한림원(African Academy of Sciences·이하 AAS)은 20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제2회 한·아프리카한림원 공동심포지엄(2nd KAST-AAS Bilateral Symposium)'을 개최했다.

1985년 설립된 AAS는 42개국의 회원들로 구성된 하나의 범아프리카과학한림원이다. 1989년부터 2005년까지 임업 연구개발, 생명공학, 토양과 물 관리, 식량개선 등 4가지 전략을 구현했고, 현재는 △기후 영향 연구 능력 및 리더십 향상(CIRCLE) △아프리카 과학 발전을 위한 동맹(AESA) △세포생물학 및 재생의학 연구(CBRM) △과학장비 정책사업 등을 핵심 프로그램으로 진행 중이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생물자원과 활용(Bio-Natural Resources and Their Applications)'을 주제로 아프리카의 풍부한 생물다양성과 가능성, 유전자가위를 비롯한 첨단 바이오과학기술, 고부가가치 바이오제품 등에 대한 발표가 이루어졌다.

AAS에서는 아데레미 쿠쿠(Aderemi Oluyomi Kuku) 원장(나이지리아)을 비롯해 가나, 남아프리카공화국, 카메룬, 탄자니아 등 5개국에서 6인의 총장급 연사가 참여했으며, 한국에서는 김진수 기초과학연구원(IBS) 유전체교정연구단장, 오세량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천연물의약연구센터장, 이연희 (재)연구소재중앙센터장을 비롯해 탄자니아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동진 넬슨만델라아프리카과학기술원(Nelson Mandela African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 NM-AIST) 교수 등이 연사로 나섰다.

쿠쿠 AAS 원장 <사진=정윤하 기자>
쿠쿠 AAS 원장 <사진=정윤하 기자>
나이지리아 출신 수학자인 쿠쿠 원장은 '아프리카의 과학기술혁신을 위한 기회'를 주제로 한 첫 번째 세션에서 AAS에 대한 소개를 진행했다.

쿠쿠 원장은 "AAS 전략계획(Strategic Plan of the AAS, 2013-2018)은 물과 공중위생, 지속가능한 에너지, 식량안보와 영양, 건강관리와 웰빙, STEM(Science , Technology, Engineering, and Mathematics), 기후변화 등 주요 분야에서의 지속가능한 과학기술 혁신 역량을 강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과학자들과 과학단체들을 위한 데이터베이스를 개발하고, 과학기술혁신 촉진을 위해 아프리카 정부와 정책입안자들과의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도 주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AAS는 △과학교육위원회 △범아프리카 사이언스 올림피아드(Pan-African Science Olympiads) 위원회 △아프리카 과학유산 위원회 △아프리카 여성과학자 위원회 등 네 개의 위원회를 설립하고 관련 행사와 포럼 등을 개최하며 지속적인 활동을 도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진수 IBS 단장은 '아프리카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첨단 기술'을 주제로 한 두 번째 세션에서 '인간줄기세포 및 동식물 분야의 유전자편집을 위한 RNA 유전자가위'에 대해 발표했다.

김진수 IBS 단장 <사진=정윤하 기자>
김진수 IBS 단장 <사진=정윤하 기자>
김 단장은 "유전자가위는 신약개발과 유전자재조합(GMO) 걱정 없는 농작물 개량, 근본적인 질병 치료 등에 널리 쓰일 수 있다"며 3세대 유전자 가위인 크리스퍼(CRISPR)의 원리를 자세히 설명하고, 이를 활용해 병충해 저항성을 키운 상추를 개발한 것과 혈우병 유전자를 정상으로 돌리는 데 성공해 혈우병 치료의 실마리를 찾은 연구 등을 소개했다.

한편 이명철 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나라는 국제개발협력 4대 구상 중 하나로, '보다 나은 삶을 위한 과학기술혁신(Science, Technology and Innovation for Better Life)'의 이행계획을 확정, 2016년부터 5년 간 총 2억 달러 규모로 개도국의 혁신적 과학기술 인재 양성과 창업기반 조성 지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며 "한림원 역시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세계 주요 과학기술국제기구 뿐 아니라 아프리카를 비롯한 개발도상국들과의 교류를 통해 과학기술 민간외교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쿠쿠 AAS 원장도 축사를 통해 "60년 전 우리와 경제수준이 비슷했던 한국이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 국제사회에서 높은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고 기쁘게 생각한다"며 "지난해에 이어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향후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맺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과기한림원은 아프리카과학한림원과 지난 2000년 10월 과학기술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2015년 7월 케냐 나이로비에서 '사회경제 발전을 위한 바이오과학기술(Recent Advances in Bio-Sciences and Biotechnology for Socio-economic Development)'를 주제로 제 1회 한·아프리카한림원 공동심포지엄 개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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