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 회수 성공' 쾌거…"우리도 '스페이스X'처럼"

재사용 로켓 발사-착륙 성공…"우주개발 산업의 쾌거"
발사체 회수 재활용 가능해져 업계 큰 충격…'위성발사비 감축·우주선 발사간격 감축' 등 기대

인공위성을 우주궤도에 올려보낸 발사추진체의 엔진이 우주에서 다시 불붙어 지구로 돌아왔다.

민간 우주선 개발기업이 우주개발 역사상 전례없는 쾌거를 일궈냈다. 스페이스X가 재사용 로켓을 발사하는데 성공하면서 우주 산업의 새 이정표를 썼다.

억만장자 엘론 머스크 테슬라모터스 최고경영자가 이끄는 민간우주선 개발업체 스페이스X는 소형 위성 11개를 탑재한 재사용 로켓 '팰컨9' 로켓을 발사하는데 성공했다. 

'팰컨9' 로켓은 21일 오후 8시30분쯤(미국 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소재 NASA 케네디 스페이스센터에서 발사됐다.

로켓의 발사 직후 1단 추진 로켓의 지상 착륙을 통한 회수에도 성공했다. 발사 11분가량 지나 1단 추진 로켓이 다시 무사히 지상에 수직 착륙했다. 로켓에 실렸던 통신회사 오브콤의 저궤도 위성 11개는 모두 무사히 배치됐다.

스페이스X는 재사용 로켓을 바다 바지선에 착륙하도록 했던 기존 방법과 달리, 이번에는 육지에 대형 콘크리트를 착륙지로 만들어 재사용 로켓을 착륙하도록 하는데 성공했다.

스페이스 X는 지난 6월 28일 국제우주정거장(ISS) 연구원들을 위한 식료품과 실험장비 등을 실은 팰컨9 로켓이 발사을 발사했으나, 강관 버팀목 결함으로 발사 2분 20초만에 공중에서 폭발해 실패한 바 있다.

지난달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의 블루 오리진이 재사용 로켓 '뉴 세퍼드'의 테스트에 성공한데 이어 스페이스 x의 성공으로 민간우주선 개발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마존 블루오리진의 테스트 비행이 100km 고도로 올라갔다가 내려온 반면, 스페이스X의 팰컨9는 400~500km까지의 위성 고도까지 접근하는데 성공해 기술적 우수성의 차원이 다르다고 평가받고 있다.

재사용 로켓은 무사히 착륙하는데 성공했다.<사진=스페이스X 제공>

로켓 회수를 기뻐하는 엘론 머스크 테슬라자동차 최고경영자의 트윗.<자료=트위터>

◆ 기존 발사체 시장에 큰 파장…위성 발사비 절감 등 통해 우주경쟁 본격화될 것

기존에 회수가 불가능했던 발사체의 회수와 재활용이 가능해 지면서 발사비용이 획기적으로 감축되고, 우주 개발 속도도 앞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경제전문 블룸버그 비즈니스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현재 우주발사 비용은 건당 6천만 달러(약 704억원) 정도다. 이번 스페이스X의 발사체 회수 기술이 완성도가 높아지면 비용을 건당 600만 달러(약 70억4천만원) 정도까지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우주개발 전문가들은 이번 성공을 통해 미국·일본·프랑스 등 각국 회사에 자극제가 되고 업계에 파장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한국에도 새로운 기술 혁신과 도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기술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기존 고정관념을 깨트려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는 제프 베조스나 앨론 머스크와 같은 혁신가가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많다.

박성동 쎄트렉아이 의장은 "앨론 머스크 입장에서 보면 이번 스페이스X의 재사용 로켓 발사 성공은 화성에 인간을 보내는 꿈을 이루기 위한 한 과정에 불과하다"면서 "한국 과학산업계가 앨론 머스크의 꿈을 이뤄나가는 혁신의 방식과 철학을 배우고 도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강경인 KAIST 인공위성센터 실장은 "발사체를 폐기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회수가 가능해지면서 발사비용이 경감돼 유인·무인 우주선 발사비용이 경감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타발사체와 견줘서 강점이 커져 기존 산업계의 변화와 파장이 클 것"이라고 상했다.

강 실장은 이어 "기존에 달 탐사 고도 등에 발사체 역추진으로 활용되던 기술이 혁신을 갖고 왔다"면서 "커다란 성공을 갖고 오기 전에 실패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문화가 부럽다. 국내 발사체 개발도 성과보다는 과정을 봐줬으면 하며, 우리도 도전적 연구를 통해 퀀텀점프할 수 있는 기술개발 환경을 만드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 관계자는 "스페이스X의 재사용 로켓 발사 성공은 감동 그 자체"라며 "앨론 머스크의 로켓 회수 도전으로 앞으로 우주발사체 발사비용이 10분의 1로 절감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AIST 항공우주공학과 한 교수는 "한국이 개발하고 있는 로켓 발사체 개발 방향도 새로운 혁신을 가져올 수 있도록 활발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번 로켓 회수 성공 쾌거를 미국만이 할 수 있다고 평가절하하지 말고, 한국 과학계도 어떻게 하면 과감한 혁신이 일어날 수 있는지 치열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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