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바이오 미래전략 핵심사업 착수회' 개최
제넥신 등 참여기업 10곳 제품개발 비전 밝혀

착수회에는 과제에 참여하는 대부분의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사업의 전반적인 진행과 비전, 각자의 과제전략 등을 공유했다 <사진=정윤하 기자>
착수회에는 과제에 참여하는 대부분의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사업의 전반적인 진행과 비전, 각자의 과제전략 등을 공유했다 <사진=정윤하 기자>

'2020년 바이오 7대 강국 실현'을 위해 범부처 차원의 미래전략이 본격적인 추진에 들어간다. 특히 필수요소인 '세계 일류 바이오기업'의 육성을 위해 줄기세포·유전자치료제와 신개념 융복합 의료기기 분야의 10개 기업을 전략적으로 지원한다.

KBIO 신약개발지원센터와 의료기기정보기술지원센터는 17일 오후 서울 베스트웨스턴 구로호텔에서 '바이오 미래전략 핵심사업 착수회'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바이오산업 분야 전문가 및 기업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바이오 미래전략 핵심사업은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범부처 차원에서 우리나라 바이오산업 분야를 육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글로벌 강자가 부재하고 우리가 강점을 갖고 있는 태동기의 전세계 바이오헬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글로벌 첨단바이오의약품 기술개발사업'과 '신시장창조 차세대의료기기 사업' 등 2개 분야에서 총 10개의 기업을 선정, 3년간 각각 400억원을 투자해 글로벌 제품 개발을 지원한다는 복안이다.

먼저 미래부와 보건복지부가 공동추진하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기술개발사업에는 10월말 코오롱생명과학주식회사, 제넥신, 메디포스트, 신라젠 등 4개 기업이 참여기업으로 선정됐다. 오송 신약개발지원센터가 해외 홍보와 글로벌 진출 등을 지원한다.

이석준 미래부 차관이 축사 하고 있다. <사진=정윤하 기자>
이석준 미래부 차관이 축사 하고 있다. <사진=정윤하 기자>
미래부가 추진하는 신시장창조 차세대의료기기 사업은 이달 초 아이센스, 힐세리온,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 GSM코리아, 셀루메드, 우영메디칼 등 6개 기업이 선정됐다. 의료기기정보기술지원센터가 홍보·인허가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착수회에서는 글로벌 바이오헬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바이오 미래전략의 핵심사업에 대한 주요 내용과 비전을 공유하고, 참여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제품화 전략이 발표됐다. 또 기업지원기관으로 선정된 신약개발지원센터와 의료기기정보기술지원센터의 사업 수행계획과 기업 지원 방안도 소개됐다.

이석준 미래부 차관은 축사에서 "2020년 이후는 바이오경제시대가 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지만 바이오산업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고 리스크(Risk)도 큰 분야여서 기업들에게만 책임을 지울 수 없다"며 정부에서 "바이오기업들에게 기본적인 인프라와 R&D과제 지원 등을 통해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강조했다.

권석민 미래부 과장은 '바이오미래전략과 핵심사업'의 개요와 비전을 설명하며 "바이오산업을 필두로 민·관 협력형 R&D투자 분야를 발굴, 확대하도록 하겠다"고 피력했다.

정영기 복지부 과장은 "줄기세포치료제와 유전자치료제는 현재 독보적인 세계 1위가 없고 동시에 국내 기술역량과 잠재력은 높기 때문에 충분히 도전해볼만할 분야"라며 "민간투자를 효과적으로 견인하기 위해 초년도에 정부 지원비중을 확대하고, 기업의 투자 희망 아이템을 발굴, 수요 맞춤형 지원을 통해 세계 일류 바이오기업을 육성하겠다"고 역설했다.

◆ 10개 기업 세계 일류 바이오기업 도전…"지원 받은 이상으로 기여하겠다"

(주)제넥신은 2019년 세계최초로 자궁경부전암 유전자 치료백신 제품출시를 목표로 KAIST, 가톨릭 의대, 안전성평가연구소 등과 협력해 '바이러스 감염질환에 대한 DNA 기반 유전자치료제의 글로벌 임상시험 및 후속 파이프라인 구축' 과제를 진행한다. 유전자 치료백신은 신개념 유전자치료제로서 기존 예방백신에서 치료백신으로의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1999년 창립한 제넥신은 DNA 유전자 치료백신에서 5번의 임상시험 진행 경험이 있다. 현재 치료제가 없이 원추절제수술이 유일한 치료법인 자궁경부전암 분야에서 유전자 치료백신을 개발할 계획이다.
 
코오롱생명과학(주)은 티슈진(TissueGene, Inc.), 고려대학교, 가톨릭의대 의정부성모병원 등과 함께 '퇴행성관절염 치료제 인보사 글로벌 상업화 및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에 도전한다. 인보사는 1회 관절강내에 투여 후 최소 1년간 효과를 기대하는 DMOAD(Disease Modifying OA Drug·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다. 코오롱생명과학은 미국 BLA 신청, 일본 임상 1상 진입, 후속 파이프라인 3개 유효성 및 안정성 입증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메디포스트(주)는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중앙대학교 병원, 울산의대 의생명과학교실 등과 함께 '글로벌 도약을 위한 차세대 줄기세포치료제 플랫폼 구축 및 질환별 파이프라인 개발'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무릎 퇴행성 관절염 연골재생치료제인 '카티스템'의 일본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고효율·저비용의 차세대 제대혈유래 간엽줄기세포 '스멉셀(SMUP-Cell)'의 플랫폼을 구축한다.

신라젠(주)은 '백시니아 바이러스 기반 차세대 유전자 항암치료제 '페사벡' 개발'에 나선다. 과제를 통해 진행성 간암 및 신장암 환자 완전관해(CR)사례 등 우수한 항암 효능을 입증한 페사벡의 글로벌 임상 3상(21개국 140여개 병원)을 진행하고,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 BLA 신청 및 승인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신라젠은 2019년말에서 2020년 제품 판매 개시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아이센스는 '혈당관리의 미래:자동 검교정 기능을 갖춘 소형 신체 부착형 연속 혈당측정시스템의 개발' 과제를 추진한다. 서강대학교, 광운대학교, 아이센스 등의 원천기술을 통해 제품화하고 중앙대학교 병원에서 임상시험을 통한 성능 검증을 거쳐 사업화할 계획이다.

(주)힐세리온은 가천대학교 길병원, 동국대학교 등과 함께 '의료진 개인을 위한 다용도 핸드헬드(Handheld) 초음파 진단기 및 모바일 진단시스템 개발'을 진행한다. 기존에 초음파실에서 사용하던 것을 회진시 병실, 일반 진료실, 응급진료 현장, 구급차, 방문진료 등에서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알파니언 메디칼시스템(주)은 서강대학교,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고려대학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서울대학교병원 등의 참여로 '비침습 정밀 근접 초음파 융합 치료기 개발'을 추진한다. 해당 기기는 정밀 치료가 어려운 작은 근종, 자궁내마의 손상 가능성이 높은 점막하근종, 주변 장기와 인접한 근종, 매우 깊은 곳에 위치한 근종 등을 비침습적 방식으로 치료한다.

(주)지에스엠코리아는 한국광기술원,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등과 협동으로 '진단 및 치료용 극미세 연성 현광 내시경 시스템 개발' 과제를 진행한다. 해당 시스템은 HD급 내시경과 형과내시경을 융합, 초점 거리와 무관하게 실측이 가능한 내시경으로 암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 

(주)셀루메드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 LST, 핀크래프트, 건국대학교 병원 등과 함께 '일상생활 활동 중 근력강화 및 재활을 위한 개인 맞춤형 생체신호 모니터링 및 피드백 기반의 기능성 전기자극(FEMS) 의료기기 개발'을 추진한다. 해당 기기는 근자극 기술을 바탕으로 일상생활 속 재활치료가 가능하게 한다.

(주)우영메디칼은 전남대 로봇연구소, 가천대, 연세의료원 세브란스 등과 함께 '외부조종 캡슐내시경'을 개발한다. 기존의 유연 내시경은 30분 내외의 빠른 진단이 가능하지만 환자의 고통과 2차 감염, 수면약제 부작용 등이 단점을 지적됐다. 반면 수동 캡슐내시경은 유연 내시경의 단점은 보완되지만 약12시간 장시간 진행해야 하고 의료진 직접진단이 불가능하다. 외부조종 캡슐내시경은 이 두 가지의 장점이 합쳐진 형태다. 우영메디칼은 소화기간 진단용 외부조종 캡슐내시경을 개발해 식약처 임상시험 승인을 받는 것이 최종 목표다. 
 
한편 이석준 차관은 착수회 전 참여기업 대표들과 함께 오찬을 갖고 기업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 차관은 "바이오산업은 IT만큼이나 중요하다"며 "실험실과 회사에서 밤 새워 열심히 일하시는 노력들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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