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여성연구원 승진정책은 어떻게 운영될까?

호주 대학엔 여성 부총장이 많은데, 왜 총장은 없고 부총장만 있을까?

세계적학술지에는 임상 및 동물실험에서 성별 데이터를 명시하도록 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21세기의 3대 키워드는 '여성, 과학기술, 아시아'다. 그 3대 키워드를 공통분모로 그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다같이 논의해보는 자리가 서울에서 마련됐다.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소장 이혜숙)와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정민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원장 박영아)은 8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2015 아태 젠더 서밋(Gender Summit 6 2015 Asia Pacific)'을 공동 개최한다.

'과학기술과 젠더혁신'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아슽리드 린다 스웨덴 도로 및 교통연구원 연구소장, 헬레나 왕 란셋 아시아 편집장, 양 왕 중국과학기술교류센터 부원장, 마티나 라우드너 독일 베를린기술대 교수 등을 비롯한 세계적인 과학단체와 학술지의 젠더학자 400여명이 참석한다.

'과학기술 젠더 혁신'은 연구개발에서 남녀의 자연스런 차이를 배제함으로써 생기는 오류를 바로잡으려는 움직임이다. 2011년 유럽에서 처음 젠더 서밋이 개최된 이후 매년 열리고 있다. 이를 통해 유럽연합 다자간 공동기술개발 프로그램인 '호라이즌 2020'에 젠더 이슈를 반영하는 성과를 거두었고, 미국은 2014년 젠더서밋 개최 이후 과학기술연구에 젠더 개념을 반드시 고려하는 '사이언스 포 올'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행사에는 △젠더 혁신을 통한 연구 효율성 증진 △젠더 기반 연구 활성화를 위한 과학기술 정책 △과학기술 분야의 젠더 다양성 증진 방안 △젠더 기반 기술로 사회경제적 발전 촉진 △과학기술 및 정책 네트워크를 통한 리더십 강화 등 총5개 플래너리 세션과 3개의 동시세션, 60개의 포스터 발표가 마련됐다.

이혜숙 공동추진위원장은 "과학기술에서의 성 편향성을 제거하는 것은 여성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유익한 것이고 결국 시장과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며 "이번 젠더서밋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젠더혁신 이슈가 확산되고 실천적 논의를 심화하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26일에는 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와 여과총, 한국과학기술한림원(원장 박성현) 등이 주관하는 컨퍼런스와 워크숍 등 사전행사가 진행됐다. 

한림원이 사무국을 운영하고 있는 아시아과학한림원연합회(The Association of Academies and Societies of Sciences in Asia; AASSA)는 '과학연구 및 교육분야의 젠더이슈(Gender Issues in Science Research and Education)'를 주제로 '제11회 AASSA 국제워크숍'을 개최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이스라엘과 인도, 터키, 필리핀, 호주 등 14개국에서 19명의 전문가들이 연사로 나서 각국의 여성과학기술인 현황과 정책에 대해 발표했다.

특히 이번 워크숍에서는 지난 4년간 국제한림원연합회(IAP)의 지원으로 발간되는 AASSA 보고서 '아시아 과학기술분야의 여성 (Women in Science and Technology in Asia)'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번 보고서 발간을 총괄한 나도선 울산대학교 명예교수는 "젠더 이슈로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발표내용 등이 휘발되는 것이 아쉬워서 논의내용이 축적될 수 있도록 보고서를 발간하게 됐다"며 "이를 시작으로 데이터들이 축적되면 과학기술계에서 여성들이 역량과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행사 마지막 날에는 서울선언문이 채택되어 향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젠더혁신 확산 및 구체화를 위한 활발한 활동을 약속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