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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지지 없이 과학발전 없다…"과학자 커뮤니케이터 돼야"

[대덕넷 화학연 공동기획-과학계 리더에게 듣는다]김승환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
"과학자 대중 활동…국민 관심으로"
2017년 창의재단 창립 50주년 "사회·과학 가교역할 강화"
메이커 운동 창조경제 문화적 뿌리 "'한국형 창작' 몸에 배도록 할 것"

"과학기술의 지속 발전은 과학기술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와 국민의 인식,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과학기술이 되기 위해 과학자 스스로 과학커뮤니케이터가 돼야한다. 과학자들이 대중 활동을 하면 할수록 과학에 대한 관심과 파급력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김승환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은 과학기술자 스스로 과학커뮤니케이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학자가 일반인 눈높이에서 과학을 설명하는 일은 과학기술 대중화에 큰 역할을 함과 동시에 과학 발전을 이루는 근간이 되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실험실에만 앉아 있는 과학자 보다 국민들에게 성과를 알리고, 책을 쓰는 과학자가 늘어나는 것을 느낀다"며 굉장히 긍정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김승환 이사장은 취임 후 메이커 문화 활성화와 과학기술 대중화 최일선에 섰다.<사진=창의재단 제공>

지난해 10월 포스텍(포항공과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중 창의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김 이사장은 과학기술계의 현장을 잘 이해하는 과학자로서 국가 과학기술 대중화 역할에 큰 기대와 관심을 모은 바 있다.

김 이사장은 포스텍 부임 이후 연구처장과 산학협력단장, 포스텍 기술지주회사 대표이사 등 기초과학을 넘어 다양한 경력을 쌓은 밑거름으로 현재 창의재단을 이끌고 있다.

특히 김 이사장은 취임 이후 과학기술 대중화와  메이커 문화 활성화 최전선에 나서고 있다. 그는 ▲메이커문화 활성화 선도통한 창의적인 과학문화 확산 ▲과학기술인재·영재 양성과 SW교육 등을 통한 창조경제 실현 기반 구축 ▲미래세대를 위한 과학교육 표준 수립 등 과학·수학 및 창의교육을 혁신하는 것에 역점을 두고 있다.

◆ "과학은 어렵다? 과학기술자가 소통으로 풀어야"

김 이사장은 과학기술 대중화야말로 과학기술 발전에 꼭 필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과학기술의 필요성을 사회가 알고, 과학기술을 소중하게 여기는 분위기와 국민들의 인식·지지가 없이는 과학기술 발전도 어렵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자 지론이다.

그는 "굉장히 어려운 일을 대중들 눈높이에서 풀어내는 등 과학커뮤니케이터들이 일반인의 호기심을 건드려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과학자들이 대중활동을 하면 할수록 파급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김 이사장은 인류가 풍요롭고 편리한 생활을 영위하는데 크게 기여한 과학기술에 대한 과학커뮤니케이터 확산을 강조했다.

"화학산업의 예를 보죠. 과학적 근거 없이 논란이 되는 화학물질들은 일반 대중을 현혹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화학은 새로운 물질을 개발하고 제품을 만드는데 지대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우리 과학기술계가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과학지식과 교양을 제고하기 위한 '대중화 운동'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김 이사장은 "지난 1976년 설립돼 국내 화학 분야 R&D와 화학 산업을 선도해 온 화학연구원이 내년이면 불혹(不惑)의 나이를 맞는다"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출연연구기관으로서의 위상을 튼튼히 하고 화학강국, 나아가 과학선진국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 만들기 문화, 창조경제 뿌리 "한국형 창작활동 지원할 것"

"필요한 것을 스스로 만들고 창작하는 것은 인간의 잠재적 본능입니다. 메이커들을 양성하고 활성화하는 메이커 문화는 창조경제의 문화적 뿌리입니다. 한국형 창작이 몸에 밸 수 있도록 활동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창의재단은 올해 '메이커 문화'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말 그대로 국민들이 손으로 만드는 것을 즐기는 문화를 확장하는 것으로 필요한 것을 만들고 창작하는 인간의 잠재적 본능을 확산시키는 것이 목표다.

김 이사장은 디지털 제작기술 등 첨단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창의적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만들기'를 실현하는 창의적 계층이 확산되길 기대하고 있다. 미국의 창고 창업, 일본의 오타쿠 문화, 중국의 창궈(창업에 나선 젊은이들)처럼 한국 실정에 맞는 메이커문화 형성의 코디네이터역할을 창의재단이 도맡을 계획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단독주택보다 아파트나 빌라와 같이 오밀조밀하게 모여사는 비율이 높아 만들기 공간이 많이 부족해 메이커 문화가 형성되기 어렵다. 학교 교육도 실험보다는 이론 중심으로 만드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찾기란 쉽지 않다. 이에 김 이사장은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와 무한상상실에서 메이커 활동이 이뤄지도록 지원할 복안을 갖고 있다.

그는 "창조경제혁신센터와 무한상상실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현하거나 시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제공된 인프라를 활용하면 실패부담 없이 아이디어를 현실화 시킬 수 있고 좋은 기술은 창업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메이커들이 자발적으로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학생과 교사 대상 교육도 진행하고, 온·오프라인 정보를 비롯해 창의활동 멘토링 활동도 지원한다. 또 한국형 창작을 위해 창의재단은 오는 10월 대전에서 열리는 세계과학기술정상회의에 맞춰 한·중·일 창작대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를 시작으로 각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한 메이커 얼라이언스(연합체)를 구축해 내년부터 메이커 문화를 확산할 예정이다.

그는 "우리는 도구를 만들고 발명함으로써 몇 번의 혁명을 지냈다. 다시 만들기를 재조명해야한다"며 "스스로 메이커라 생각하고 활동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야 한다. 우리 실정에 맞는 메이커가 무엇인지 살펴보고 우리나라의 강한 ICT와 교육을 접목시켜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창의재단 50주년 "사회와 과학 가교역할 할 것"

"2017년 창의재단이 50주년이 됩니다. 교육문화 창달과 과학기술 대중화라는 미션을 가진 전문기관으로 사회과 과학기술을 잇는 가교역할을 강화하겠습니다."

김승환 이사장은 2017년 창의재단 50주년을 대비해 ' 생각·네트워킹·글로벌화·협동' 4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과학기술과 사회의 중간을 연결할 수 있는 가교역할을 고민하고 있다.<사진=창의재단 제공>
김 이사장은 2017년 창의재단 50주년을 대비해 '생각·네트워킹·글로벌화·협동' 4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과학기술과 사회의 중간을 연결할 수 있는 가교역할을 고민하고, 지속사업의 중장기 틀을 갖춰내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이런 맥락에서 김 이사장은 메이커 문화와 더불어 융합인재교육(STEAM,이하 스팀교육)을 지속 추진한다.

스팀교육은 창의재단이 2011년부터 시행해왔다. 실생활 문제해결력과 융합적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 과학이나 수학과목을 기술과 예술 등에 접목해 가르치는 교육이다.

자신과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 토론하고 협업하는 등의 경험을 통해 창의력을 키울 수 있게 짜여있다. 

창의재단은 초등학교 과학교과서에 스팀교육의 내용을 반영하고, 차기 교육과정 총론 및 각론에 스팀교육을 반영하기 위한 기초 연구를 수행 중이다. 대학생 스팀 교육기부, 스팀 아웃리치 프로그램 등 다양한 학생 체험탐구 활동을 새로이 기획해 일반 학교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해 스팀 교육에 대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김 이사장은 "전국 중학교에서 내년부터 전면 실시될 자유학기제에 대비해 융합형 체험 탐구활동을 강화하고, 진로 교육과 연계한 융합형 콘텐츠를 개발 및 보급하는 등 정부정책과 연계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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