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성과실용화진흥원, 산학연공동연구법인 지원사업 사업설명회 개최
산학연관 현장 관계자의 기술사업화 성공사례 주제발표 진행

기술사업화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행사에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다. <사진=정윤하 기자>
기술사업화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행사에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다. <사진=정윤하 기자>

"기술사업화를 위해선 '소비자관점'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기자전거에 들어가는 모터를 개발한 후, 직접 전기자전거를 타고 수개월 간 출퇴근을 해봤더니, 국내 도로환경에선 아직 무리라는 판단이 들더군요. 사업화단계에서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과 미국을 목표로 했고, 실제로 현재 매출의 99%가 해외수출입니다."(박동현 하이코어 대표)

 

"기술사업화도 결국 사람과 사람이 만나 협력해나가는 과정이기때문에 서류보다는 '사람'이 가장 중요합니다. 연구자와 기업관계자들이 직접 만나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나가다 보면 사업아이템이 나오기 마련입니다."(장원식 변리사)

 

"학생들의 창업 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가장 필요한 것은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검증해볼 수 있는 '창구'입니다. 어른들이 어렵게 생각하는 것을 학생들은 쉽게 접근하기도 합니다.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캠퍼스CEO 3학기를 운영했더니 창업아이디어는 258건이 나왔고 실제 창업은 17건이 이루어졌습니다."(김지룡 고려대 창업보육센터 과장) 

 

"기술력이 뛰어난 유망기술기업이 기술평가를 활용해 코스닥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코스닥시장 기술성장기업 상장특례 제도'가 있습니다. 공개를 통해 시장의 평가를 받고, 합병 등의 새로운 기회를 맞는 것도 중요합니다."(서학수 대성창투 대표) 

 

실제 기술사업화 현장에서 뛰고있는 사람들의 생생한 성공사례와 핵심내용이 공유되는 시간이 마련됐다.

 

미래창조부와 연구성과실용화진흥원(원장 강훈·이하 진흥원)은 28일 오후 더케이서울호텔에서 '2015년도 산학연공동연구법인 지원사업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기업담당자, 대학 및 출연연 연구자, 기술이전 전담조직 관계자, 투자기관 종사자 등 약 200여명이 참석했다.

 

사업설명회에서는 미래부의 기술사업화 지원 정책 발표와 진흥원 2015년 산학연공동연구법인 및 기술가치평가 지원사업 안내 등이 이루어졌으며, 기술사업화 관련 이슈에 대한 주제발표와 기술분야별 후보과제 상담 등이 진행됐다.  

 

박재문 미래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미래부는 응용기술과 개발기술에 비해 파급효과가 큰 '기초원천기술의 사업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대학과 출연연 등 연구자와 중소중견기업과 대기업 등 민간기업이 협력하는 기술사업화 방식인 '산학연 공동연구법인'의 지원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환영사 했다.

 

강훈 원장 역시 인사말을 통해 "구글이 설립한지 채 3년도 안된 네스트랩스(Nest Labs)를 매출의 10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주고 인수한 것에 모두들 의구심을 가졌지만, 네스트랩스가 스마트 홈 관련 원천 특허기술 150건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다들 '역시 구글'이라고 입을 모았다"며 "진흥원 역시 이번 '산학연공동연구법인' 사업을 통해 네스트랩스와 같은 새로운 혁신기업을 창출하여 우리나라 미래 발전의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진흥원은 8월 6일 목요일 오후 2시 대전 누보스타컨벤션 그랜드홀에서 2차 사업설명회를 개최한다. 2차에서는 주제발표 없이 사업설명회만 진행된다.

 

◆ 기술사업화 성공사례 주제발표

 

주제발표에는 장원식 장한특허법인 변리사, 박동현 (주)하이코어 대표, 서학수 대성창투 대표, 김지룡 고려대학교 창업보육센터 과장 등이 참여했다.

 

장원식 변리사 <사진=정윤하 기자>
장원식 변리사 <사진=정윤하 기자>
먼저 장원식 변리사는 '기술사업화 이슈&트렌드 분석'을 주제로 기술사업화 협력 모델을 소개했다. 

 

장 변리사는 "미래유망기술 분야에 항상 손꼽히는 것 중의 하나가 무인기 분야"라며 "기술발전과 민간수요 급증으로 무인 항공기 시장이 부쩍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국내 부품선도기업과 출연연의 기술 역량을 집중하면 소형 드론의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해 2~3년 내에 선진국 대비 낮은 가격에 선도적인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시장연계협 랩(Lab)컨설팅과 기술금융 연계 시스템, 중소기업-연구자 매칭 프로그램 등을 소개했다. 

 

다음으로 박동현 대표는 '대학기술을 활용한 기술창업 사례'를 주제로 한양대학교에서 개발한 듀얼합성모터 기술을 통해 (주)하이코어를 설립, 전기자전거 시장에 진출한 이야기를 발표했다.

 

박동현 대표 <사진=정윤하 기자>
박동현 대표 <사진=정윤하 기자>
박 대표는 "기술사업화 과정에서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소비자 관점과 생산자 관점으로 개발된 기술을 바라보는 것이었다"며 "소비자 관점에서 판단하기 위해 자전거 타는법을 배워 실제 전기자전거로 수개월간 출퇴근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생산자 관점에서 역시 획기적인 R&D비용 감소와, 저전력설계의 새로운 패러다임 구현, 낮은 제조원가 등을 만족시킬 수 있다는 확신이 들어 기술사업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전기자전거 모터 시장에서는 Bosch가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1세대 기술에 그치고 있으며 생산능력면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주)하이코어는 50kw급 두 개의 모터를 합성해 100kw급 모터 이상의 성능을 발현시키는 핵심기술과 관련해 총 14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Bosch의 특허범위에 종속되지 않아 더욱 주목 받고 있다. 

 

박 대표는 "2012년 9월 창업해서 지난 3년 간은 매우 힘들었으나 지난해 전기자동차 세계4위 업체인 DAPU와 협업 이후 취득한 노하우 기반으로 제조매출이 크게 반등하고 있다"며 "2015년 네덜란드와 미국에 12억 가량의 선주문을 받았고 지속적인 매출향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학수 대표 <사진=정윤하 기자>
서학수 대표 <사진=정윤하 기자>
서학수 대표는 '기술금융지원을 통한 공공기술 사업화 성공사례'를 주제로 기관투자 후 CRO회사와 합병에 따른 높은 매출 성장을 달성한 코아스템의 사례를 발표했다. 

 

서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코아스템의 경우 한양대학교와 공동연구를 통해 줄기세포를 이용해 다양한 병을 대상으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었으며, 특히 루게릭병과 파킨슨병은 세계적으로 치료제가 존재하지 않는 가운데 가장 빠른 임상실험 진도와 성과를 내고 있었다. 이후 한양대학교 산학협력단에서 특허기술을 이전하고 치료제 개발 및 상용화에 나섰고 CRO회사와 합병 후 2012년 0.3억에서 2014년 129억으로높은 매출성장을 달성했다.

 

이어 서 대표는 '코스닥시장 기술성장기업 상장특례 제도'를 거론하며 "2015년 12월 29일 바이오니아의 특례상장을 시장으로 총 16개사가 해당 제도를 통해 상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R&D 성과물의 공유·확산을 도모하고 기술사업화 가능성을 증대시켜 궁극적으로 기업성장을 촉진하는 방안은 기술성 평가를 통한 상장 및 상장 가능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김지룡 과장 <사진=정윤하 기자>
김지룡 과장 <사진=정윤하 기자>
김지룡 창업보육센터 과장은 '대학 관점에서의 기술창업 방향과 사례'를 주제로 고려대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캠퍼스 CEO' 프로그램의 성과를 소개했다. 현재 대학원과정에서 3학기째 운영 중인 캠퍼스 CEO는 기업가정신을 함양시킬 수 있는 강의와 사업소개 및 계획서 작성방법 등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3학기 만에 258건의 사업 아이디어가 도출됐고, 17건의 실제 창업이 이루어졌다.

 

김 과장은 "아직까진 기술 기반 창업 보다는 아이디어 기반이 많지만 학생들이 주말에 아르바이트를 해서 사업자금을 마련하는 등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창업을 생각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프로그램 운영이 이루어지면 효과가 더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역설했다.

 

캠퍼스CEO 5기를 통해 창업한 매장음악 분야 기업 '윈트리즈'는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 유치를 받아 서비스제공 3년 만에 2만개 매장에 500만명의 유동청취자를 확보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 산학연공동연구법인은?

 

사업설명회에서는 미래부 기술사업화 지원방향 및 산학연 공동연구법인 지원사업 세부내용의 발표가 진행됐다. 

 

노승현 사무관 <사진=정윤하 기자>
노승현 사무관 <사진=정윤하 기자>
노승현 미래부 사무관은 '미래창조과학부 기술사업화 지원정책'을 설명하며 "수요기업과 현장 중심의 지원을 위해 수요자 접점을 단일화하고 사업간 이어달리기 등 체계를 확립하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개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 사무관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미래부는 △연구개발특구육성, △기초연구성과활용지원 △6개월 아이디어 챌린지 플랫폼, △창조기업 성장지원 △연구공동체 기술사업화지원, △기업공감 원스톱서비스 △산학연협력 활성화 지원 등의 단위산업을 통해 올해 1335억원의 예산을 기술사업화에 지원한다.

 

그 중 올해 새롭게 도입되는 '산학연공동연구법인 지원사업'은 우수 원천기술의 사업화를 목표로 산학연의 전략적 협력관계를 기반으로 독립기업의 설립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김규태 연구성과실용화진흥원 선임연구원은 "산학연공동연구법인 지원사업은 대학출연연이 보유한 기초·원천 연구성과의 활용과 확산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됐다"며, "단기 수익성 창출에 지나치게 치우친 비즈니스 시장에 최소한 5년 이후를 내다보는 장기 비즈니스 모델 개발 및 정착을 유도하고 신기술 창업 초기의 '죽음의 계곡'을 산학연의 협력으로 극복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 산학협력단 및 산학협력기술지주회사와 출연연구기관이 신청대상기관이며 8월 28일까지 신청서를 접수한다. 문의 연구성과실용화진흥원 기획총괄팀(02-736-9042)

 

분야별로 이루어진 기술후보별 상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사진=정윤하 기자>
분야별로 이루어진 기술후보별 상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사진=정윤하 기자>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