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병원, 코호트 격리 속 총력 대응
건양대병원, 확진판정 이후 신속한 격리조치 등 피해 최소화 안간힘

"이 병원이 최후의 보루라는 각오로 감염확산을 막고 있습니다. 의료진, 직원들의 자가격리 등 경영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대전시민을 지킨다'는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오수정 대청병원장)

"모든 의료진이 감염의 위험을 무릅쓰고,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사태가 안정화되고 있는 추세인 만큼, 대전시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함께 난관을 극복해 갔으면 합니다." (박창일 건양대 의무부총장)

메르스의 종식을 위해 국가적인 총력대응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대전 지역 병원들이 직업 의식을 갖고 선제적인 초기대응으로 메르스 감염 확산을 막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지역주민들의 격려가 이어지고 있다.

◆대청병원 "의료진 체력 바닥…코호트 격리 속 메르스와 전쟁"

대전 서구의 한적한 곳에 위치한 대청병원.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2차 감염자(16호)가 건양대병원, 충남대병원에서 감염 확진을 받기 전에 입원했던 곳이다.

이 병원은 16호 감염자가 확진을 받기전 입원했던 다인실 병실에서 3차 감염자가 나오면서 지난 2일부터 코호트 격리(Cohort Isolation·전염병 전파 가능성이 있는 환자들을 하나의 집단으로 묶어 격리, 이동 제한조치)에 들어갔다. 병원 폐쇄 등 발빠르게 대응을 한 것.

대청병원 관계자는 "메르스 확진 판정 이후부터 병원은 사실상 폐쇄 단계에 들어갔다"면서 "외부인의 전병동 출입 금지, 즉각적인 응급실 폐쇄 조치가 내려졌으며, 일부 의약처방을 제외하고는 메르스 외 진료가 중단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병원 측은 메르스 확진환자와 직접 접촉한 의사, 간호사, 직원 43명을 자가격리 조치했으며, 현재는 의사 15명을 포함한 150명의 의료진이 2교대로 근무하면서 137명의 감염우려 환자, 간병인을 돌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에게 가장 힘든 것은 메르스보다 주위의 시선. 병원에 감염자가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주변의 반응은 냉랭하다. 병원과 주변 상권에 발걸음이 끊긴지 오래다. 

대청병원 관계자는 "충남대, 건양대, 대청병원 부모의 자녀들은 등교를 자제해달라는 공문까지 받았다"고 안타까워 하면서 "병원의 이미지 타격, 경영악화는 불가피하지만 지역내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병원 관계자는 "의료진이 부족한데다 피로가 가중되고 있다"라면서도 "대전시 등에서 일부 지원이 시작됐다. 잠복기인 13일까지 상황을 지켜보면서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부인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는 대청병원. <사진=강민구 기자>
외부인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는 대청병원. <사진=강민구 기자>

◆건양대 병원 전공의, 간호사, 실습생 등 70여명 자가격리…메르스 확산 피해 최소화 

건양대병원도 지난달 30일 16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자 즉각적으로 감염자와 같은 병동에 있던 환자 등 35명을 원내 격리조치하고, 의료진 50명과 의대·간호대 실습 학생 등 23명도 자택에 격리시키는 등 즉각적인 조치로 피해를 최소화했다는 분석이다.

병원측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감염내과 교수 4명 중 3명이 확진 환자 접촉으로 자택 격리됐다. 특히 의사, 간호사, 실습 의대생 등 70여명이 자가격리되면서 남은 의료진의 역할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내과 의료진의 상당수는 열흘째 귀가를 하지 못하고 메르스 접촉 우려 환자 치료에 집중하는 등 담당분야를 가리지 않고 투입되고 있다.

병원측 관계자는 "메르스 의료진들은 최근 일주일 동안 상황에 따라서는 하루 20시간 근무할 정도로 질병과의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다"면서 "더운 날씨 속 방호복을 입고 진료를 하는 등 하루하루가 전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메르스 사태로 두 병원 모두 경영이 악화되고 있다. 지난 3월 신축 개관한 대청병원의 경우, 환자 감소로 인해 존폐의 갈림길에 서 있다. 건양대 병원도 외래환자가 감소하는 등의 타격을 받고 있다.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건양대 병원. <사진=강민구 기자>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건양대 병원. <사진=강민구 기자>

아래는 각 병원 링크

대청병원(http://www.dchp.or.kr/)

건양대병원(https://www.kyu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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