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PI, 11일 '제383회 과학기술정책포럼' 개최
"저성장 정책 탈피 시급…융합 연구 활성화 필요"

STEPI는 11일 본원에서 '국가과학기술의 혁신과 도전, 그리고 정책'의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사진=STEPI제공>
STEPI는 11일 본원에서 '국가과학기술의 혁신과 도전, 그리고 정책'의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사진=STEPI제공>

"산업혁명 이후 농업에서 산업시대, 정보시대로 성장했고 이제는 융합시대로 바뀌어야 합니다. 이제는 과학기술과 산업 관련 문제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융합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11일 세종국책연구단지 과학·인프라동 STEPI(과학기술정책연구원·원장 송종국) 대회의실. STEPI가 세종시로 이전한 뒤 첫 과학기술정책포럼을 개최했다. 포럼회장에서는 참석자들 사이 STEPI가 지리적으로 국가 연구중심인 대덕특구와 가까이 위치하게 돼 앞으로 연구현장과 다양한 교류를 꾀하면서 현장맞춤형 정책 발굴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퍼졌다.

'국가과학기술의 혁신과 도전, 그리고 정책'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100여명의 산·학·연·관 정책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혁신적인 도전에 따른 바람직한 정책 마련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열렸다.

정책포럼 발제를 맡은 이상천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은 우리나라 과학기술 이슈가 글로벌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이유로 연구소간 협력과 융합의 부족 문제를 지적하며 "국력을 뒷받침하고 국민의 뜻을 모으는 글로벌 수준의 대형 연구프로젝트가 이뤄지기 위한 체계적인 정책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그동안 연구개발 투자는 연구원이 '하고 싶은 연구'에만 집중돼 협력과 융합이 부족했다"며 "이제는 글로벌 중심에서 국가가 고민하는 메가트랜드적 대형프로젝트를 탄생시킬 정책을 고민하자"고 제안했다. 

참석자는 이상천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의 융합적 연구방안에 대한 설명을 듣고있다. <사진=STEPI제공>
참석자는 이상천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의 융합적 연구방안에 대한 설명을 듣고있다. <사진=STEPI제공>

이 이사장은 이를 위해 우선 과학기술 정책 방향이 추격형·모방형에서 창의형·선도형 정책으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체 정부출연연구기관을 경영 관리하는 수장의 입장에서 출연연의 추격형·모방형 연구정책이 사회적 문제로 바뀌고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적으로 제도와 평가방식의 전략적 변화가 가속화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 이사장은 융합화 시대를 맞기 위한 대안으로 과학기술과 농업의 융합을 꼽았다. 그는 "기후 변화에 따라 농업의 지도가 바뀌고 있다"며 "과학기술과 농업을 결합해 경쟁력을 높이면 최고의 분야가 되고 새로운 먹거리와 고용창출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그는 "과학기술이 모방형 성장을 이루다 정체기를 수년 동안 반복하고, 제자리걸음하고 있다"며 "국가 과학기술 발전을 종합적으로 풀기 위한 방법으로 창의인재 양성, 산업기술 육성, 새로운 국가혁신 전 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사장의 발제에 대해 토론에 나선 신성철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총장은 "창조적 패러다임으로 융합 혁신을 위해서는 장기 정책의 지속적인 실행이 중요하다"며 "혁신 모델이 정착돼 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약 10년이 걸린다"고 말했다.

그는 창의적 인재양성의 방법으로 DIGST의 무학과 학부과정 사례를 들었다. 모든 학부를 융복합 과정으로 통합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시각을 통해 '배울 수 있는 능력'을 가르치려는 목적으로 학부 교육 전담교수를 지정해 우수 인력 양성을 추진하고 있다.

송종국 원장은 개회사에서 "STEPI가 세종국책연구단지에 입주한 이래 처음으로 과학기술정책포럼을 열게 됐다"며 "출연연 등 연구현장과 지리적으로 가까워졌기 때문에 앞으로 현장과 밀착된 다양한 정책들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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