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진 KAIST 연구팀 개발 웨어러블 체온 전력생산 기술, 세계 1위 뽑혀
4일 프랑스서 수상식…관련 기술창업 '테그웨이' 5년 내 1000억 목표

KAIST 연구진이 세상을 바꿀 전세계 IT 기술을 수상하는 자리에서 영예의 1위 그랑프리 상을 거머쥐는 쾌거를 달성했다.

우리나라 연구진이 유네스코 10대 기술에 선정된 것도 처음이지만, 영예의 1위를 차지한 겹경사를 맞게 됐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는 조병진 교수팀이 개발한 '웨어러블 체온 전력생산 기술'이 4일 '2015년 유네스코(UNESCO) 세상을 바꿀 10대 기술(Netexplo award) 그랑프리'를 수상했다고 이날 밝혔다.
 
유네스코는 디지털 기술의 사회적·문화적 영향을 예측하는 기관인 넷엑스플로와 공동으로 2008년부터 매년 전 세계 200여 명의 전문가와 기업인 패널 투표를 통해 '세상을 바꿀 10대 기술'을 선정, 네티즌 투표 등을 통해 10대 기술중 1위에 그랑프리상을 수여하고 있다.

웨어러블 유연 열전 발전소자.<사진=테그웨이 제공>
웨어러블 유연 열전 발전소자.<사진=테그웨이 제공>

역대 수상자로 트위터(2008년 그랑프리), 3D프린터 등이 영예의 그랑프리를 수상한 바 있다.

'세상을 바꿀 10대 기술' 시상식은 4일 12시 20분(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회관에서 기업가, 기자단, 벤처투자가 등 1500명 이상이 참석해 라이브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됐다.

한국 과학자가 개발한 기술로는 처음으로 '세상을 바꿀 10대 기술'로 선정된 '웨어러블 체온 전력생산 기술'은 체온에 의해 생긴 옷감 내·외의 온도차를 이용해 전기를 발생시키는 기술이다. 무겁고 휘어지지 않는 기존 세라믹 대신 유리섬유를 사용해 가볍고 형태가 자유로운 의류로 만들 수 있고, 단위 무게당 전력생산 효율도 기존 대비 14배 높일 수 있다.

체온 전력생산 예시.<사진=테그웨이 제공>
체온 전력생산 예시.<사진=테그웨이 제공>

앞으로 스마트 워치, 스마트 글래스, 신체부착 헬스기기,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는 의류 등 웨어러블 제품이나 작은 휴대기기의 전력공급 문제를 해결하는 획기적인 기술로 각광받으며 폭넓은 적용이 기대된다

조병진 교수팀은 이번 기술의 상용화를 위해 지난 9월 테그웨이(대표 이경수, CTO 조병진)를 창업했으며, 빠르면 1년 내에 기술을 상용화하고 5년 내 1000억원 매출달성을 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스마트워치.<사진=테그웨이 제공>
스마트워치.<사진=테그웨이 제공>

현재 테그웨이는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의 '드림벤처스타기업'으로 지정돼 창업지원금, 기술개발자금 등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미래창조과학부 나노 Fab(나노종합기술원)을 활용해 시제품을 제작하고 있다.

이경수 테그웨이 대표는 "현재 국내외 많은 기업들과 투자자들이 접촉을 해오고 있다"며 "한국의 대표적 기술이 인류 삶에 기여할 수 있도록 상용화를 위해 박차를 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네스코 10대 기술 수상자들과 그랑프리상을 수상한 조병진 교수의 모습. (왼쪽부터 네번째)<사진캡쳐=강민구 기자>
유네스코 10대 기술 수상자들과 그랑프리상을 수상한 조병진 교수의 모습. (왼쪽부터 네번째)<사진캡쳐=강민구 기자>

 

 

캐서린 모린 상원위원(좌)와 조병진 교수의 모습. <사진캡쳐=강민구 기자>
캐서린 모린 상원위원(좌)와 조병진 교수의 모습. <사진캡쳐=강민구 기자>

10대 기술에는 재활용을 이용해 원가를 절감한 토고 회사의 3D 프린터, 음식물 오염여부 등의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중국 바이두사의 젓가락, 나이지리아 회사의 에볼라 바이러스를 실시간 감독하는 앱, 재활용 핸드폰을 활용해 산림벌채를 감시하는 미국 회사의 앱 등이 선정된 바 있다.

이날 시상식에 참여한 각 기업의 대표들은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기술의 장점과 개발 계기 등에 대해 설명했다.

조병진 교수는 "현재 30% 정도의 스마트와치 전력 충전 효율이 있다"면서 "한국, 미국의 전력회사와 협상중이며, 내년을 목표로 제품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종적으로 그랑프리상에 발표되자 조 교수는 "수상을 하게되서 기쁘다"며 "함께 일하면서 고생한 동료들과 학생들에게 영광을 돌린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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