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미년도 '다사다난' 예고…2월 아리랑 3A호 발사 성공 주목
'빛의 해' 등 다양한 이벤트…노벨과학상 수상도 희망

대덕넷(HelloDD.com)은 한국 과학산업계에서 올해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10가지 포인트를 선정해 소개한다. 연구현장에서 이야기 나온 이슈 중심으로 나름 의미가 있는 주제들이다.

◆ 아리랑 3A호 2월 발사 '대한민국의 눈, 더 밝아진다'…4월 개기월식 우주쇼

55cm급 지구관측용 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 3A호의 우주 발사가 오는 2월 말 예정돼 있다. 러시아 모스크바 남부 야스니 발사장에서 옛 소련의 대륙간 탄도탄(ICBM)을 개조한 3단형 드네프르 발사체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다.

아리랑 3A호가 성공적으로 우주궤도에 안착되면 우리나라는 주·야간은 물론 비가오나 눈이오나 날씨와 관계없이 필요한 장소나 물체를 확인할 수 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고해상도 광학 관측과 레이더를 통한 관측, 적외선카메라를 통한 관측이 모두 가능해져 지구를 향한 더 밝은 눈을 갖게 됐다.

아리랑 3A호는 KAI(한국항공우주산업)과 AP우주항공, 대한항공, 한화, 두원중공업, 쎄트렉아이 등이 개발에 참여한 민간 주도의 다목적 인공위성이다.

그런 가운데 올해 지구를 둘러싼 우주 상공에서는 2번의 개기월식과 1번의 개기일식이 일어날 예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과학의 달 4월 4일 개기월식 관측이 가능하다. 개기월식은 올해 4월과 9월(28일) 두차례에 거쳐 일어나지만, 우리나라에서 개기월식 장면을 목격할 수 있는 시점은 4월 4일이다. 이에 앞서 개기일식은 3월 20일경 예정돼 있지만, 이때는 우리나라에서 관측이 불가능하다.

◆ 과학산업계 리더들의 교체

을미년 새롭게 수장이 바뀌는 기관과 조직이 여럿 있다.
우선 과학계에서는 오는 2월 신성철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총장의 4년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새로운 기관장을 공모하게 된다.

UST(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이은우 총장의 임기도 올해 12월 끝난다. 지난 2011년 12월 이 총장이 취임한 이후 올해 4년째가 됐다. 3대 총장 임기가 끝나는 12월, 4대째 총장을 맞이하게 된다.

정부출연연구기관 중에는 연임에 성공해 지난 6년간 국가 ICT 연구개발을 이끈 김흥남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장이 11월 임기가 끝나 새로운 리더를 맞게 된다.

대덕특구기관장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오태광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은 오는 10월 임기가 만료된다. 11대 원장에 이어 생명연은 올해 제12대 원장을 맞이하게 된다.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의 수장도 올해 바뀐다. 한성옥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박사가 지난 2013년 제10대 회장으로 선임된 후 2년간의 활동을 마무리한다. 임기는 올해 12월 31일까지며, 가을즈음 제11대 회장 선임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벤처산업계에서는 이승완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장의 2년 임기가 끝난다. 1월중 회장추대위원회를 통해 제10대 회장이 선출될 예정이다.

이밖에 IBS 상임 감사와 ETRI 상임 감사직도 곧 선발될 예정이다. IBS 감사에는 ▲박구선 KISTEP(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선임연구위원 ▲이권훈 삼일회계법인 전무이사 ▲정명희 전 한국화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이, ETRI 상임감사에는 ▲윤병남 경기대 컴퓨터과학과 부교수 ▲장현규 제이에스통신건설 대표이사 ▲전경표 ETRI 책임연구원이 최종 3배수에 올랐다.

◆ 노벨과학상 수상의 기대감

우리나라는 여전히 일본인 19명의 노벨과학상 수상 환경을 부러워하면서 한켠으로는 '우리도 빨리 받았으면'하는 마음이 앞서는 분위기다.

그런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한국 과학자가 올해 노벨과학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생기게 됐다. 한국인 최초로 톰슨로이터가 선정하는 올해의 노벨상 수상 예측 인물에 이름을 올린 덕분에 유룡 KAIST 교수와 찰스 리 서울대 석좌초빙 교수는 지난해 노벨과학상 수상 시즌동안 한바탕 홍역을 치러야 했다.

작년에도 마치 노벨상을 수상한듯 부채질 여론이 들끓었지만, 을미년 10월 노벨과학상 수상 시즌에도 한국의 노벨과학상 수상 소식을 기대하는 현상은 과학기술계 뿐만 아니라 국민적 최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 창조경제 향방 지역별 스타트업 활성 경쟁

지난해 3월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를 시작으로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 등 창조경제 바람이 전국 주요 도시로 확대되고 있다. 각 센터에는 강의, 세미나실, 인큐베이팅 공간 등 창업 육성을 위한 공간이 마련됐고, 대기업과 각 센터간 1:1 매칭으로 스타트업의 육성과 발굴을 위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특히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해 10월 SK그룹이 추진단을 발족하면서 스타트업의 육성과 발굴을 위한 체계적 지원을 위해 뛰고 있다. 현재까지 10개 이상의 스타트업 기업이 입주를 완료하는 등 대덕發 창조경제 활성화 경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대전 뿐만 아니라 대구, 광주, 부산 등 각 지역별 창업과 벤처생태계 활성화 경쟁이 불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 과학벨트 본격 조성…IBS 창조경제파크 '기대'

올해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사업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입지 논란 등 갈등을 빚어온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사업이 가속화된다.

정부의 'R&D사업 종합시행계획'에 따르면 올해 과학벨트 사업에 4405억원이 투입된다. 도룡지구에 입주하는 IBS 본원, 사이언스센터 등에는 과학자와 시민이 함께하는 사이언스 컴플렉스가 조성되며, 거점지구인 신동·둔곡 지구는 지난해 12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신동·둔곡) 실시계획이 승인되면서 본격 착수됐다.

12월에는 과학벨트의 핵심 과학장치인 중이온가속기의 시설 설계가 완료되며, 과학벨트 착공식이 열릴 예정이다. 올해부터 토지 보상을 시작으로 개발을 착수해 2019년까지 거점지구 조성공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엑스포과학공원에 들어설 IBS 본원 건설 과정에서 기존 아름다운 가로수 길이나 환경을 헤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슬기롭게 조성될 수 있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 年 100억원대 투자 R&D연구단 대거 출범?

올해에도 1개 연구집단에 연간 100억원대의 R&D투자가 이뤄지는 대형 연구단이 출범할 전망이다. 주로 IBS 연구단과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이사장 이상천)의 융합연구단이 쌍벽을 이룰 모양새다.

IBS 연구단은 최근 24개 연구단을 구성했다. 이로써 IBS는 외국인 과학자 1명, 한국인 과학자 2명을 추가로 단장에 선정해 지역별로는 ▲본원 5개 ▲캠퍼스 13개 ▲외부 6개, 분야별로는 ▲수학 1개 ▲물리 8개 ▲화학 7개 ▲생명과학 7개 ▲융합 1개의 연구단을 꾸리게 됐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IBS는 올해까지 총 40개의 연구단을 설립할 계획을 세웠다. 우선 현재 2개 연구단을 추가하기 위한 물밑작업이 진행중이며, 엄정한 평가를 거쳐 세계적 과학자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지난해 2개 융합연구단을 세웠다. 한국화학연구원에 '에너지 및 화학원료 확보를 위한 대형 융합플랜트 기술 개발' 융합연구단을 가동시켰고, ETRI에는 'UGS(UnderGround Safety)융합연구단'을 출범시켰다.

1개 융합연구단에는 3~6년까지 최대 연간 100억원씩 연구비가 투자될 전망이며, 최대 600억원 규모의 연구비가 투자될 수도 있다. 연구회는 올해에도 융합연구단 추가 선정을 예고하고 있으며, 2017년까지 총 20개의 융합연구단을 탄생시킬 예정이다. 현재 화학연의 신약개발융합연구단 클러스터를 비롯해 여러 출연연들이 경쟁적으로 연구단 선정을 위해 사전 기획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 출연연 공공기관 지정 해제 여부 관심

을미년에는 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들이 정부의 공공기관 분류에서 제외될 수 있을까?

지난 연말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전체 국회의원들이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공운법)' 개정안에 반대 의견을 공식 표명함에 따라 출연연의 공공기관 해제 무산위기에서 반전의 기회로 작용될지 과학기술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방위 소속 국회의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출연연을 기타 공공기관에서 제외해 공기업 수준의 불필요한 규제를 적용받지 않고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을 기획재정부에 공식 전달했다. 이에 따라 을미년 새해에는 과학계의 숙원이 어느 정도 해결의 실마리가 풀릴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07년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을 막기 위해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을 제정한 바 있으며, 2008년부터 출연연은 '기타 공공기관' 범주에 포함돼 법 적용을 받게 됐다.

◆ 수리연의 정상화 '언제 되나'

수년간 내홍을 앓고 있는 국가수리과학연구소(이하 수리연)의 정상화 여부도 연구현장의 주요 관심사다. 해가 바뀌어도 수리연 운영에 대한 김동수 소장과 노조와의 대립관계가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노조가 최근 부당 채용 의혹을 지적하면서 수리연 간부진과의 새로운 샅바싸움을 시작한 양상이다. 공공연구노조는 기관장의 거듭되는 파행과 비리를 주장하면서 수리연을 국가과학기술연구회로 재이관하는 등의 지배구조 전환과 함께 정상화를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수리연의 뿌리깊은 갈등이 과학계 전체에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해 차라리 연구소의 폐쇄나 이관하는 방향을 적극 검토해야 하는것 아니냐는 의견이 적지 않다. 을미년 하루빨리 수리연의 정상화를 기원하는 과학기술인들의 목소리가 높다.

◆ 을미년은 '빛의 해'

2015년은 국제연합(UN)에서 선포한 '세계 빛의 해(International Year of Light and Light-based Technologies)'이다. UN은 빛의 응용기술이 인류의 삶 그리고 사회발전에 중요하다는 것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올해의 핵심 과학기술분야로 광학을 선정했다.

유네스코는 오는 1월 19일부터 이틀간에 거쳐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빛의 해' 선포식을 필두로 국내외에서 다양한 연중 행사를 펼칠 계획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광학회(회장 우정원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중심으로 오는 7월 13일부터 15일까지 한국광학회 25주년 및 세계 빛의 해 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 표준연 40주년, 생명연 30주년, 핵융합 사업착수 20주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원장 신용현)은 1975년 국가표준기관으로 한국표준연구소가 설립된 이래 40주년이 됐다. 표준연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10월 17일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오태광)은 30주년을 맞았다. 1985년 서울 홍릉에 유전공학센터가 만들어지고 30년의 역사가 흘렀다. 또, 국가핵융합연구소(소장 김기만)는 1995년 '국가 핵융합 연구개발 기본계획 확정과 사업'이 착수된 이래 20주년이 됐다.

과학기술계 한 인사는 "을미년에도 빛의 해 기념식이나 표준연 40주년 등 기념할만한 많은 일들이 있다"며 "부디 과학계의 의미있는 발걸음들을 통해 과학기술의 저변이 더욱 확대되고, 과학계가 국가에 희망을 많이 주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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