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현충원 묘비에 새겨진 '광복 70년' 흔적들

"그대들의 첩보(捷報)를 전하는 호외 뒷등에 붓을 달리는 이 손은 형용 못할 감격에 떨린다… '이겼다'는 소리를 들어 보지 못한 우리의 고막은 깊은 밤 전승의 방울소리에 터질 듯 찢어질 듯. 침울한 어둠 속에 짓눌렸던 고토(故土)의 하늘도 올림픽 거화(炬火)를 켜든 것처럼 화다닥 밝으려 하는구나!…오오, 나는 외치고 싶다! 마이크를 쥐고 전 세계의 인류를 향해서 외치고 싶다! 인제도 인제도 너희들은 우리를 약한 족속이라고 부를 터이냐!"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故 손기정 선수의 묘비에 새겨진 작가 심훈의 글이다. 손기정 선수가 우승하자 심훈 작가가 감격에 겨워 '오오, 조선의 남아여'라는 즉흥시를 지었고, 그 시가 고인의 묘비에 새겨진 것이다.

대전국립현충원에는 애국지사와 순국선열들의 숨결이 여전히 살아 숨쉬며 우리에게 미래에 대한 새로운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故 손기정 선수 묘비처럼 광복 70년 과정에서 국가를 일으켜 세운 영웅들의 외로운 질주를 찬양하고 억눌린 민족의 아픔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묘비명을 마주하고 있으면 국가를 위한 고인들의 희생과 애정, 충성심이 강하게 느껴져 고개가 자연히 숙여진다. 광복 70주년을 맞은 청양의 해. 잠시나마 국립현충원의 모습을 둘러보며 과거 우리 역사의 아픔을 성찰하며, 한반도의 희망찬 새로운 미래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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