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물건이 들어오느라 분주한 편의점에 손님이 들어온다. 손님의 시선은 과자가 진열된 진열대로 향하지만 유난히 비어있는 한 곳에 잠시 머물렀다. 이내 허탈한 표정으로 발길을 돌려 문쪽으로 향한다. 편의점 직원이 지나치는 손님에게 조용한 못소리로 나긋히 한마디를 건넨다.
"허니버터칩?"
손님의 어두운 표정이 밝아지며 편의점 직원을 바라본다.
"있어요?
"몇 개?"
"1봉지요."
편의점 직원은 잠깐 기다려 달라는 말과 함께 뒷 편 창고로 들어가 과자봉지 하나를 들고 나와 손님에게 건넨다. 과자를 받아든 손님의 얼굴엔 미소가 번진다.》

영화나 소설에나 등장할 만한 '밀거래' 현장처럼 보이지만 '허니버터칩'이라는 과자 한 봉지 때문에 벌어지는 헤프닝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제품이 매장 진열대에 깔리자마자 무섭게 동나 버리는 바람에 온라인 상에서는 웃돈이 붙어 거래가 되고 SNS에는 맛 한번 보기 위해 동네 편의점과 마트를 수도 없이 다니는 '순례기'가 올라 오는가 하면 어렵게 구한 과자를 먹어 본 '무용담' 후기를 쓰거나 과자를 들고 인증샷을 찍는 풍경도 심심치 않게 목격이 되고 있습니다.

급기야 "24시간 동안 무리한 생산을 하느라 생산라인이 고장이 나서 생산이 중단됐다"라는 루머가 돌고, "원래 이 과자는 존재하지 않으며 합성일 뿐이다"라는 음모론까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너무나 뜨거운 반응에 사은품으로 등장하거나 다른 상품에 끼워팔며 동반 효과를 보려는 '인질' 마케팅으로까지 번지며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휴대폰 대란'을 방불케 하는 '허니버터칩 대란'에는 감자칩 시장에서 만년 꼴찌를 하던 해태제과의 2년여에 걸친 숨은 노력이 담겨져 있습니다. 허니버터칩 자체가 제과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준의 혁신 상품은 아니지만 '감자칩=짠맛' 이라는 틀에 박힌 공식을 깨고 달콤한 맛이라는 역발상을 더해 조금은 덜 짜면서 달콤면서 고소한 '작은 차이'로 만들어낸 '작지만 의미있는 혁신'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또한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출시 한달만에 SNS를 통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2만여건에 달하는 글이 올라왔는데요. 11월에 접어들며 강민경, 유희열 등 유명인들이 인터넷이나 라디오 매체를 통해 '허니버터칩'을 언급하면서 온라인 공간에서 '허니버터칩'의 인기는 폭풍처럼 몰아쳤고 그 결과 줄을 서서 사먹게 되는 결과까지 오게 된 것 입니다. 물론 그에 맞는 상품성을 갖추지 못했다면 '반짝 열기'에 지나지 않았겠지요.

'허니버터칩'의 성공에는 의도하지 않았던 바이럴 마케팅의 성공, 즉 운도 많이 따라준 것이 사실이지만, 다른 과자 개발기간의 두 배에 달하는 2년 동안 시장을 조사하고 벤치마킹하며 경쟁사와의 차별을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결과물이라는 것입니다. '혁신'이라는 것이 반드시 거창할 필요는 없으며,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작고 사소한 '작은 차이'가 성공과 실패의 차이를 가늠하는 기준이 되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 시켜주는 결과가 아닐까 합니다.

여러분은 지금 이 순간에도 '작은 혁신'을 의식하지도 못하는 사이에 지나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대덕넷이 선정한 오늘의 뉴스를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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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매일경제] [Case Study] 국민스낵 새우깡을 제친 '허니버터칩' 성공비결 5
감자칩 시장에서 만년 꼴찌였던 해태제과는 이 제품 하나로 연일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허니버터칩은 감자칩은 물론 스낵류 전체 매출 1위를 달성했다. '국민 스낵' 새우깡도 제친 지 오래다.
9월 초부터 시중 판매된 허니버터칩은 11월 말 기준 누적매출액 130억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연말까지 200억원 매출은 가볍게 올릴 것으로 보인다. '반짝 인기'를 넘어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할지는 미지수다.

2. [동아일보] "달 캐러 가자"… 韓-中-日-印, 미래 에너지 차지 '우주 경쟁'
일본 2007년, 중국 2007년, 인도 2008년. 신흥 우주 강국으로 떠오른 아시아 3국이 달 탐사에 처음 성공한 시기다. 이들은 2017, 2018년 달 '완전 정복'을 목표로 달 탐사 경쟁 2라운드에 돌입한다.
여기에는 달 탐사 후발주자인 우리나라도 처음으로 출사표를 낸다.

3. [조선일보] 전기 자극으로 정밀 유도탄처럼 환부만 공격… 류머티즘 관절염 18명 임상시험서 상당수가 초고속 완치
보스니아의 38세 여성 미렐라 무스타세비치는 22세에 류머티즘 관절염 진단을 받았다. 그동안 약을 9가지나 썼지만, 소용이 없었다. 치료는커녕 구토와 피부 반점 같은 부작용만 심했다.
작년 초에는 연필을 쥘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해졌다. 그러던 그가 지금은 매일 30㎞씩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그사이 획기적인 신약이 나온 것도 아니다. 그를 살린 것은 목 안에 이식한 작은 전기자극 장비.

4. [중앙일보] 어제 성공 잊어라 …'셀프 혁신' 기업만 살아남는다
27일 오전 7시 서울 조선호텔. 한국경영자총협회 포럼장에 중견·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 100여 명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전날 발표된 삼성과 한화의 빅딜이 단연 화제였다. 그러나 표정은 밝지 않았다.
'한국경제 긴급진단'이라고 적힌 포럼 주제가 CEO들의 심정을 대변하는 듯했다. 기업 사정을 잘 아는 3개 경제단체 부회장 간의 토론은 절박했다.

5. [조선일보] [한국경제 새바람] '모자이크(사내 집단 지성 시스템)'에 임직원 아이디어 6000건 올라와
모자이크는 임직원들의 창의적 아이디어 제안을 활성화하고 집단 지성을 통해 아이디어가 창조적 성과로 이어지게 하는 시스템이다. 모자이크란 이름은 다양한 임직원들이 모여 큰 의미를 만든다는 뜻이다.
모자이크의 하루 평균 사용자는 4만7000명에 달한다. 평균 접속 횟수는 9만6000회를 기록하고 있다.

6. [한국경제] [전문기자 칼럼] 입을 열어라, 귀를 열어라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이 최근 공개석상에서 한 말이 화제가 되고 있다. 김 의장은 지난 24일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스타트업 네이션스 서밋' 기조연설을 했다.
이 자리에서 "기업이 지속적으로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며 "소셜 임팩트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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