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금형 RIS 소속 기업 등 국내 기업도 참가
전통의 유럽,혁신의 미국 양강 구도속 아시아 안간힘

유로 금형전에서 사람들의 주목을 받은 인체스캔 사진.스캔을 받을 사람이 원반위에 서 있고, 사진 왼쪽의 스캐너를 든 사람이 컴퓨터를 보며 인체 골고루 스캔이 되도록 한다.전신 스캔에 걸리는 시간은 20분 정도. 이 자세가 그대로 모형으로 재현된다.<사진=이석봉 기자>
유로 금형전에서 사람들의 주목을 받은 인체스캔 사진.스캔을 받을 사람이 원반위에 서 있고, 사진 왼쪽의 스캐너를 든 사람이 컴퓨터를 보며 인체 골고루 스캔이 되도록 한다.전신 스캔에 걸리는 시간은 20분 정도. 이 자세가 그대로 모형으로 재현된다.<사진=이석봉 기자>
인체를 스캔해 모형으로 만들어 주는 서비스가 등장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금형 전시회인 '유로 몰드 2014'코너에서 단연 사람들의 눈길을 끈 것은 인체 스캔.

LED 조명이 부착된 휴대용 레이저 스캐너를 갖고 머리끝에서 발끌까지 스캔한다. 그 사이에 사람은 원반에서 서 있으며 20초에 1회 간격으로 회전한다.

스캔에 걸리는 시간은 20여분. 입력된 자료를 기반으로 수지로 모형 만드는데 약 5일 정도가 소요된다. 가격은 15cm 모형은 7만원, 30cm 모형은 20만원 정도.

독일 기업인 alphacam이 출시한 인체스캔 시스템으로, 이 코너는 종일 사람들로 북적이며 큰 관심을 끌었다.

세계 금형 산업의 오늘과 미래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유로 금형 2014'전시회(www.euromold.com)가 현지시각 25일 본격 개막해 4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상상을 현실로'라는 주제로 열린 올해 전시회의 가장 큰 특징은 3D프린터 코너. 사람 키를 넘는 대형 프린터기와 플라스틱과 철이란 다른 재료로 하나의 물건을 만들어 내는 복합 프린터 등 다양한 프린터가 선보였다.

3D 프린터 부문은 지난해보다 참가회사가 3배 가량 늘어 앞으로의 추세가 3D 프린팅에 있을 것임을 짐작케 했다. 관람객들도 유럽 기업들이 중심이 된 전통적인 금형와 기계 가공 분야로 구성된 메인홀 보다도 부속관에 해당하는 3D 프린터 전시홀에 발디딜 곳이 없을 정도로 몰렸다.

3D 프린터 코너에는 유럽 기업들도 있지만 Stratasys와 같은 미국 기업들이 참가해 혁신성에서는 미국이 앞서가고 있음을 방증했다.

처음으로 별도 전시공간을 가진 3D 프린터관에는 가장 많은 관람객들이 모여 금형 산업의 미래 방향을 가늠하게 했다.<사진=이석봉 기자>
처음으로 별도 전시공간을 가진 3D 프린터관에는 가장 많은 관람객들이 모여 금형 산업의 미래 방향을 가늠하게 했다.<사진=이석봉 기자>

Stratasys사의 Andy Middleton 수석 부사장은 개막 연설에서 "3D 프린팅이 제조업의 혁명을 갖고 오고 있고 2015년이후 급성장세가 예상된다"며 "기술도 철과 플라스틱,나무 등의 복합 재료를 갖고 동일 프린터에서 일관작업으로 제작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해 가고 있어 올해 부스 규모를 지난해의 3배로 늘렸다"고 밝혔다.

전시회 디렉터인 Eberhard Doring 박사와 엔지니어는 "이번 전시회의 큰 테마 가운데 하나는 '제조업 4.0'으로 개인 맞춤형 제조업에 대한 조망”이라면서 "개개인에 맞춰진 트레이닝 신발과 주문형 휴대폰 등등 기술과 통신이 결합한 새로운 제조업이 트렌드가 될 것으로 보이며 3D 프린팅의 발전과 인기도 이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들은 금형조합과 RIS 사업단 등과 연계해 별도의 코너를 마련해 마케팅에 나섰다.<사진=이석봉 기자>
국내 기업들은 금형조합과 RIS 사업단 등과 연계해 별도의 코너를 마련해 마케팅에 나섰다.<사진=이석봉 기자>

한편 이번 전시회에는 아시아 기업들도 별도의 공간에서 자신들의 제품과 기술을 알렸다. 중국 기업들은 최근 몇 년 사이에 급증세를 보여 올해 1백여개 사가 참가했다. 2003년 이후로 줄곧 참가하고 있는 한국은 예년 수준인 15개 가량의 기업이 부스를 마련했다. 일본 기업들은 미쓰시비 등 일부 대기업이 개별적으로 참가했다.이에 대해 주최측은 매년 도쿄에서 금형전이 열리는 만큼 유럽 전시회에는 소규모로 참가한다고 설명했다.

대전의 금형 RIS 사업단도 대표단을 구성해 부스를 마련했다. 이경태 마케팅 팀장은 "지난 번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께 선물한 바 있는 주식회사 태우의 아로마 샤워기와 방사능 측정기 부품, 현대 에쿠스 배전 케이스 등등의 아이템을 갖고 왔다"며 "RIS 참가기업들이 금형 협동조합을 결성한 만큼 유럽 등으로부터 물량을 공동으로 수주해 생산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 금형 RIS 사업단 부스에 바이어가 찾아와 상담하고 있는 모습.<사진=이석봉 기자>
대전 금형 RIS 사업단 부스에 바이어가 찾아와 상담하고 있는 모습.<사진=이석봉 기자>

한국 전시관에 제품을 진열한 임재구 부광테크 대표는 "유럽 금형전에만 6년 연속으로 참가하고 있다"며 "전시회 참가는 장기전으로, 단기에 성과를 거두기는 힘들지만 꾸준히 부스를 여니 바이어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고 효과를 자랑했다.

국내 금형 관련 기업 등으로 한국관을 구성한 최명종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 전시팀장은 "개별 기업들 가운데 대규모 기업들의 금형수준은 나름 세계적 경쟁력을 갖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번 전시회에서도 보듯이 전통의 유럽과 혁신의 미국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중국의 추격이 가속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활로를 찾기 위해 많은 고민이 필요한 것이 우리 금형 산업의 현실"이라고 고민을 솔직하게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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