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창닫기

KAIST-삼성중공업, '20년 잡은 손 100년까지 이어가자'

1995년부터 산학협력 시작…신뢰 기반 대표 모델로 자리매김
기술자문 671건, 소액과제 241건 등 실적…30억 과제 발전하기도

17일 KAIST 기계공학동에서 '삼성중공업-KAIST 산학협력 20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사진=KAIST 제공>

"함께 시작했다가 이제 고인(故人)이 된 분들도 있고, 삼성에서는 승진을 하고 직책이 변하신 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 연결고리는 끊어지지 않고 여전히 굳건하게 이어져 왔습니다."

"IMF 외환위기에도 산학협력은 중단되지 않았습니다."

20년이면 강산이 두 번은 변하고, 세대가 바뀌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런 오랜 시간 변하지 않고 이어져온 산학협력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 KAIST 기계공학동 대회의실에서는 '삼성중공업-KAIST 산학협력 20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배충식 KAIST 기계항공시스템학부장, 서종수 삼성중공업 중앙연구소장 등이 참석했고, 지금까지 함께 해온 교수들과 연구진 30여명이 함께 했다.

20년 전인 1994년 KAIST 기계공학과와 삼성중공업은 컨설팅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논의를 시작했고, 정기적인 회의를 열기로 협의를 했다. 문제파악을 위해 소모되는 시간을 없애고 현장과 실무에 적합한 연구에 대해 머리를 맞대기로 결정했다.

1995년 첫 협력회의가 열린 뒤 촬영한 기념사진. 이후 20년 간 산학협력은 끈끈하게 이어져 왔다. <사진=KAIST 제공>

이를 시작으로 1995년 2월 양 기관은 조인식을 가지고 실무형 협력을 위한 컨소시엄 형태의 산학협력협의회를 설립했다. 이렇게 시작된 협력 모델은 당시 구체적인 산학협력 형태가 전무한 국내에서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새롭게 시도된 것이었다.

이렇게 시작된 산학협력은 20년을 이어져 오며 기술적 시너지 효과의 극대화를 보여주는 모범적 사례로서 자리매김하게 됐다. 성과도 혁혁하다. 지금까지 기술자문 671회를 비롯해 소액과제는 241건이 수행됐다. 위탁과제 37건, 31번의 맞춤강좌도 열렸다. 지난 2003년에는 한국경제인연합회 주최 산학협력대회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가장 큰 규모의 성과는 지난 2006년 시작한 LNG선 연구다. 500만원의 소액과제로 시작했지만 관련 성과를 인정받아 5년 동안 30억원의 연구비가 투입되는 대형과제로 발전했다. 이를 통해 LNG선 화물창의 새로운 2차 방벽 시스템이 개발됐고, 해외 유명 선급업체인 Lloyd's Register와 협력, 기술인증까지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기술로 제조비용 감소 등으로 LNG 선박 건조 산업에 크게 이바지하게 됐다.

이 외에도 블라스팅 자동화 시스템, 독자화물창 개발, 박용엔진 배기 소음기 설계기술 개발 등 수많은 성과들이 쏟아져 나왔다.

20년을 되돌아보는 시간에서는 많은 관계자들이 옛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 <사진=이해곤 기자>

20년 전 산학협력의 시작부터 함께한 이상용 KAIST 기계공학과 교수는 "지금까지 많은 환경의 변화가 있었지만 긴호흡을 이끌어 갈 수 있는 기초에 대한 연구가 끊이지 않고 진행돼 왔다"며 "이를 바탕으로 삼성중공업은 현장의 부족 및 애로기술을 적기에 확보하고 KAIST는 산업현장의 실무기술을 익힌 현장밀착형 인재를 배출해 왔다"고 평가했다.

인력 교류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2012년부터는 기술 관련 강좌도 개설이 됐다. 삼성중공업의 연구·설계요원 224명이 KAIST에서 강좌를 수강하고 학점을 이수하기도 했고, KAIST 출신 석·박사 79명이 삼성중공업에 입사하기도 했다. 이러한 우수 인력을 통해 다양한 사업이 새롭게 시작됐고, 최신 기술이론이 산업현장에 도입됐다.

서종수 삼성중공업 중앙연구소장은 "이제 기계공학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연구가 함께 진행되고 있다"며 "산학협력의 모범사례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해양과 친환경, 로봇, 생산 기술 등 참여 교수들과 함께 연구 주제도 다양하게 이뤄졌다. 구체적 협력사업으로는 ▲기술지원을 위한 자문교수제 운영 ▲실무형 맞춤강좌 실시 ▲산학협동 공개강좌 및 정규강의 청강제도  ▲공동연구를 위한 후보과제 발굴사업 등이 진행됐다.

20년을 이어온 산학협력은 앞으로 100년을 넘어 계속 이어져 가겠다는 각오로 이어졌다. <사진=KAIST 제공>

배충식 KAIST 기계항공시스템학부장은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협력의 초점이 맞춰져 산업체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프로그램"이라며"그 덕분에 IMF 외환위기에도 산학협력이 중단되지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KAIST가 산업현장에 어떻게 도와 줄 수 있는지를 계속 고민하겠다"며 "앞으로 구성 인원은 계속 변하겠지만 세대를 넘어가는 산학협력은 계속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산학협력의 대표 모델로 자리잡은 삼성중공업과 KAIST의 산학협력협의회의 현재 주역들. <사진=KAIST 제공>

 
이해곤 기자의 다른 기사 더보기
독자의견
로그인 독자분들의 소중한 의견은 과학과 국민을 잇는 밑거름이 됩니다
0/ 3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