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급 지방아민' 원천·공정기술 확보
선진국 독점하던 고급화장품 소재, 연 1000톤 생산…글로벌 경쟁력 확보

화학연과 함께 국내 최초로 '베헤닐알코올을 사요한 3급 장쇄 지방아민' 제조기술을 개발한 KCI가 '장영실상'을 수상했다. (왼쪽부터) 아민화 촉매와 제조설비, 반응제어실. <사진=한국화학연구원 제공>
화학연과 함께 국내 최초로 '베헤닐알코올을 사요한 3급 장쇄 지방아민' 제조기술을 개발한 KCI가 '장영실상'을 수상했다. (왼쪽부터) 아민화 촉매와 제조설비, 반응제어실. <사진=한국화학연구원 제공>

화장품 원료 제조업체 KCI가 제36주차 IR52 장영실상을 수상했다. KCI는 국내 최초로 '베헤닐알코올을 사용한 3급 장쇄 지방아민' 제조기술을 개발했고, 이는 한국화학연구원과 9년의 연구 결과 끝에 이룬 결실이다.

3급 장쇄 지방아민은 탄화수소 고리가 긴 지방족 알킬그룹을 포함하는 3급 아민류로 이를 제품화한 베헤닐디메틸아민은 대표적으로 고급 화장품에 사용되는 성분이다.

이 베헤닐디메틸아민은 차별화된 물성에 기반해, 피부 침투성이 매우 낮고, 세포막 손상이 적어 인체친화형 양이온 계면활성제 성분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독일과 벨기에, 일본 등 3개국이 생산을 독점해오고 있었다.

유원우 KCI 과장은 "3급 지방 아민 연구는 위험성이 매우 높다"며 "뿐만 아니라 관련 기술도 공개하지 않아 몇몇 국가들을 제외하고는 생산할 수 없어 전량 수입에 의존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베헤닐디메틸아민의 세계 생산규모는 약 8000톤이며 54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다른 소자들에 비하면 전체 규모가 크지 않다고 할 수도 있지만 부가가치가 매우 높고 차별화된 제품 등의 생산에 꼭 필요하다. 하지만 몇몇 국가들에서만 생산이 되기 때문에 이를 사용하는 업체들은 항상 공급자들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왼쪽부터) 전창원 KCI 부장, 유원우 KCI 과장, 한요한 화학연 박사. <사진=한국화학연구원 제공>
(왼쪽부터) 전창원 KCI 부장, 유원우 KCI 과장, 한요한 화학연 박사. <사진=한국화학연구원 제공>

이번 연구 성과로 KCI는 현재 550톤(37억원) 생산규모를 확보했고, 2016년까지 1600톤(100억원)으로 생산규모를 확대해 세계시장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또 이번 3급 지방아민의 상업화는 1급과 2급 지방아민류 국내 상업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풀이할 수 있다. 국내에서 지방 아민 제조·활용이 활성화 되면 국제적인 아민산업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 될 수 있다.

함께 연구를 진행한 한요한 화학연 박사는 "대기업처럼 거대 자본이 진입 하기엔 분명 작은 규모의 시장이다. 하지만 효과는 결코 작지 않다"며 "이번 연구 성과로 아민 관련 산업의 생태계가 만들어 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새로운 산업 환경이 만들어지고 줄기 기술을 만들어 낸 것이 이번 연구의 가장 큰 파급 효과"라고 강조하며 "관련 산업들의 네트워크가 구성될 뿐만 아니라 이번 연구는 선진 몇 개 국가들만 가지고 있을 정도로 기술 장벽이 높아 더욱 큰 의의를 가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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