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없는 KW-100, 양식장 수질 개선과 생육 증진에 큰 효과
실내형 시스템 적용, 국내 양식 새우 생산량 증가 기대…수입대체 효과도

국내에서 소비되는 해산물 가운데 단일품목으로 가장 소비량이 높은 것은 새우다. 이 새우의 생존율과 발육속도를 높이고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고, 사업화까지 성공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오태광)은 정형재 친환경생물소재연구센터 박사팀이 새우 양식장 수질을 개선하고 성장을 촉진시키는 원천 소재인 'KWS-100'을 개발하고 효과를 입증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해 9월부터 'KWS-100'을 실내 양식장에 적용한 결과, 새우의 생존율과 평균무게, 생산성 등이 크게 향상된 것을 확인했다.

'KWS-100'을 양식에 사용한 결과. <자료=한국생명공학연구원>
'KWS-100'을 양식에 사용한 결과. <자료=한국생명공학연구원>

지난해 우리나라의 새우 공급량은 약 9만 톤으로 이 가운데 60%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나머지 40% 가운데에서도 대부분은 조업을 통해 공급됐다. 양식을 통해 조달된 새우는 3800톤 정도에 불과한데, 이는 새우가 집단폐사 등으로 생존률이 낮고 성장이 더뎌 양식업 자체가 크게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양식업의 형태도 바닷물을 활용한 야외형 시스템(축제식)에 의존하고 있어 연중 생산이 어려웠다.

양식장 유해성분 저감효과 비교. <자료=한국생명공학연구원>
양식장 유해성분 저감효과 비교. <자료=한국생명공학연구원>

연구팀이 개발한 'KWS-100'은 항생제를 쓰지 않고 천연물로부터 추출·혼합한 것으로 양식수 유해성분인 암모니아, 아질산 등을 감소시켜 새우의 집단폐사를 막아준다. 또 연구팀은 기존 야외형 시스템을 실내형 양식 시스템으로 전환시켜 연중 생산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KWS-100'을 활용한 실내형 시스템은 기존 야외형 시스템에 비해 생존률은 3배, 평균 몸무게는 25%, 밀도는 15배, 생산성은 100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연은 지난해 국내 벤처기업에 관련 기술 이전을 마쳤으며, 양식을 통한 새우 생산량이 크게 증가해 수입대체는 물론 수출까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형재 박사는 "이번 성과는 출연연에서 개발한 기술이 사업화된 성공사례로 어민들의 소득을 늘리고 신규 고용창출,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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