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HelloDD '문화로회식합시다' 캠페인
다양한 사연·참여 이어져…활력 주고 공감대 형성 위해 신청

"저는 10년 만에 왔구요, 제 동료는 아예 연극 관람이 처음입니다."

"연극 공연 티켓을 직접 사서 나눠주기도 했는데, 이런 기회가 있어서 주저 없이 신청했습니다."

17일 저녁, 연극 옥탑방 고양이가 한창 공연 중인 가톨릭문화회관아트홀에는 삼삼오오 직장인들로 가득하다. 업무가 끝난 저녁 시간, 회식을 위해 직장인들이 모이는 곳은 대부분 고깃집이나 술집. 하지만 이들은 술이 아닌 문화로 회식하기 위해 연극 공연장을 찾았다.

연인들과 젊은 인파로 가득한 곳에서 공연장을 찾아 문화로 회식을 즐기는 이들은 당연히 눈에 띈다. 먹고 마시는 기존의 회식이 아닌 공연관람과 식사 등으로 이뤄진 문화회식이 여전히 낯설지만 직원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연극 관람을 준비하고 있었다.

문화회식 캠페인에 참가한 원자력 관련 부품 생산업체인 SDD 설계기술실 직원들. 직원들에게 활력을 주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기 위해 신청했다. <사진=이해곤 기자>
문화회식 캠페인에 참가한 원자력 관련 부품 생산업체인 SDD 설계기술실 직원들. 직원들에게 활력을 주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기 위해 신청했다. <사진=이해곤 기자>

이들은 대덕넷과 아신 아트컴퍼니가 마련한 '문화로 회식하자' 캠페인을 통해 연극 관람의 기회를 얻었다. 틀에 박혀 있고 부담스러운 회식 문화를 탈피하고 보다 부드럽운 소통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시작된 이번 캠페인은 대덕에서 입소문을 타고 회식 문화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테크노밸리 입주기업인 SDD의 정연호 설계기술실장은 "평소에 가족들과 문화 공연을 자주 접하는 편"이라며 "직접 티켓을 사서 동료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는데 이번 캠페인을 알고 곧바로 신청했다"고 말했다.

'문화회식'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것은 이제 새로울 것이 없지만 실제로 이를 실천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특히 연극과 같이 쉽게 접하기 힘든 문화 공연은 더욱 그렇다.

제약업체인 젬백스앤카엘의 김홍현 기술부장은 "연애할 때 와 본 뒤로 10년 만에 연극 공연장을 찾아 설렌다"며 " 아예 연극을 처음 보러 온 동료도 있다"고 이야기 할 정도였다.

기업 차원에서 문화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진 곳도 적지 않다. 테크노밸리 입주기업인 위드텍은 직원들의 복지 차원에서 문화를 지원하는 곳 가운데 하나다.

곽병문 위드텍 경영지원팀 대리는 "직장인들이 접하기 힘든 문화 행사 참여에 회사가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며 "이번 캠페인에 신청하고 참여하는 것을 다들 반겼다"고 설명했다.

제약업체인 젬백스카엘 기술부. 쉽게 접하기 힘든 연극 공연 관람을 통해 직원들 사이에 공감대를 가지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기대했다. <사진=이해곤 기자>
제약업체인 젬백스카엘 기술부. 쉽게 접하기 힘든 연극 공연 관람을 통해 직원들 사이에 공감대를 가지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기대했다. <사진=이해곤 기자>

문화회식이 필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바로 소통이다. 술자리에서 참석하는 직원들이 제한되기도 하고, 정작 속에 있는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분위기 형성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정현호 실장은 "힘든 시기를 거치면서 서로에게 힘을 실어주고 활력을 주기 위한 방법을 항상 고민한다"며 "이번 문화 회식을 통해 공감대를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문화회식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은 사내와 나아가 업계로의 확산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홍현 부장은 "술만 마시는 회식이 우리 부서 뿐만 아니라 대부분 조직에서 그럴 것"이라며 "다른 부서와 지인에게도 적극 추천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정부출연연구소와 대전지역 기업들을 대상으로 오는 12월까지 계속 되는 '문화로 회식하자' 캠페인은 이벤트 페이지(http://advertise.hellodd.com/2014/culture/mail.htm)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참가비는 무료며, 신청 사연과 함께 관람 일정을 결정해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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