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슐 삼키기 힘든 어린이·노약자 등에 적합
특수 질병 환자에게도 유용…제약산업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아

경구붕해제 특허출원 동향과 품목 허가 현황. <자료=특허청 제공>
경구붕해제 특허출원 동향과 품목 허가 현황. <자료=특허청 제공>

소수의 특수 취약 계층을 위한 의약품 개발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인, 영유아나 중증환자 등 신체 특성상 정제나 캡슐 형태의 의약품을 삼키기가 어려운 삼킴장애를 가지고 있거나, 치매나 정신분열증 등과 같은 정신신경계 질환 환자에게는 약을 투여하는 것도 쉽지 않고 복용 후 토할 우려가 있어 투약에 어려움이 있다.

최근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환자가 쉽게 복용할 수 있는 경구붕해제(입 안에서 녹는 약품) 형태의 의약품이 활발히 개발되고 있다. 혀 위에서 1분 이내에 녹는 경구붕해정(ODT·Orally Disintegrating Tablet)은 언제든지 물 없이 복용 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얇은 필름 형태로 수초 이내에 녹는 경구붕해필름(ODF·Oral Disintegrating Film)은 보관이 편리할 뿐만 아니라 삼킴장애 환자에게는 매우 적합한 제형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경구붕해필름은 천식치료제, 항암제, 치매 및 정신분열증 치료제와 같이 어린이나 노인 등에게 주로 적용되는 약물에서 개발이 활발하다.

특허청(청장 김영민)에 따르면 경구붕해제 관련 특허는 2008년도 이후 총 66건이 출원됐고, 식약처의 경구붕해제 품목 허가 역시 최근 3년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대륙별 경구붕해제 출원 동향. <자료=특허청 제공>
대륙별 경구붕해제 출원 동향. <자료=특허청 제공>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경구붕해필름 출원은 46건, 경구붕해정 출원은 20건이었고, 효능군으로 분류하면 정신신경계 10건, 발기부전 6건, 천식 3건, 항암제 2건 순이다.

출원인의 국적별로는 내국인 출원이 53%로 외국인 출원 47% 보다 높았고, 미국의 맥네일피피씨(6건)와 국내의 SK케미컬주식회사(5건) 등에서 개발이 활발하다.

김용정 특허청 약품화학심사과장은 "경구붕해제 의약품 제형이 점차 새로운 치료 영역에 도입되는 등 제약산업의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응하여 국내 제약업계 역시 이 분야의 연구·개발에 관심과 투자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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