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가 미래 바꾼다⑤]디지털 위성방송 시대 문 연 방송통신미디어연구소
세계최초 지상파 DMB도 개발…영상·음향 표준화 세계 핵심 기술 보유
실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주력…전파 사용 정책 수립

2015년이 되면 국내 최초의 상용 위성인 무궁화 1호가 발사된지 20년을 맞이한다. 무궁화 위성의 발사 성공으로 한국은 세계에서 22번째 위성 보유국이 됐고, 국내에서도 다매체·다채널 위성방송, 위성 중계서비스 등 디지털 위성방송 시대의 문을 열게 됐다.

채종성 ETRI 방송통신미디어연구소장. <사진=이해곤 기자>
채종성 ETRI 방송통신미디어연구소장. <사진=이해곤 기자>

이 디지털 위성방송 시스템을 개발한 곳이 바로 ETRI 방송통신미디어연구소다. 위성과 방송, 전파 분야 개발에 매진하는 방송통신미디어연구소는 ETRI 내에서도 표준 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최첨단 연구를 이끄는 선봉에 서 있다.

1995년 무궁화 위성 지구국시스템 개발을 시작으로 2010년 천리안 통신탑재체까지 위성분야 통신 기술도 방송통신미디어연구소의 몫이었다. 무궁화 위성 이후 1999년 위성관제 시스템을 개발해 아이랑 위성 1, 2호의 관제 시스템에도 연구소의 기술이 적용됐다.

채종석 방송통신미디어연구소장은 "우리 연구소는 위성통제 기술부터 시작해 2004년 지상파 DMB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며 "실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부분에 가치를 주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최근 '멀티밴드 헤드폰 재생기술'일 MPEG 오디오 국제표준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연구소는 UHD(초고화질) TV 비디오 표준인 HEVC(고효율 비디오 코딩·비디오 분야) 표준화도 선점할 계획이다.

◆생활과 공간이 하나된 스크린, 상황 따라 변하는 텔레스크린 기술

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기술 가운데 최근 방송통신미디어연구소가 개발 중인 대표적인 성과는 내가 서 있는 위치에 따라 필요한 정보를 알려주는 텔레스크린, 디지털 사이니지 기술이다.

김흥남 ETRI 원장이 텔레스크린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자료=ETRI 제공>
김흥남 ETRI 원장이 텔레스크린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자료=ETRI 제공>

연구소의 텔레스크린 기술은 상황이나 위치, 그리고 동선에 따라 알려주는 정보가 달라지는 것으로 얼굴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방송통신미디어연구소에서 개발한 영상객체 기술의 인식성능은 85%. 독일이나 미국보다 뛰어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상황을 판단해 정보를 전해 주고 독립적인 단말 가상화 기술로 관련 비용도 30%이상 절감할 수 있다.

채 소장은 "나이와 성별 등에 따라 고객 맞춤형으로 정보를 전달해줄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와 교감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실시간 분석과 처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소의 우수한 텔레스크린 기술은 10월 개최되는 ITU전권회의 정보안내 시스템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관련 기술은 이미 시공테크와 인테리언시스템 등으로 이전돼 상용화 됐다.

텔레스크린 시장은 지난해 143억 달러에서 연평균 4.9%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2022년이 되면 219억불의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도 지난해 7000억원 규모에서 연평균 22%의 고속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2022년 2조4000억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을 보인다. 시스템과 콘텐츠 시장까지 진출하게 되면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기술로 평가된다.

◆청정 전파환경 지키는 스마트 모니터링 기술

연구소는 전파와 관련된 다양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채 소장은 "전파는 효율적으로 사용하면 무한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며 "보다 깨끗하게, 방해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방송통신미디어 연구원들이 전파를 통한 유방암 진단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ETRI 제공>
방송통신미디어 연구원들이 전파를 통한 유방암 진단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ETRI 제공>

전파가 혼선되는 것을 자동으로 탐지하고 고감도 스펙트럼 센싱 기술을 적용해 언제 어디서나 쉽게 광대역 고속 전파 측정이 가능한 분석 시스템이 올해 마련되 수출을 바라보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매출액 100억원을 달성했고 지금은 필리핀에 400만 달러의 수출 계약이 진행 중이다. 연구소는 앞으로 3년 안에 매출 100억원을 추가로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소는 전파 관리 기술은 중앙전파관리소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주파수정책 이용질서 확립을 위한 정부의 전파관리 정책에도 사용된다.

전파 감시 기술은 국방기관과도 큰 관계가 있는데 연구소의 기술 개발로 매년 200억원 이상의 비용이 절감되고 있다.

채 소장은 "현재 시장 가치는 미래부 산하 중앙전파관리소 약 1000억원, 민수·국방분야 500억원, 해외 전파관리기관 수출 500억원 등 약 2000억원 규모"라고 전했다.

이 외에도 전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치료와 진단에 사용되는 전파 관리 기술도 개발이 진행 중이다.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