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우지라는 새는 일본에서 고기를 잡을 때 이용합니다. 가마우지의 목을 묶어 가마우지가 잡은 고기를 삼키지 못하게 한 뒤 낚시꾼이 물고기를 잡는 방식입니다.

한국이 일본과의 싸움에서 가마우지 신세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 전자업체가 생산하는 액정화면의 핵심 재료인 평광판 보호필름은 일본 업체 두 곳이 장악하고 있으며, 반도체의 재료가 되는 얇은 원판(실리콘 페이퍼)의 10개 가운데 7개도 일본산이라고 합니다.

결국 한국이 아무리 물건을 팔아도 결국 돈은 일본이 벌게 되는 구조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한국은 중국에도 덜미를 잡혔습니다. 울산 화학업체 카프로는 올해 5월까지 중국 수출 실적이 제로라고 합니다. 나일론의 원료를 생산하며 매출의 80%를 수출로 벌어들이던 이 회사는 중국이 자급을 시작하면서 수출 실적이 급감했고, 결국 3개의 공장 가운데 하나를 멈출 수밖에 없었습니다.

1969년 박정희 대통령이 아시아개발은행(ADB)에서 빌려 온 돈으로 카프로의 전신인 한국카프로락탐이 세워졌습니다. 나일론을 만드는데 필수 원료인 '카프로락탐'을 만들던 이 회사는 대기업들이 지분 매입 경쟁을 벌일 정도로 성장했었지만 지난해 1127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며 직원들의 사기를 걱정하는 신세가 됐습니다.

글로벌 기업인 삼성도 2분기 중국시장에서 샤오미에게 스마트폰 1위 자리를 내줬습니다.

우리가 중국에게 직격탄을 맞고 일본과의 싸움에서는 가마우지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빈 껍데기만 남은 제조업 때문이라고 합니다. 많이 팔아도 남는 게 없는 것이 우리 제조업의 현실입니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국 제조업의 2010~2012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10.6%로 36개 주요국 가운데 8위 였습니다. 하지만 얼마를 남겼나를 보여주는 영업이익률은 4.9%로 18위에 그쳤습니다.

수출이 늘어도 국내에 남는 부가가치가 60%에 불과해 국내 소득은 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제조업의 핵심 기술력 부재가 이런 현상의 가장 큰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제조업은 기초 뿌리 산업입니다. 제조업이 흔들리면 결국 경제 생태계 전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의 디지털 한국을 있게 한 CDMA(디지털 방식의 이동통신)를 채택했던 그 때의 결단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대덕넷이 뽑은 오늘의 뉴스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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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앙일보]중국 수출 0 길 잃은 한국제조업
한국 경제와 함께 40여 년을 성장해 온 회사. 국내 시장 점유율 88%….
이런 수식어에도 불구하고 울산 화학업체 카프로의 김형길 총무팀장의 낯빛은 어두웠다. 지난해 이 회사는 1127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중국이 더 이상 한국 제품을 사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직원 사기가 떨어지지 않도록 도와 달라”고 강조했다. 취재팀도 기사화에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이 회사의 이야기를 전한다. 현실이기 때문이다. 한국 경제의 민낯을 냉정하게 마주하자는 것이다.

2. [동아일보]어린 발명가들과 미래창조과학부
충북 영동초교 5학년 나현명 양은 추운 날, 황사 낀 날, 비 오는 날, 등굣길 건널목에서 교통 봉사를 하는 엄마를 보며 걱정스러웠다. 마스크를 쓰면 덜 춥고 나쁜 모래도 덜 마실 텐데 호루라기 때문에 마스크를 못 쓰시네…. 호루라기를 잠시 입에서 떼고 싶어도 한 손엔 깃발, 한 손엔 우산을 들어 손이 모자라네….

3. [중앙일보]"체스챔피언 이긴 수퍼컴퓨터, 바둑도 결국 넘어설 것"
13일 개막한 제27차 세계수학자대회가 21일 막을 내린다. 4년마다 열리는 세계 수학계의 잔치로 수학적 업적에 대한 평가와 토론, 새로운 문제의 발표 등이 이어졌다. 수학 대중화를 위한 행사도 많았다. 2010년 인도 대회에서는 체스 다면기(多面棋)를 열어 관심을 크게 끌었다. 다면기는 기사 한 명이 다수의 상대와 동시에 시합하는 방식이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번에 바둑을 선택했다. 각종 강연과 다면기가 준비됐다.

4. [매일경제]자연중심 '청색기술'이 블루오션이다
얼룩말은 흰 줄무늬와 검은 줄무늬의 상호작용으로 피부의 표면 온도가 8도까지 내려간다. 얼룩말에서 영감을 얻어 설계된 일본의 사무용 건물은 기계적 통풍장치를 사용하지 않고도 건물 내부 온도가 5도까지 낮춰져서 20%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5. [매일경제]"대구를 창조경제특별시로"…혁신인력 1만명도 키운다
'창조와 도시 번영'을 주제로 19일 열린 '경영관련학회 통합학술대회' 공식 개막식의 화두는 창조경제의 구체적 실현 방안을 제시한 '신제조 르네상스'였다. 경영학회는 창조경제의 실질적인 발전 모델과 지역경제 성장 프로젝트 마련이 절실하다는 판단에서 올봄부터 신진교 계명대 경영학과 교수와 박문서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를 책임자로 하는 연구팀을 꾸렸다. 또 이 발전 모델을 실제로 적용하고, 한국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기 위해 대구시와 함께 공동연구를 시작했다.

6. [중앙일보]'잊혀질 권리' 법제화 필요한가
유럽연합(EU)의 최고법원인 유럽사법재판소(ECJ)가 지난 5월 '잊혀질 권리'를 받아들이면서 전 세계적으로 이를 인정할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우리 방송통신위원회는 잊혀질 권리의 법제화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의 검색업체인 구글은 유럽재판소의 판결을 받아들여 개인정보 삭제 전담팀을 설치, 운영 중이다. 자신의 정보를 지워달라는 요청 역시 구글에 쇄도하고 있다. 신중한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법제화를 경계하는 의견을 각각 들어봤다.

7. [매일경제]칠레광산·美 9·11 구조 지휘자에게 '재난 리더십' 배운다
어느 해보다 수준 높은 글로벌 석학과 오피니언 리더들이 대거 참석하는 제15차 세계지식포럼.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열릴 이번 세계지식포럼에서도 200여 명의 연사들이 사흘간 총 80여 개 세션에서 치열한 격론을 벌일 예정이다. 그러나 사전 준비 없이는 '지식의 홍수'에 휩쓸릴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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