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전략회의'…실장급 전원 참석
업무파악·현안공유·부서 의견 조율 주된 내용

이석준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 <사진=미래부 제공>
이석준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 <사진=미래부 제공>

지난달 25일 단행된 박근혜 정부 2기 내각의 후임인사 가운데 가장 이례적으로 손꼽히는 대목은 이석준 기재부 2차관의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 임명이다.

타 부처는 해당부서 출신이 차관으로 임명된데 비해 미래부는 동종분야 출신이 아닌 기재부에서 차관이 임명되면서 과기계는 거부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석준 차관은 임명 직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미래 성장동력이 안보이는 상황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없고, 이런 상황에서 유일한 대안이 과학기술계 혁신"이라며 "창조경제가 사회 시스템을 바꾸는 일인데 이를 제대로 하라고 임명한 것으로 이해하고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이 차관이 매주 일요일 '주간 전략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이 같은 과기계의 반응을 불식시키고 미래부 차관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연장선상의 행보로 해석된다.

이 차관은 지난 3일 일요일부터 기조실장과 창조경제조정관, 정보통신 방송정책실장, 연구개발정책실장, ITU의장, 지식재산전략기획단장 등 실장급 6명 전원이 참석하는 전략회의를 윤종록 2차관과 공동으로 주재해 진행하고 있다.

미래부 관계자에 따르면 현안을 중심으로 업무를 점검하고 꼼꼼히 챙기기 위해 이석준 차관이 직접 제안했다고 한다. 주간 업무에 대한 공유와 함께 각 부서별 업무 조율과 현안 파악이 주된 회의 내용이다.

지난 3일에 이어 10일과 17일 등 세번에 걸쳐 진행이 됐고, 오후 3시부터 1시간 가량 소요되는 회의에서는 주요 국장들도 함께 참석해 안건을 논의하고 소통하는 자리가 마련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예산실과 정책조정관리관으로 근무하며 예산 전문가로 알려진 이 차관은 최근 미래부 예산과 국가 R&예산 등과 관련한 현안을 주로 다룬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미래부가 다른 부서와 협력할 일이 많은데 비해 경험이 부족한 듯하다"며 "기재부에서의 업무 경험을 활용해 의견을 조정하고 도움되도록 하겠다"고 기존의 과학관련 출신 관료에 비해 보다 폭넓게 움직일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이석준 차관이 빠른 업무 파악과 의견 조율 등을 위해 당분간 주간 전략회의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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