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시상식 개최
대통령상 '발로부는 호루라기' 국무총리상 '바둑돌 자동분류 바둑판'

13일 국립중앙과학관 사이언스홀에서 '제36회 전국학생 과학발명품 경진대회 시상식'이 열렸다. 전국에서 모인 발명왕 학생들의 톡톡튀는 아이디어가 눈길을 끌었다. <사진=이해곤 기자>
13일 국립중앙과학관 사이언스홀에서 '제36회 전국학생 과학발명품 경진대회 시상식'이 열렸다. 전국에서 모인 발명왕 학생들의 톡톡튀는 아이디어가 눈길을 끌었다. <사진=이해곤 기자>

톡톡튀는 아이디어를 가진 200여명의 학생들이 국립중앙과학관에 모였다.

'제36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시상식이 열린 13일, 국립중앙과학관 사이언스홀은 반짝이는 눈을 가진 초·중·고 학생들로 가득찼다. 대전을 비롯해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강원도까지 전국 각지에서 모인 학생들은 고심끝에 만들어낸 자신의 발명품들에 대한 성과를 인정받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장려상을 비롯해 대통령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결과물로 친구들이 상을 받을 때마다 학생들은 자신의 일처럼 박수를 쳤고, 발명이라는 연결고리를 통해 하나가 돼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나현명 학생(오른쪽)의 '발로 부는 호루라기'. 봉사활동을 하시는 어머니를 위해 발명했다. <사진=이해곤 기자>
이번 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나현명 학생(오른쪽)의 '발로 부는 호루라기'. 봉사활동을 하시는 어머니를 위해 발명했다. <사진=이해곤 기자>

이번 대회의 대통령상은 충북 영동초 5학년 나현명 학생이 차지했다. 나 양이 만든 발명품은 '발로 부는 호루라기'. 나 양은 녹색어머니회에서 봉사 활동을 하시는 어머니를 위해 발명을 시작했다.

"한 겨울에 마스크를 쓰고 계시다가 호루라기를 불기 위해 마스크를 내리는 것이 힘들어 보였어요. 또 황사가 심한 봄에도 마찬가지 였구요. 그 때 손을 쓰지 않고 호루라기를 불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나 양은 발로 밟을 수 있는 펌프에 호루라기를 달면 어떨까 하고 생각했다. 발명품을 뜯어고치기만 15차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결국 완성품이 나왔다. 평소 발명에 관심이 많던 나양의 꿈은 '과학을 가르치는 유치원 교사'다.

"어머니를 위해 만든 발명품이 손이 불편한 장애인, 제자리에서 호루라기를 부는 운동 경기 심판 등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 좋아요. 이런 긍정적인 효과를 가진 발명에 대한 관심을 조금이라도 빨리 알려주기 위해 유치원 교사가 되고 싶어요."

국무총리상을 받은 최경식 군(왼쪽)의 '바둑돌 자동분류 바둑판'. 바둑돌의 크기가 다르다는 것에서 착안해 발명에 성공했다. <사진=이해곤 기자>
국무총리상을 받은 최경식 군(왼쪽)의 '바둑돌 자동분류 바둑판'. 바둑돌의 크기가 다르다는 것에서 착안해 발명에 성공했다. <사진=이해곤 기자>

국무총리상을 받은 서울 등원중 최경식 군의 취미는 바둑과 오목이었다. 항상 게임이 끝나고 난 뒤 바둑돌을 정리하는 게 귀찮았던 최 군은 '바둑돌 자동분류 바둑판'을 발명했다.

원리는 간단하다. 눈으로 보이는 착시 현상 때문에 흑돌을 백돌보다 크게 만든다는 것에 착안, 크기로 백돌과 흑돌을 분류할 수 있도록 했다.

"항상 즐겨하던 놀이를 통해 이런 큰 상까지 받게 돼 기쁩니다. 앞으로도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아이디어를 놓치지 않고 발명으로 연결시킬 계획입니다."

최 군은 기계공학자가 되고 싶어 했다. 항상 손으로 만들고 고치는 일이 재밌기 때문이다. 그는 "평소 생각하고 고민했던 것들을 직접 만들 때가 가장 기쁘다"며 "앞으로도 발명을 비롯해 수많은 물건들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대회의 심사는 산학연 전문가 46명으로 구성됐고, 발상의 전환과 실용성에 중점을 두고 심사를 진행했다. 대회 관계자는 "과학적 탐구가 뛰어나고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뛰어난 작품들이 많아 심사가 어려웠다"고 심사 당시 고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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