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이노폴리스포럼, 리더십·융합연구 강조
강성모 KAIST 총장 "융합 연구는 인재 양성에서 시작"

22일 저녁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제36회 대덕이노폴리스포럼'이 열렸다. <사진=이해곤 기자>
22일 저녁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제36회 대덕이노폴리스포럼'이 열렸다. <사진=이해곤 기자>

"창조경제가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또 일자리 창출을 위한 방안과 창조경제는 어떻게 연결지을 수 있을까요?

대덕연구개발특구 오피니언 리더들의 화두도 창조경제였다. 과학기술의 선진화 방안에 어떻게 창조경제를 녹여낼 것인가에 대한 열띤 토론이 22일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렸다.

대덕클럽(회장 이규호)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사장 김차동)과 공동으로 주최하는 '제36회 대덕이노폴리스 포럼'을 개최했다. 이규호 대덕클럽회장이 좌장을 맡은 패널토론에는 강성모 KAIST총장, 김학노 한국원자력연구원 전략사업부원장, 유장렬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 초빙연구원, 이종포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 수석부회장이 참석했다.

토론의 주제는 자연스럽게 과학기술의 발전방향과 창조경제의 관계로 이어졌고, 융합연구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가 시작됐다.

"구글이 클릭수에 따른 광고비 책정 알고리즘을 만들 수 있었던 것도 바로 문화가 조성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리콘밸리처럼 문화가 조성돼야 합니다."

강성모 총장은 창조경제가 활성화되고 경제가 부흥하기 위해선 과학과 ICT의 융합이 선결돼야 하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는 문화 조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장렬 연구원은 "세월호가 우리 사회의 자만감을 깨는 계기가 됐다"며 "자기반성과 함께 이노베이션을 추구해야 한다. 융합을 위해서 서로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마음을 터 놓을 수 있는 대화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KAIST가 대덕에서 융합의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구원에서 창업을 한 이종포 부회장은 "우리나라는 10년 생존하는 기업이 10%에 불과하다"며 "정부의 지원정책과 시스템은 분명 좋아지고 있으며 체감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잘 몰라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아쉬워 했다.

창조경제와 과학, 그리고 융합에 대한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강성모 총장은 융합의 선결과제는 문화 조성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이해곤 기자>
창조경제와 과학, 그리고 융합에 대한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강성모 총장은 융합의 선결과제는 문화 조성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이해곤 기자>

이어 융합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대덕에서 창조경제가 성공하지 못하면 어디에서도 성공할 수 없다는 말로 시작한 논의는 대덕에서 어떻게 융합이 이뤄질 수 있는가에 대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강성모 총장은 "충남대와 KAIST를 구분짓던 나무를 다 없애기로 했다"며 "물리적인 담뿐만 아니라 마음의 담을 허물어야 한다. 출연연도 담을 허물어야 융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학노 부원장은 "통합연구회가 출범하는 등 융합연구에 대한 틀이 만들어 지고 있다. 앞으로 출연연의 역할이 더욱 커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하며 "출연연이 자체적으로 인재를 양성하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이규호 회장도 "변화의 필요성은 느끼고 있지만 아직 서로 믿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며 "KAIST와 UST등이 대덕을 연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패널토론에 이은 질의 응답에서도 열띤 논의는 계속됐다.

강성모 총장은 기조 강연을 통해 과학계 리더들도 사회문제와 글로벌 이슈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이해곤 기자>
강성모 총장은 기조 강연을 통해 과학계 리더들도 사회문제와 글로벌 이슈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이해곤 기자>

지금의 창조경제 정책이 단기적인 성과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참석자의 지적에 강성모 총장은 "단기적인 성과에 치중하고 있는 것도 결국 문화의 차이에서 비롯 된 것"이라고 동의하며 "꾸준한 성과가 나올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학생들도 평가에 치중되지 않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답했다.

융합을 위한 인재 양성에 대한 질문에 이종포 부회장은 "우수한 인재들이 대덕을 떠나는 것은 결국 행복한 삶을 보장해주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분위기와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토론에 앞서 강성모 총장은 'Service Leadership for Science Technology and Society'를 주제로 기조 강연을 했다. 강 총장은 비전과 혁신, 인내심을 가진 VIP(Vision·Innovation·Perseverance) 리더십에 대해서 언급하며 "지금 지구상에는 여러 문제가 있다. 온난화, 산불 등 인류를 위협하는 문제들이 많다"며 "리더들은 세계를 지속시키는 문제, 사회적인 이슈들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덕연구개발특구 각 분야의 리더들이 모여 과학기술이 사회와 소통하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는 대덕이노폴리스포럼이 36회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이해곤 기자>
대덕연구개발특구 각 분야의 리더들이 모여 과학기술이 사회와 소통하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는 대덕이노폴리스포럼이 36회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이해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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