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고 존경하는 연구원 가족 여러분.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시고, 여러분과 여러분 가족모두에게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고 소망이 모두 이루어지는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해 우리는 월드컵에서 가능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던 "4강"을 이루어 우리나라의 위상을 전 세계에 드높였고, 붉은 악마 응원단의 열광은 지구촌의 모든 사람들을 감동시켰습니다. 이와 같은 결과는 5년전 IMF 경제위기를 금 모으기 운동까지 펼치면서 조기에 극복한 우리 민족의 위대한 잠재능력에서 나온 국민적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지난 해 대선에서는 정치 개혁과 국민 통합을 바라는 국민적 요구가 반영 되어 원칙과 소신을 지키는 후보가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 되었습니다. 대선결과로 일어나고있는 개혁과 변화요구는 사회 모든 분야에 확산되어 이제는 어느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거대한 흐름이 되고있습니다. 특히 미래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차세대 젊은이 들의 변화에 대한 욕구는 우리사회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 연구원은 지난해에도 21세기 프론티어연구사업인 "차세대 정보디스플레이 기술개발 사업단"을 유치하였으며, 연구개발사업 계약액도 전년대비 18%가 증가하여 400여개 과제에 710억원의 연구계약을 체결하는 등 그 어느 해보다 많은 연구과제를 수행하였습니다. 또한 주식회사 경농에 "환경친화적 신농약 후보물질"의 기술이전 등 26건의 기술이전을 통해 7억 8천만원의 기술료 계약을 체결하였고, 222건의 특허출원과 173건의 특허를 등록하는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지난해에는 이러한 우수한 연구성과 뿐만 아니라 안전성평가연구동준공과 부설기관화, 시험분석동 착공, 한국화합물은행의 안정적운영, 조합화학 및 고효율검색연구사업의 착수, 신뢰성평가센터의 국가공인시험기관 인정 등 연구원 인프라구축을 위한 많은 성과가 있었습니다.

우리 연구원은 작년에 미래의 확고한 위상을 정립하고, 21세기에 연구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생체화학분자연구", "나노화학소재 및 기술연구", "친환경화학연구"분야를 중점 연구개발 분야로 선정하여 연구원의 전문성을 확립해 가고있습니다. 이러한 연구성과와 연구환경의 긍정적 변화는 여러분 모두가 준비하고 땀흘린 노력의 결과이며, 어려운 환경을 잘 극복하면서 경쟁력 강화와 연구생산성 향상에 최선을 다한 여러분의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여러분 모두와 우수한 연구성과를 이룩한 연구팀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연구원 운영에서는 능력과 성과위주의 인사관리를 정착하여 연구업적에 의한 평가를 강화하였고, 직무능력을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평가하여 그 결과를 연봉 및 재계약심사에 반영하였습니다. 또한 학력이나 채용당시의 직급에 의한 승진제도를 개선하여 자기개발이나 능력향상으로 일정한 자격을 갗추면 승진하는 "직급자격기준제도"를 확정하고 금년에 시행하려고 합니다. 이와 같은 새로운 제도의 도입은 급변하는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여 기관의 운영효율을 높이려는 노력으로 인식하시고 연구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바랍니다.

친애하고 존경하는 연구원 가족 여러분.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최근 대학과 산업계의 연구 및 기술개발 능력은 획기적으로 발전하여 출연연구기관이 과거에 누렸던 혜택의 당위성은 점점 약화되어 가고있으며, 출연연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시각도 점점 비우호적으로 되어 가고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우리 스스로가 심각하게 인식하고 현명한 대책이 필요할 때 입니다.

변화와 개혁을 강조하고있는 새로 구성되는 정부도 우리에게 과거와 같은 개혁의 요구나 규제와 간섭보다는 조직의 효율을 강조하여 스스로 변화하고 비효율적인 것들을 과감하게 시정하도록 하는 정책이 더욱 강화될것으로 예상됩니다. 이것은 다시 말해서 경쟁력이 있는 조직이나 기관은 지원이 강화되지만 그렇지 못한 조직은 더욱더 어려워 질것이라는 것을 예상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정부출연연구기관 스스로가 국가가 필요로하는 연구기관으로 기능과 역할을 재정립하고, 연구생산성 향상을 위한 조직으로 탈바꿈하는 모습을 정부와 국민에게 보여 줄 것을 요구받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우리는 현 정부의 경영혁신 요구를 많은 아픔을 감수하면서 이행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변화된 제도하에서 우리 행동이 변화하고 스스로 실천하는 것이 더욱 중요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변화는 어려운 것입니다. 그러나 한 단계 발전하기위해서는 어떤 형태 로든지 변화가 이루어 져야합나다. 이러한 변화를 이루어 내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따라 우리 연구원의 미래가 좌우 될 것 입니다.

21세기의 지난 3년이 우리 연구원으로서는 새로운 변신과 도약을 위한 준비 기간이었다면 앞으로의 3년은 도약을 위한 개혁과 변화의 정착기간으로 만들어갑시다. 저도 여러분의 이러한 노력에 선봉장이 되어 우리 연구원의 발전을 위해 금년 한해에도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첫째로, 금년에는 연구원 가족 여러분이 서로를 신뢰하고 존중하여 화기애애한 연구분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가 이따금 말씀드린 바와 같이, 각자 다른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이 모여 지휘자의 지시에 따라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 내는 오케스트라 처럼, 연구도 조직과 팀 사이의 벽을 허물고 서로 논의하고 활발한 토의를 통하여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안하고 실험이 이루어 질 때 우수한 연구결과를 얻을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로, 금년에는 연구원 여러분들이 자기계발을 강화 할수 있도록 연구원의 지원을 확대하고, 새로운 분야의 우수한 인재도 과감하게 영입하겠습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다 싶이 최근의 과학기술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최근의 융합기술과 새로운지식의 변화에 대처하지 못하면 우리 연구원의 경쟁력은 약화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여러분의 자기계발 노력은 물론이고 우수인력의 영입에도 여러분이 적극 동참하여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세번째로, 연구생산성과 전문성을 높이는데 걸림돌이되는 규정이나 제도를 과감히 철폐하고 비합리적인 제도나 규정은 언제나 여러분의 의견을 수렴하여 고쳐 갈것입니다. 그리고 향후 우리연구원이 수행해야할 연구과제 기획기능을 강화하고, 정부수탁 연구과제가 PBS에 맞고 장기적으로 지원이 되도록 관계부처와 협의를 강화 할 것입니다.

넷째로, 연구원의 운영이 원칙과 조직에 의해서 투명하게 운영되는 시스템을 정착하고 권한과 책임을 강조한 자율적인 운영방침을 더욱 확대 하겠습니다. 여러분도 이러한 경영방침이 정착되도록 개인과 특정 집단이나 부처만을 생각하는 이기주의를 버리고 연구원 가족 전체를 위하는 일관된 가치관을 정립하고, 연구원 전체를 위한 결정은 과감하게 수용하는 문화를 만들어 주실 것을 이 자리를 빌어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금년은 대덕연구단지가 설립된 지 30년이 되는 해입니다. 대덕연구단지가 이제는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메카라는 것을 어느 누구도 부인하지않습니다. 그러나 이곳에서 정부출연연구기관은 벤쳐 기업과 주변 대학들의 괄목한 만한 성장으로 역할과 위상이 점점 약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국면을 벗어나기위해서는 최고 상품이 아니면 치열한 시장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기업 마인드를 한번 깊이 생각해 볼 때 입니다.

기회는 준비하고 변화하여 노력한 사람에게 찾아온다는 평범한 사실을 받아들여서 우리 모두를 위해, 우리의 가족을 위해, 그리고 과학기술에 우리나라의 미래와 희망을 걸고 있는 국민을 위해 다시 한번 새로운 각오를 가지고 변화를 실천하여 국가가 필요로하는 화학연구원이 되도록 금년에도 최선을 다합시다. 다시 한번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에 금년 한해 에도 항상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고 행운이 가득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화학연구원장 김충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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