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셜 랭귀지, 박자세 자연의 탐구자들' 일반인들의 고등 과학 학습기
박문호 박사의 10년 과학운동 궤적·내용·호응 한눈에

박문호가 쓴 유니버설 랭귀지 책자 표지<사진=박문호의 자연과학 세상 제공>
박문호가 쓴 유니버설 랭귀지 책자 표지<사진=박문호의 자연과학 세상 제공>

참 별난 사람들이다. 137억년이란 나이의 우주를 연구하고, 40억년이 된 지구의 곳곳을 발로 밟아 보고, 아직 미지의 세계인 뇌에 대해 100개 이상의 어휘를 외우며 이해를 시도하고, 200만년전의 고기후를 기반으로 기후변화가 가져올 대변화에 주목한다.

천문학, 지구과학, 물리학, 생물학, 뇌과학 등등을 가리지 않고 도전하고, 외우고, 알아낸다. 마치 신화속에 나오는 모든 것을 먹어치우는 먹성 좋은 불가시리와 같은 존재이다.

박문호란 독특한 과학도가 10여년에 걸쳐 펼친 과학운동의 궤적과 내용, 사람들의 호응 등등이 한 손에 잡힌다.

우리가 사는 지구와 그 지구가 속한 우주, 거기에 한 명 한 명이 갖고 있는 개성, 호기심 등등이 녹아들며 우리의 삶을 형성한다. 늘 갖고 있는 의문들, 왜 사는가? 왜 공부하는가? 알아서 무엇하는가? 한 발 더 나아가면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배운 것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

우리 모두가 살면서 갖고 있는 화두라고 할 수 있다.이 화두를 깨우치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하다. 끊임없이 해야 하는데 그 가운데 무엇을 공부하느냐도 중요하다. 박문호 박사는 이를 자연 과학 공부에서 찾는다.

인문학이라고 해봐야 역사시대를 따지면 5000년 내외인데 그것 갖고는 전체를 다 파악하기 힘들다. 137억살의 우주의 운행 원리를 인류가 차곡차곡 풀어온 자연 과학이 우리의 삶을 풀 열쇠라고 보는 것이다.

때문에 1년 동안 학습 스케쥴을 정해 놓고, '닥공'(닥치고 공부)을 한다. 크게 보아서는 상반기에 '137억년 우주의 진화'를 하반기에 '특별한 뇌과학'을 공부한다.

우주의 진화에서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을 비롯해 힉스 입자, 양자역학 등등 지금까지 쌓여온 물리학과 천문학,지구과학, 생물학 등등을 본다.

뇌과학에서는 진화를 통해 인간의 뇌가 어떻게 발전해 왔고, 시냅스 등의 운동 원리는 무엇이며,전문가(혹은 천재)가 되려면 반복 훈련을 통해 몸과 마음에 어떻게 새겨야 하는가 등등을 이야기한다.

두 개의 과정 중에 각각 1번의 해외 학습 탐사가 있고, 중간 중간 1년 4번 가량의 국내 학습 탐방이 있다.

한 마디로 공부에 미친 사람들인 것이다. 이 공부의 특징은 이해가 아니라 단순무식하게 외우는 것이라 더 어려울 수 있는데, 사람들이 다 따라한다. 이미 상당한 경지에 이른 교수고 스님이고,사업가고 이 사회에서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이든지간에 다 따른다. 외우고, 발표하는 것이다.

사람들을 이렇게 만드는 것은 보통 내공이 아니면 안된다. 누구보다 박 박사 스스로가 외우고, 학습하고, 반복하며, 끊임없이 질문하고, 갖고 있는 것을 열정적으로 나누며 본을 보이고 있다.그런 모범이 되기에 리더십이 그냥 우러나오고 사람들이 따라하는 모양이다.

박문호의 자연과학 세상을 보며 연상되는 모습이 하나 있다. 새마을 운동이다. 1만여명의 군중이 운집한 가운데 학교도 제대로 못가본 사람이 열변을 토한다.

"우리 마을이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거기에는 어떤 과정이 있었고,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으며, 어떻게 극복했습니다. 그 결과 우리 마을은 지금 어떠합니다."

누구한테 배워서도 아니고 본인 스스로가 체험을 했고, 마음 깊이 느꼈기에 그 많은 사람 앞에서도 카랑카랑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이리라. 이를 통해 어느 교육보다 스스로가 느끼고, 깨우치는 것이 효과가 있음을 알게 됐다.그리고 가방끈이 짧은 사람도 꿀리지 않고 당당하게 말하게 하는 시스템이, 사회가 바람직하다고 느낀 바 있다.

프랑스 혁명의 촉발제가 된 것이 천부인권론이다. 사람은 다 인권이 있고, 평등하다. 좋은 가문에서 태어나는 선천적 요건과 많이 배우는 후천적 요건에 의해 인생이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못배운 사람도 자신의 삶에 자존감과 자부심을 갖고 살아가는 것, 그렇게 하는 사회가 바람직하다고 할 것이다.

새마을 운동은 지배 대상이던 국민들을,주체적 인간으로 만든 큰 계기중의 하나이다. 나중에 정치적으로 변질되며 흐지부지 됐지만 주체적 인간을 만든 것 만큼은 의미 부여가 되고, 나중에라도 되살릴 필요가 있다.

박자세의 공부 모습과 책과 홈 페이지 등에 실린 내용을 보면 이 과학공부가 새마을 운동에 준하는 의식 개혁, 육체 개혁임을 알게 된다. 사람들이 과학 공부를 하면 할 수록 쌓이는 내공을 통해 주체적 삶의 의미를 깨닫고 자존감을 갖게 될 뿐 아니라 자기 관리에서 더 나아가 이웃과도 나눔을 실천하게 된다.

'언어의 한계가 개인의 한계'라는 비트겐슈타인의 말이 타당성을 갖는한 박자세 사람들은 새로운 어휘와 맥락에 대한 이해를 통해 계속 자신들을 확장해 가고 있다. 

박자세 회원들이 지향하는 것은 자연과학 지식이 상식화된 세상. 모든 사람들이 자연과학 용어로 대화하며 우주의 역사와 뇌의 작용 등을 알아 생활에 적용하고, 보다 나은 삶을 갖자는 것.

아래는 박문호 박사의 특강 가운데 몇몇 대목을 발췌한 것이다.

"…자극을 받고 반응하는 과정에서 사람만이 그 시간을 지연시킬 수 있다. 지연하는 동안 최상의 운동을 선택하기 위해 무수히 많은 계산을 한다. 궁극적으로 인간의 비밀은 지연에 있다. 선택하고 계획하고 타이밍에 맞게 내보내는 것, 그리고 이것이 유전자가 아닌 대뇌피질에 저장된 언어에 의해 나타나는 것, 인간의 특질이다.

 

조용함과 고요함, 고독함을 구별해야 한다. 조용함이란 외적 소음이 제거된 상태이고, 고요함이란 내적 소음이 없는 것이며, 고독함이란 침묵의 몸부림이다. 고독에는 생성의 에너지가 있다. 고독해야 새로운 것이 만들어 진다. 예술의 본질은 감각의 지연이다. 인간의 행동은 예측에서 나온다. 예측을 실행하기 위해 생각이 필요하다. 미래 기억이 있다면 미래 상태를 위해서 지금의 상태를 결정해야 한다.

 

인간의 성공 비밀이 있다면 그것은 집중하는 힘을 늘리는 것이다. 보통 사람은 느슨하고 옆으로 새지만, 훈련된 사람은 옆으로 새지 않는다. 훈련해야 하는 이유이다. 뇌과학에 들어가는 길은 간단하다. 100개 정도의 용어를 염불하듯 암송하면 된다…."

 

박자세의 목표 가운데 하나는 '각성된' 대중을 만드는 것이다. 그것으로 무엇을 하려는가? 각성한 사람들이 많으면 합리적이고 전략적이며 그 결과 주체적이고, 독립적 공동체가 가능해진다. 이런 사람들이 인류에도 도움이 된다.

 

우리나라는 서양 학문을 일본과 미국을 통해 받아들였다. 자생적인 것이 아니다 보니 체계적으로 배우지 못했고, 부분은 알지만 전체에 대한 이해는 떨어진다. 지식으로는 이해가 되지만 체화는 하지 못했다. 하지만 현세계는 서양의 과학 및 인문에 의해 비롯됐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여전히 종속적일 수 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박자세가 하는, 자연과학을 총체적으로 이해하고 통합적으로 살펴보는 것은 우리의 지적 역량을 쌓는데 정말 중요한 일이다. 개인의 품격은 물론 국격도 높여줄 것이다. 많은 훈련으로 통찰력이 있는 사람들이 많아질 때 우리는 불행한 역사의 반복을 정지시키고 새로운 역사를 써갈 수 있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노벨상도 분명히 가져올 수 있을 것이고, 더 나아가 인류의 미래를 개척해나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박자세의 학습에 큰 박수를 보내고, 공부 과정의 또 하나의 매듭인 '유니버셜 랭귀지'의 출간에 감사드리고, 앞으로의 발전에 일반인의 한 사람으로 큰 기대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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