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단기관장협 황해웅 회장이 밝히는 현안과 포부

계미년 새해를 맞아 대덕밸리 주요 단체 리더를 만나봤다. 대덕넷은 대덕연구단지기관장협의회 황해웅 회장을 시작으로 대덕클럽 신성철 회장, 대덕밸리벤처연합회 백종태 회장, 정부출연연구기관장협의회 홍창선 회장,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정광화 회장, 정부출연연구기관연구발전협의회연합회 이규호 회장 등으로부터 현안과 포부를 들어볼 예정이다. [편집자주]

"그동안 대덕연구단지기관장협의회는 외부적으로 유명무실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연구단지 조성 30주년을 맞는 올해는 과학자와 대전시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한 해로 만들어 가는데 '중매 역할'을 하겠습니다."

대덕연구단지기관장협의회 황해웅 회장(기계연구원장)은 올해 기관장협의회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내실화에 주력해 나갈 것이라고 운영 계획을 밝혔다. 황 회장은 특히 대덕연구단지 조성 30주년을 맞는 올해에는 그동안 교류가 없었던 대전시민과 연구소간 교류의 물꼬를 트는데 대덕연구단지기관장협의회가 적극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01년 12월 기관장협의회장직에 선임된 지 벌써 1년이 훌쩍 지났지만 별다른 일을 해놓은 것은 없다며 겸손해 했다.

"기관장협의회는 성격상 임의 단체로 일을 진행하는 데 어려운 점이 많아요.하지만 30주년을 맞는 만큼 다양한 일을 벌일 생각입니다." 대덕연구단지기관장협의회는 그간 연구소 체육대회와 연구단지 합창단 지원, 초등생 과학상 수여, 불우이웃돕기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과학사랑'의 손길을 뻗혀왔다. 황 회장은 올해를 기관장협의회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연구단지가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중심지로 거듭나는데 앞장설 것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대덕연구단지 조성 30주년을 맞는 올해는 뜻깊은 해로 대덕연구단지가 제2의 중흥기를 맞느냐는 기로에 서 있다고 언급했다. 그만큼 대덕연구단지가 과거의 명성과 위상을 회복하는데 올 한해는 중요한 시점이 된다는 뜻이다.

"우선 기관장협의회가 하고 있는 일을 정례화시키고 회원간 친목도 한층 돈독히 하는 등 내실을 다질 계획입니다. 정부출연연구기관과 민간연구기관간 긴밀한 관계구축도 빼놓을 수 없는 일이구요." 이를 위해 황 회장은 연구단지 조성 30주년 기념행사로 '1기관 1행사 갖기'운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4월 21일 과학의 날을 전후로 정부출연연구기관과 민간연구기관이 각각 주최하는 행사를 통해 축제의 분위기를 확산시켜 가겠다는 설명이다. 이 행사에는 가깝게는 유성구 주민부터 대전시민이 모두 참여하는 등 연구소와 대전시민의 교류의 장으로 삼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대전시민과 연구소의 거리를 좁히고 닫혀진 벽을 허무는 기회로 만들겠다는 것이 황 회장의 생각이다. "그동안 대덕연구단지와 대전시민은 보이지 않는 벽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서로 무관심했고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았으니까요. 그러나 언제까지 이런 관계를 유지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 퇴직기관장들의 모임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연구기관 장을 마치고 퇴직하면 대부분 어디에 있는지 조차 몰랐는데 과학계 원로들이 이런 대접을 받게 되는 것이 가슴 아팠다고 소개했다. "기관장을 물러나면 서로 연락이 두절되기도 하는데 현재까지 떠나가신 기관장들과 앞으로 떠날 기관장들을 함게 묶어 만남을 가질 생각입니다. 이 모임은 곧바로 실천에 옮길 예정입니다."

황 회장은 벤처기업과의 연계 강화에도 기관장협의회 차원에서 나설 것이라고 피력했다. 대덕밸리 벤처기업인이 대덕연구단지기관장협의회 회원으로 활동하는데 참여시키겠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내부적으로 이런 문제에 대해서 찬반이 엇갈리기도 하지만 연구단지에 벤처기업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고 그리고 모태가 되는 출연기관이 이들을 끌어안고 상호 발전을 모색해야 하기 때문에 협력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연구원과 벤처기업인간 지속적인 유대관계를 통해 산-연이 함께 발전, 대덕연구단지를 연구산업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대덕연구단지, 대덕밸리는 산-연의 장점이 살아 있는 한국 최고의 연구산업지역입니다. 그렇다고 한번에 무엇을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일단 상호 교류를 통해 신뢰를 쌓고 풀어나갈 생각입니다." 황 회장은 산-연 협력의 일환으로 연구기관과 벤처기업간의 공동사업 프로젝트 진행을 하나의 방법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공공적인 아이템을 발굴해서 연구기관과 벤처기업이 공동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정부가 일정부분을 구매하는 방식의 '공공 기업'사업도 해볼만 하다는 것이다. "아직은 일정 부분 연구기관과 벤처기업들이 소원한 관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산-연 협력이 본격화 되면 이런 관계도 다시한번 정립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연구기관과 벤처간 상호 협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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