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4일부터 서촌갤러리서 무기한 진행
중학교 때 구두 디자인 실제 작품으로도

7월 4일부터 서울 서촌갤러리에서 박예슬양의 전시회가 열린다. <사진 =서촌갤러리 제공>
7월 4일부터 서울 서촌갤러리에서 박예슬양의 전시회가 열린다. <사진 =서촌갤러리 제공>
어렸을 적부터 붓을 놓지 않았던 소녀. 소녀는 '구두', '어린 아이', '꿈꾸던 집', '구겨진 종이조각' 등 쉼 없이 그려나갔다. 인테리어 디자이너라는 꿈을 위해서 소녀는 그렇게 하얀 도화지를 차곡차곡 채워가고 있었다. 

4월 16일. 그렇게 채워가던 어린 소녀의 도화지는 어른들의 무책임으로, 더이상 채울 수가 없게 됐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소녀의 못다 핀 꿈을 하늘나라에서라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작업이 진행된다. '단원고등학교 2학년 3반 17번 박예슬 전시회'가 7월 4일부터 서울 효자동 서촌갤러리에서 열린다. 비록 전시회는 간소하게 열리지만 훌륭한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될 수도 있었던 예슬이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응원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전시회에는 예슬양이 유치원 시절 스케치북에 그린 공주 그림부터 생전 최근까지 그리던 '구겨진 종이' 그림까지 총 35점이 전시된다. 

특히 예슬양의 그림 중엔 18살 소녀가 그렸다고 믿기 힘들정도의 아름다운 '구두'가 있다. 예슬양의 초등학교 일기장엔 예슬양이 왜 그렇게 구두에 마음과 온힘을 기울였는지 알 수 있는 글귀가 있다.  

 '키가 커 보여서',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가 나서', '신으면 예뻐서' 등이다. 단순한 이유지만 구두를 신을만큼 빨리 성숙해져 미(美)를 뽐내는 여성이 되고 싶다는 의미도 담겨져 있지 않았을까? 이 구두 그림은 슈즈디자이너에게 맡겨져 실제 작품으로 전시회에 공개된다.

장영승 서촌갤러리 대표는 "앞으로도 못다 핀 단원고 학생들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지속적으로 작업을 이뤄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 전시정보
 전시장소 : 서촌갤러리(서울시 종로구 효자동 40-2, 2층) 
▲ 전시기간 : 무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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