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진호 한남대 경영대학원장
MOT(기술경영과정) 개설, 2학기부터 인원 모집

"MOT과정을 만들고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 바로 대덕에 적합한 차별화된 프로그램 구성이었습니다. 현재 출연연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이를 위해 어떤 교육과정 필요한지에 가장 중점을 뒀습니다."

김진호 한남대학교(총장 김형태) 경영대학원장은 MOT(기술경영)를 만들게 된 의미를 정부출연구소들의 요구에 있다고 강조했다.

한남대는 올해 하반기부터 MBA(경영학 석사) MOT과정의 대상을 기존 국가핵융합연구소 연구원에서 일반인으로 확장·개설하고 인원을 모집하고 있다. 현재 기술·과학과 연관된 MBA과정은 KAIST(한국과학기술원)나 UST(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한양대, 건국대 등이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한남대는 그 출발점이 다른 대학들과 조금 달랐다. 바로 출연연의 요구에 의해서 과정이 만들어진 것. 한남대 MOT과정의 시작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핵융합연 권면 소장은 보다 효율적인 연구소 운영을 위해 연구원들의 마인드 변화와 교육이 절실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재교육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이 요구를 한남대가 받아들여 MOT 과정이 개설되기에 이르렀다.

올해 첫 졸업생이 배출됐고, 지금도 매년 20명의 연구원이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이 MOT과정이 이제 그 수강대상을 확장하게 된 것이다.

"한남대 MOT과정은 프로그램 구성부터 출연연 운영에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지금 출연연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는 바로 성과를 창출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인데, 이를 위해서는 통합적인 관리와 이를 운영할 수 있는 인원이 필요하죠."

출연연은 가지고 있는 기술을 사업화하는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업을 발굴하고 융합해 시너지를 내는 것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기술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안목이 요구된다. 이는 기술과 경영에 대한 마인드가 있을 때 가능하다.

물론 가치에 대한 평가뿐만 아니라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이끌어가는데 큰 역할을 하는 금융이나, 홍보, 마케팅 등도 빼놓을 수 없는 분야다.

김진호 한남대 경영대학원장. 그는 출연연의 요구를 해소해줄 수 있는 차별화된 교육 과정을 개발을 목표로 한다.
김진호 한남대 경영대학원장. 그는 출연연의 요구를 해소해줄 수 있는 차별화된 교육 과정을 개발을 목표로 한다.

김진호 원장은 이런 관리 능력과 안목에 대한 수요를 출연연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으며 이를 해소해줄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줄곧 생각해왔다. 그는 대덕의 특성, 그리고 출연연의 특성에 맞는 재교육에 적합한 과정을 만들기로 결심하고 대덕에 맞는 커리큘럼을 만드는데 주력했다.

"미국의 MOT과정도 그 역사가 매우 짧아요. 길어야 10년 정도입니다. 하지만 미국 MOT는 그 과정이 대학별로 매우 특성화 돼 있습니다. 바로 대학 주변의 상황과 수요에 따라 과정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출연연들의 수요에 맞는 과정을 만들기 위해 한남대 MOT과정은 새로운 시도를 구상하고 있다. 과정의 베이스가 되는 인사와 재무, 회계, 기술성과분석, R&D관리와 홍보 등은 기존 MOT과정에 모두 포함돼 있었다.

여기에 ICT와 BNT(BT·NT), 국방안보기술로 세분화된 과정을 추가한 것. 출연연의 성격에 따라 관련 과정을 더욱 특화시켜 만족도를 더욱 높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남대 MOT의 가장 큰 차별성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대덕이 필요한 니즈(needs)를 충족시켜 주고, 또 한남대의 하드웨어를 적극 활용한다면 출연연의 관리뿐만 아니라 앞선 MOT과정을 만들 수 있다고 자부합니다."

특히 모든 특수 대학원 과정에서 고민하는 강연진 구성에 있어서도 걱정이 없다. '한국기업·기술가치평가협회'에서 활동하는 우수 교수진을 영입하기로 이미 이야기가 진행된 상태다.

하지만 여전히 숙제는 남아있다. 여러 출연연들의 관심, 그리고 정책까지 이어질 수 있는 연계방안을 구상해야 한다. 또 인재풀을 통한 교수진이 아닌 전임 교수를 초빙해 보다 안정적인 구성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핵융합연과 계약학과 형태로 시작했지만 분명 출연연의 요청으로 시작한 것은 의미가 있는 일입니다. 출연연도 재교육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으며 이를 해소해주기 위한 노력을 대학에서 해야 하죠. 개인적으로도 오랫동안 가져왔던 책임감과 의무감을 해소하기 위해 의기투합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MOT과정의 확대를 위해 박천홍 교학차장과 이야기를 나누는 김진호 원장.
MOT과정의 확대를 위해 박천홍 교학차장과 이야기를 나누는 김진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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