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5일 대전예당…권력사회를 조롱하고 풍자한 '리골라토', 베르디 오페라의 진수

6월 5일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열리는 렉처 갈라콘서트. <사진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제공>
6월 5일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열리는 렉처 갈라콘서트. <사진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제공>

6월 5일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를 강연 형식으로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렉처 갈라콘서트'가 열린다.

"바람에 날리는 갈대와 같이 항상 변하는 여자의 마음~"

가볍고 명랑하게 들리는 이 작품은 베르디의 오페라 가운데 가장 사회비판적 성격이 강한 작품인 '리골레토'에 속해 있는 '여자의 마음(La donna e mobile)'이라는 아리아다.

베르디는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쓴 권력자의 부도덕성과 횡포를 고발한 '왕의 환락'이란 작품에 깊은 감명을 받아 오페라로 만들기로 결심했다.
 
왕의 환락이란 작품은 16세기 프랑스 왕이었던 프랑수와 1세와 그의 궁정광대였던 트리불레를 주인공으로 삼아 권력자의 부도덕성과 온갖 방탕하고 못된 짓을 저지르는 신분사회 시스템에 대한 도발적인 비판이 담겨 있었다.

베르디가 왕의 환락을 보고 만든 '리골레토'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만토바 공작의 궁정광대 리골레토는 젊은 공작의 호색적인 성격을 부추겨 궁정귀족들의 부인이나 딸을 농락하게 하면서 쾌감을 느낀다. 그러나 숨겨두고 곱게 기르던 자신의 딸마저 공작이 유혹해 겁탈하자 분노한 그는 자객을 시켜 공작을 죽이려한다.

그 사실을 알게 된 리골레토의 딸 질다는 사랑하는 공작을 살리기 위해 자객의 칼에 대신 뛰어들고, 리골레토는 자루에 든 공작의 시신을 강에 버리려다가그것이 공작이 아닌 자기 딸임을 알게 된다. 리골레토에게 조롱을 당한 귀족이 그에게 퍼부은 저주가 실현됐던 것이다.

베르디의 '리골레토'는 위고의 원작에 담긴 날카로운 사회비판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검열 당국은 대본이 '혁명'의 내용이 있다고 판단해 많은 내용을 축소시켰기도 했고, 오페라라는 무대예술의 한계 때문이기도 했다.

그러나 오페라의 극적 효과를 통해 긴 대사 없이도 오페라로 사회비판이 가능함을 충분히 보여준다. 자신의 희곡이 오페라로 작곡되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겼던 원작자 빅토르 위고까지도 '리골레토' 3막에 나오는 4중창을 보고 나서는 "내 연극에서도 오페라처럼 네 명이 동시에 말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효과적일까"라는 말로 감탄을 표했다고 하니 그 전달력은 충분히 인정받은 셈이다.

이번 공연은 오페라의 거장 베르디의 '리골레토'에서 주옥같은 아리아들을 발췌해 깊은 울림을 관객들에게 전달할 것이다. 사랑, 분노, 복수로 대변되는 레골레토의 유명한 아리아를 강의 형식으로 전달하기 때문에 오페라에 대한 많은 지식이 없어도 리골레토의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