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어제까지 유속이 느려지는 소조기로 구조작업의 적기라는 발표를 듣고 어쩌면 희망적인 소식을 들을 수 있다는 기대를 안고 출발했습니다. 실종자와 희생자 가족들의 슬픔을 직접 보고 듣고 느껴야 한다는 먹먹함도 가슴 한켠에 자리잡고 있었지만 애써 진정시키며 진도로 발길을 서둘렀습니다.

현장은 생각보다 담담했습니다. 하지만 더딘 구조작업과 시신인양작업으로 모두들 지친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때마침 사고 이후 가장 좋은 날씨였습니다. 차분하고 안정된 분위기 속에 기다림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그 안정과 기대는 그리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소조기'의 마지막날 결국 이주영 해수부 장관과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은 팽목항 현장에서 가족들의 뜨거운 질타를 받아야 했습니다. 시신인양과 구조 성과가 너무 미비했기 때문입니다.

기대가 컸던만큼 가족들의 분노와 울분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이 울분은 단순히 가족을 잃은, 가족을 기다리는 슬픔에서만 나온것은 아니었습니다. 바로 정부, 관료들에 대한 원망과 분노가 가족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침몰 사고에서 정부는 시작부터 우왕좌왕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휘체계가 변경되는 등 사고 첫날 대처에서부터 지금까지 어느 것 하나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재난에 대한 대비책마련은 고사하고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더욱 실망스러운 모습만을 보여줬습니다.

이번 사고를 통해 정부의 민낯이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특권의식과 무능, 그리고 불통으로 가득한 그들의 부끄러운 얼굴을 보고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실망을 감출수가 없었습니다. '이제 나는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다'라고 외치는 가족들의 외침이 정부와 관료들의 귀에 보다 크게 들리길 바랍니다.

세월호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실종자들이 무사 귀환 하기를 기원합니다.

대덕넷이 뽑은 오늘의 뉴스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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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앙일보] "화려한 성장에 가려진 불통·불공정, 수술로 도려내자"
공과 사의 문제, 직업윤리의 함양 같은 덕목은 교과서 속에나 존재했다. 릴레이 인터뷰 두 번째 순서는 이승환(58·사진) 고려대 철학과 교수다. 그는 공공의식의 부족을 절감하고 있다. 보다 포괄적으로는 민주주의의 문제라고도 했다. 불공정 관행이 일반화되면서 결국 기초적인 윤리의 실종과 참사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2. [동아일보] 지진 현장 누비고 피해자와 함께 운 원자바오 배워야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후반기 이후 꾸준히 50% 이상의 지지율을 유지할 수 있었던 기반은 북한 핵실험과 개성공단 폐쇄 때 보여준 원칙 있고 강단 있는 위기관리 리더십 덕분이라는 분석이 많다. 하지만 세월호 침몰이라는 최악의 안전참사 앞에 박 대통령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박 대통령이 온 국민과 함께 국가재난 상황을 헤쳐 나갈 수 있는 따뜻하고 강력한 재난 리더십을 보여야 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3. [중앙일보] 관료의 안중에 국민이 없다
세월호 침몰 참사는 한국 관료사회의 부끄러운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재난 대응을 책임져야 할 정부 조직이 시종 부실하고 무능한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국가 개조 수준으로 시스템을 뜯어고치기 위해선 정부를 움직이는 관료들의 의식 구조와 일하는 방식을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4. [한국경제] 이름 낯선 중견기업 "쓸만한 인재 안와요"
#1. 지난달 18일 마감한 장류업체 샘표식품의 대졸 신입사원 공채에는 3500명이 지원, 233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제품 ‘연두’ 광고가 방송을 타면서 회사 인지도가 높아진 영향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2. 산업용 소재를 생산하는 일진그룹은 작년 하반기 100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선발할 계획이었으나 목표를 채우지 못했다. 지원자는 많았지만 원하는 인재가 없었던 탓이다.

5.[동아일보] "한국 스타트업, 기술-스피드는 단연 최고"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전성시대다. ‘제2의 카카오톡’이 되겠다는 큰 꿈을 안고 창업 전선에 나서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한국벤처투자에 따르면 정부 모태펀드로 결성된 투자조합(자펀드)이 투자한 ‘창업 3년 이내 기업’은 2011년 185곳에서 지난해에는 351곳으로 거의 두 배로 증가했다.

6. [중앙일보] BMW 가세, 전기차 5파전
수입차 시장의 맏형 BMW가 순수전기차인 'i3'를 한국에 들여왔다. BMW코리아는 2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BMW i3 출시 행사를 열었다.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는 "BMW i3는 서울 같은 메가 시티에서 도심 주행을 하기에 적합한 차"라고 소개했다. 그는 "올해 한국 전기차 시장 규모를 1000대로 보고 있는데, i3의 판매목표는 250대"라며 "주요 타깃은 젊은 '얼리 어답터' 세대"라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전기차 시장에선 르노삼성이 점유율 58%(780대 중 453대)로 1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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