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회, 영화관람, 레포츠 등 건전 이벤트 인기

송년회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올해 송년회의 가장 큰 특징은 '먹자판'보다는 부부동반이나 영화관람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한 행사가 몰리는 등 '건전판'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부부동반 송년회는 지난 17일 열린 '2002 대덕밸리 송년회'다.

이날 참가자들의 절반 가까이가 부부동반으로 참석해 '나홀로 족'들을 머쓱하게 했다. 기업 단위 송년회도 부부동반이나 가족 송년회가 다수를 차지했다. 대덕밸리 냉각모듈 개발 벤처기업 에이팩(대표 송규섭)은 오는 30일 회사 전체 직원들의 가족들과 함께 올해를 마감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최근 대덕밸리 화암동에 신축한 새로운 공장건물에서 약 1백여명이 함께 할 예정이다. 워크숍 송년회도 기획되고 있다.

힘들다고 해서 가는 해를 잊자라는 ‘망년(忘年)회’보다는 배울건 배우자는 뜻이다. 대덕밸리 코스닥 등록기업 아이티(대표 공비호)는 27일 오전 10시 한국리더십센터 이영선 과장을 초청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갖고 한 해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시간관리’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교육을 통해 직원들의 시간관리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내년의 힘찬 도약을 위한 다짐한다는 방침이다.

단합대회 형식으로 음악회, 영화감상, 건전한 레포츠 등을 즐기는 송년회 프로그램도 확산되는 추세다. 대덕밸리 의료기기 벤처기업 원테크놀로지(대표 김종원)는 30일 자체 종무식을 갖고 전 직원이 영화을 함께 보면서 한해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유한킴벌리 대전공장(공장장 정훈기)은 26일 수자원 공사 대강당에서 KBS 문화 프로그램에 종종 등장하는 ‘챔보오케스트라’를 초청해 음악회를 가졌다.

또한 KAIST 신기술창업지원단에 입주해 있는 골프존(대표 김영찬)은 지난 20일 전국 각 지사에 파견된 직원들과 함께 골프장에서 단합을 위한 송년회를 치뤘다. 이 회사는 골프관련 벤처기업 답게 골프 라운딩을 끝내고 유성호텔 뷔페식당에서 모든 직원들과 식사를 하는 등 한해동안 쌓였던 노고를 풀었다. MT식 송년회도 눈길을 끌고 있다. 대덕밸리 클린룸 제조 벤처기업 에이스랩(대표 김광영)의 경우 28일 속리산 등산으로 체력단련 및 팀워크 강화를 개최할 예정이다.

물론 '먹자판' 송년회도 없는 것은 아니다. 대덕밸리 케이시크(대표 김영렬)는 패밀리레스토랑 등의 고급음식점으로 자리를 마련해 `분위기있게' 저녁식사를 하는 것으로 송년회를 대신하자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이밖에 한국인식기술(대표 마천)을 비롯해 레이트론(대표 김동철), 543미디어텍(대표 이명진) 등 대부분의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이 송년회를 저녁식사로 조촐하게 치룰 계획이다. 대덕밸리 벤처연합회 이인구 국장은 "기업단위로 송년회를 갖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면서 "뜻깊은 송년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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