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번째 독서클럽 모임...시를 통한 ‘명상의 시간’

대덕밸리 1백권 독서클럽 회원들이 2002년을 마감하는 ‘독서클럽 송년회’를 가졌다. 독서클럽은 지난 월드컵 우리나라 축구국가대표팀이 폴란드팀에 첫 승을 거둔 날 시작돼 격주모임제로 지금까지 14번째 모임이 이뤄졌다. 올해 마지막 독서클럽(www.100booksclub.com, 사무국장 현영석 교수) 모임은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란 시집을 통해 다양한 시를 하나 하나 감상하는 명상의 시간을 가졌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한 사람, 한 사람씩 목소리를 가다듬고 시 구절을 낭송하면 참석자들은 눈을 지그시 감고 감상했다.

송년모임을 마감하며 현영석 교수는 “지금까지 독서클럽을 통해 많은 책들을 접하며 우리가 책에 길들여지는 것 같다”며 “내년에도 다양한 분야의 책을 통해 다시 만나자”고 말했다. 한편 내년 첫 번째 독서클럽 모임은 1월 14일 오전 7시 벤처카페 아고라에서 열린다.

이 모임은 ‘장져민’이란 책을 소재로 중국 지도자에 대한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한남대 중국학과 이준엽 교수가 발제자로 나선다.

다음은 독서클럽 최다출석자 인터뷰

 
- 소속과 이름은. 한남대학교 경영학과 4학년에 재학중이고 이름은 송윤호다. - 독서클럽 송년회를 맞은 소감은.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첫 승을 거뒀던 6월 4일 독서클럽이 출범했다.

독서클럽이 벌써 반년이 지나 그 첫해를 마감하는 송년 모임을 갖게 되어서 감회가 새롭다. 그 동안 경제·사회분야를 비롯해 정치, 과학, 아동문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책을 접할 수 있었으며 각계각층의 사람들과도 좋은 만남을 가질 수 있었다.

- 독서클럽에 참석하면서 얻은 점은. 학생으로서 이처럼 짧은 시간에 좋은 지식과 다양한 생각들을 할 수 있다는 자체가 큰 행운이었다. 각 분야의 전문가나 타학교 학생, 교수, 벤처기업가, 공무원 등 다양한 사람들이 만나 각자 가지고 있는 지식과 생각들은 내 자신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 책을 혼자서 읽는 것보다 여럿이 함께 읽고 생각과 지식을 공유할 때 더욱 큰 가치를 가지게 된다는 것을 이 모임을 통해 깨달았다.

서로 다른 사람과의 지식, 사고의 네트워크. 이 것이 독서클럽이 갖는 가장 큰 장점이다. - 내년도 독서클럽에 대한 바램은. 14번의 모임을 거쳤지만 아직은 시작 단계이다. 모임이 더욱 활성화 되어야 한다. 독서에 그치지 않고 그 이상의 활동을 할 수 있는 모임이 되었으면 한다. 대덕밸리 뿐만 아니라 대전, 충청의 생각있는 사람들이 모여 독서를 통해 생각을 나누고, 지역사회에 일조할 수 있는 유익한 모임으로 발전하길 바란다.

- 책을 읽어야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독서가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책을 읽어야 겠다는 생각만 하고, 실행을 못하는 사람과 오직 관심분야의 책만 읽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이들에게 ‘독서클럽 모임에 참여하라’고 추천하고 싶다. 책을 읽어야 겠다는 동기부여와 함께, 폭넓은 생각과 지식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사회의 각 분야에 종사하는 훌륭한 사람들과 활발한 교류를 통해 상호 발전의 기회를 만들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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