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좌담1]산학연 대표자 긴급좌담... 신정부에 거는 기대

"신행정수도 건설에 앞서 대덕을 과학특구로 지정해 세계적인 과학기술산업도시로 조성해야 한다." "연구와 산업기능이 조화될 수 있도록 과학기술부, 정보통신부, 산업자원부 등 관련 부처를 먼저 이전해야 한다." "노무현 당선자가 밝혔듯이 천안-청주-대덕의 신 산업벨트를 담당하는 특별지방자치단체가 구성돼야 한다."

대덕밸리 과학자들의 모임인 대덕클럽(회장 신성철)과 벤처기업 네트워크인 대덕밸리벤처연합회(회장 백종태)는 21일 롯데호텔대전에서 차기 정부에 바라는 과학기술자와 벤처기업인의 의견과 향후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방향을 제시하는 '과학벤처인 긴급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 주관은 대덕넷이 맡았다.

이날 좌담회에는 대덕클럽 신성철 회장(KAIST 교수)과 대덕밸리벤처연합회 백종태 회장(씨아이제이사장),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정광화 회장(표준과학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채연석 원장, 출연연 연구발전협의회 연합회 이규호 회장(화학연구원), 케이시크 김영렬 사장 등이 산-학-연을 대표해 참석했다. 좌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앞으로 들어설 차기 정부의 과학기술 전반에 걸친 정책적 비전과 과제 등을 다양하게 제시했다.

이와함께 과학기술 경쟁력 강화 방안과,연구원 사기 진작 방안,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공약한 행정수도와 대덕밸리의 윈-윈 방안,대덕밸리 산학연 협력 등에 관한 다양한 의견이 봇물처럼 터졌다. 참석자들은 "21세기는 과학기술이 국가의 핵심경쟁력을 좌우하는 원천"이라며 "차기정부는 과학기술 중심의 국정운영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한 "내년이면 출범 30주년을 맞는 대덕연구단지가 과학기술도시로 재부흥하기 위해선 과학기술계가 스스로 나서 정부와 국민에게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이들에게 감동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특히 이날 좌담회의 화두는 당연 '신행정수도 건설'였다. 대덕클럽 신성철 회장은 신행정수도가 국가 차원의 장기적인 사업임을 전제로 "행정수도 건설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대덕밸리의 과학특구 지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 회장은 "이스라엘 와이즈만 연구소는 세계적인 과학자들이 동경하는 연구소"라며 "우리나라에도 이와 같은 세계적 연구소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대덕을 국제적인 과학도시로 만들어 세계적 석학을 비롯 외국기업 및 연구소들이 자연스럽게 오게하는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대덕밸리벤처연합회 백종태 회장은 "신행정수도 건설은 지역적 특성을 살려 전략적으로 실행돼야 한다"며 "대덕이 연구기능과 함께 산업기능이 조화될 수 있도록 과학기술부, 정보통신부, 산업자원부 등 관련 정부부처를 먼저 이전하는 가시적인 행동이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케이시크 김영렬 사장은 "신행정수도 건설에 있어 최고 권력기관인 청와대부터 먼저 이전해야 명실상부한 신행정수도가 건설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을 피력했다.

노 대통령 당선자가 약속한 과학기술 중심의 국정운영을 위해서도 올바른 과학기술 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대덕클럽 신성철 회장은 '과학기술미래전략위원회'(가칭) 설치와 같은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장기적인 정책이 없이 장관이 자주 바뀌며 과학기술계에 흔들린게 현실"이라며 "과학기술 전문가들로 위원회를 조직해 중장기적인 과학기술 경쟁력 확보 방안을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위원회에서 마련한 정책을 관련부처가 집행하는 시스템이 정착되면 장관 변동에 관계없이 과학기술정책의 일관성이 보장될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연연 연구발전협의회 연합회 이규호 회장은 "차기 정부는 국민들에게 과학기술이 바탕이 된 비전을 제시해 전국민이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젊고 우수한 과학인력이 대덕밸리로 올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채연석 원장은 "단기 연구과제 중심의 운영에서 장기적인 연구과제를 통해 국민들이 놀랄만한 연구성과를 도출해 우리나라 과학기술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어 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연구단지내 과학자들간의 활발한 교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정광화 회장은 "과학자 스스로가 홍보 마인드를 갖고 언론의 협조를 받아 국민들에 알려 나가는 과학대중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덕밸리를 우리나라 산학연 최고의 집적지로 조성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대덕밸리벤처연합회 백종태 회장은 "대덕밸리만큼 산학연 연대를 맺기 좋은 지역이 없다"며 "산학연이 혼연일체가 돼 유기적인 연대와 협력을 맺는다면 괄목할만한 시너지 효과와 결실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출연연 연구발전협의회 연합회 이규호 회장은 "연구소의 우수한 연구성과물이 벤처로 흘러 들어갈 수 있는 기술이전 창구를 제도적으로 만든다면 産-硏간 이상적인 협력모델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덕클럽 신성철 회장은 "글로벌화 시대에 산학연 협력은 필수불가결한 시대흐름"이라며 "연구소와 벤처, 대학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과학기술 리더 육성과 관련 "비전과 능력, 공익적 마인드를 갖춘 과학기술 리더들이 많이 배출될 수 있도록 학교에서부터 리더십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참석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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