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지구 14바퀴반 돌아...영상 대덕에서 수신

국내 최초 다목적 실용위성인 '아리랑 1호'가 오는 21일로 발사 3주년을 맞는다. 아리랑 1호는 지난 1999년 12월21일 미국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발사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채연석)이 미국 TRW사와 기술협력을 통해 개발한 아리랑 1호는 전자광학카메라와 해양관측카메라를 탑재하고 하루에 지구를 14바퀴 반 돌며 지구 곳곳의 영상을 관제국에 보내오는 등 당초 목표했던 3년간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임무 수명이 끝나는 현재까지도 하루에 3-4차례 전 세계를 촬영하고 있는 아리랑 1호는 아직 고장난 부품이 없는 데다 가용 연료도 70%나 남아 있어 앞으로 2년 가량 더 운영될 수 있을 것으로 연구원측은 보고 있다. 오는 21일 지구를 1만6천23번째 돌게 되는 아리랑 1호는 그동안 전자광학카메라로 한반도 5백88차례를 비롯, 전세계 주요 지역을 3천55차례나 촬영했다.

또 해양 관측 카메라로는 황사와 적조, 대규모 산불, 태풍 등 국가 주요 재난 발생 지역도 촬영했는가 하면 기상청 보조 자료로 활용, 국가의 재해 감시에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아리랑 1호가 촬영한 영상은 같은 등급의 다른 위성 영상보다 선명해 중국과 브라질, 호주 등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국내 각 단체와 기관, 대학, 연구기관 등의 국토관리 및 원격탐사연구, 지리정보시스템 구축 등에 쓰이고 있다.

항공우주연구원 지상수신관제그룹장 최해진 박사는 "아리랑 1호 개발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실용급 위성 운영에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며 "이 위성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업체와 함께 1m급 고해상도 카메라를 탑재한 아리랑 2호 위성을 개발, 2004년 11월 발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042-860-2397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