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 연구원·기업인 153명 휴일 반납하고 피해 복구 작업 참여
가족과 함께 참여하기도…기술 넘어 마음으로
"시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엔 한계가 있습니다. 과학인들이 이렇게까지 힘을 써주시니 든든합니다."(박용관 농민)
22일 대덕연구단지 연구원과 기업인들이 힘을 한데 모아 기록적인 폭설로 마음까지 얼어버린 강원도 도민을 돕기 위해 팔을 걷었다.
대덕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사장 김차동)·과학기술출연기관장협의회(회장 강대임)·대덕연구개발특구기관장협의회(회장 오태광)를 비롯해 대덕연구개발특구 출연연과 기업 18개 기관·단체 153명이 휴일도 반납하고 봉사활동에 나섰다.
강원도 강릉 구정면에 도착한 자원봉사자들은 피해 농가와 어르신들의 주거지역 일대에 쌓인 눈을 제거하기 시작했다. 구정면 지역의 대표는 "정부의 지원도 한계가 있는데 여러분의 작은 도움의 손길이 가뭄의 단비 같다"며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환영과 감사를 표했다.
자원봉사자들은 열댓명씩 팀을 이뤄 구역을 맡아 작업을 진행했다. 주민들은 대덕인들의 도움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기 위해 막걸리와 간식거리를 준비했다. 또 "더 필요한 것 있으면 말해 달라, 뭘 드려도 아깝지 않다"며 정을 더했다,
날씨가 조금씩 풀리면서 눈이 녹기 시작한 오후에는 오전과 달리 눈을 밟을 때마다 허벅지까지 빠져 작업에 난항을 겪기도 하였다. 그래도 서로들을 격려하고 차근차근 일을 진행해 농가의 지붕, 비닐하우스의 눈 등을 모두 걷어냈고, 주민들이 통행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길을 만들었다.
한 자원봉사자는 작업을 마치며 "대덕연구단지에서 20년 넘게 근무했지만 이런 일로 모이게 된 경우는 처음인 것 같다"며 "가족들도 함께 왔는데 휴일을 반납한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허윤식 할아버지는 돌아가는 봉사자들의 손을 꼭 잡으면서 "강릉에 오면 꼭 우리집에 들러 주무시고 가라"며 작별인사를 했다.
자원봉사자들의 퉁퉁 부은 손과 불어버린 발은 그들의 노고를 간접적으로 말해주었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마음 한 켠은 모락모락 김 나는 국밥 한 그릇처럼 온기가 가득했다.
어려움을 반으로 나누는 대덕인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만나보자.
댓글 정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