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특강]벽산 김재우 사장 '구조조정' 색다른 주장

“구조조정은 무조건 사람을 자르는 개념이 아닙니다. 고객과 직원들의 목소리를 곧바로 들을 수 있게 하는 일련의 기업혁신 과정입니다. 한마디로 기업이 사람들과 친해지려는 뼈아픈 노력이죠.”

17일 대덕롯데호텔에서 열린 대전·충청지역 ‘최고경영자조찬회’에서 벽산건설 김재우 사장은 구조조정에 대한 색다른 주장을 펼쳤다. 한국능률협회와 KMA경영자교육위원회 주최로 열린 이번 강연에는 대전상공회의소 김주일 회장을 비롯해 충청하나은행 최성호 대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채연석 원장 등 대전·충남기업 최고경영자 1백여명이 참석했다.

'변화하여 새로운 나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강연은 '초경쟁 시대에서 CEO는 항상 변화하고 도전해야 한다'는 위기와 도전의식을 확산시키기 위한 것이다. 가령 ‘네가 이사냐?’고 고객으로 부터 질문을 받는 다면 그 회사는 구조조정에 성공했다는 증표일 수도 있다. 그만큼 수평적인 조직이 됐고 업무 담당자에게 권한과 책임이 대폭 위임됐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에서 고객과 회사가 더 친밀히 다가갈 수 있게 됐으며 조직원간의 의사소통도 원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벽산이 IMF 금융위기하에서의 어려운 회사 경영 환경에서도 빠져 나올수 있었던 것은 인력배치를 최대한 슬림화 시키고 또 조직원들에게 대폭 권한을 위임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벽산은 지난 97년 9백97명의 인력을 1년사이 4백78명으로 축소시킨바 있다. 김 사장은 ‘겉멋과의 결별’이라는 뼈아픈 구조조정을 통해 이전보다 더 책임의식을 갖게된 조직원들이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고 조직문화는 생동감이 돌게 됐다고 '구조조정' 경험담을 토로했다.

이러한 혁신과정을 거쳐 결국 김 사장은 IMF시절 어음부도율 21.1%, 단기차입금 57%였던 벽산을 올해 매출액 경상이익 7%, 부채비율 98%, 이자보상배율 3% 성과를 이끌어 냈다. 김 사장은 이어 ‘경영자의 리더십’에 대해 화두를 돌렸다. 그는 “표적을 아는자만이 표적을 맞출 수 있다”며 “요즘 시대에 표적을 알기가 힘든데 지도자는 표적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김 사장은 “변화무쌍한 경쟁시대에서 진정한 표적 발견은 사물을 새로운 관점에서 보는 것”이라며 “환경변화를 인식한 CEO의 앞선 대응책 마련이 차별적 경쟁력 확보의 지름길”이라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김 사장은 자신이 어려울 때마다 위로를 준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 보지 않은 길’이란 시를 인용하며 기업의 CEO는 늘 변화와 도전 속에서 살아야 한다는 덕담을 빼놓지 않았다.

벽산건설 김재우 사장은 누구 김재우 사장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수료했다. 그 후 삼성물산 자원개발사업부 부사장을 역임했으며 삼성중공업 부사장을 거쳤다. 또한 UBC(University of British Colombia) 최고경영자 객원교수로 재직하고 있다가 지난 98년 1월 벽산건설 대표이사로 취임해 지금까지 벽산을 이끌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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