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 동안 거미연구 몰두 .... 16일 기증식

국립중앙과학관에 가면 10만 여점의 거미와 동굴벌레를 볼 수 있게 됐다. 국립중앙과학관은 45년동안 거미와 동굴벌레를 연구해온 '거미학자' 남궁준(82)선생으로부터 평생 수집한 거미 표본 6만5천 점과 동굴벌레 표본 3만5천 점,그리고 거미 관련 도서류를 기증받았다고 16일 밝혔다.

<사진은 '흰배곰보애접시거미'> 남궁 선생은 지난 57년 충북 음성 무극중학교 재학시절 이듬해 열릴 정부 수립 10주년 기념 전국과학전람회에 출품하기 위한 소재를 찾다가 거미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으며 지난 61년 과학전람회에 출품, 국가재건회의 최고의장상을 수상한 것을 계기로 거미 연구에 본격 착수했다.

▲남궁 선생

그는 이후 일생동안 일선 학교와 국립과학관에 근무하면서 거미 연구에만 몰두, 세계적으로 처음 밝혀진 7종의 신종과 37종의 한국 미기록종을 발견해 국내외 학회지에 발표했다.

그는 거미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동굴성 먼지벌레 등 동굴성 벌레에 대한 연구를 병행하게 됐으며 이 방면에도 일가를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남궁 선생이 이번에 기증하게될 표본은 거미류 6백59종 6만6천 점과 동굴벌레 140여종 3만5천 점 등 10만여 점과 자신의 평생 연구 업적이라고 할 수 있는 도감집 `한국의 거미'(2001년 발간)을 비롯한 도서류다.

국립중앙과학관은 남궁 선생의 기증품을 자연환경 변화로 국내에 서식하는 거미의 종(種)과 개체 수가 크게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장조사 없이도 비교연구를 가능케 하는 중요한 표본으로 평가하고 이를 거미류에 관한 기존 자료들과 취합, 체계적으로 정리해 연구자들의 기준 또는 비교표본으로 할용할 방침이다.

과학관 관계자는 "이번에 기증된 거미 등은 전시자료로 사용하는 것은 물론 과학관 홈페이지에 수록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면서 "남궁 선생이 연구를 계속할 수 있도록 생태 조사를 나갈 경우, 공동 조사 연구원으로 참여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칠성꼬마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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