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연 감성공학제품 발표회...감성완구 로봇등 선뵈

로봇이 사람들의 마음을 인식하고 위로해 줄 시대가 열릴까? 지난 13일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기술지원동에서 감성정보를 활용하여 일상생활에 도움을 주는 감성공학제품 발표회가 열렸다.

지난 95년부터 7년간 총 5백54억원(연구인력 7백명)이 투자된 감성공학기반기술개발사업을 마감하는 자리였다.

사업과제 평가와 제품전시회가 동시에 진행된 이번 발표회에는 한울로보틱스의 ‘감성완구로봇’, 옥시큐어의 ‘운전자 피로경감시스템’, 바이오넷의 ‘집중력 증진 시스템’, 테크녹스의 ‘다채널 온습도 분포 측정시스템’, 유니텍그래픽의 ‘모션 시뮬레이터’, 디지털캠프의 ‘감성훈련 시스템’, 대우전자의 ‘디지털 감정가전제품’ 등 총 8개 제품이 선보였다.

이번 발표회에서 가장 관심을 끈 것은 대덕밸리 로봇전문 벤처기업 한울로보틱스(www.robotics.co.kr, 대표 김병수)가 내놓은 감성완구 로봇(왼쪽 위 사진). 소형우주인을 닮은 이 로봇은 자체적으로 평형감각을 잡고 이동할 수 있으며 밀폐된 공간에서 말을 건네면 소리를 통해 답신하기도 하고 사람의 표정을 인식해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옥시큐어社가 개발한 '자동차 운전자 피로경감시스템'
옥시큐어(www.oxy-cure.com, 대표 허지석)가 개발한 자동차 운전자 피로경감시스템도 관심을 끌었다. 이 시스템은 차량에 산소 및 향발생장치를 설치해 운전자의 적응도에 따라 향을 분사하고 21.5%의 산소 최적상태를 유지, 운전스트레스를 최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회사측은 제품출시를 위해 최종 마무리 작업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휴먼센스가 개발한 복합감각 헬스기구를 비롯해 유니텍그래픽의 감성공학기술을 적용한 롤러코스터 게임용 모션 시뮬레이터와 디지털캠프의 운전자 반응측정을 통한 감성훈련 시스템 등 다양한 감성공학 응용 제품들이 참석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번 제품발표회의 가장 큰 의의는 공개된 대부분의 제품들이 산·학·연 공동으로 연구개발된 제품들이라는 점이다.

▲디지털캠프社의 '운전자 반응측정을 통한 감성훈련
시스템'
옥시큐어의 ‘자동차 운전자 피로경감시스템’을 위해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운전자 피로경감 효과측정 평가작업을 수행했고 건국대학교에서 운전자의 향 선호도 및 순응도를 연구했다.

이를 바탕으로 옥시큐어는 차량 내 자동 산소 및 향 발생 장치를 최종 제품화 하는데 성공했다. 한울로보틱스의 감성완구로봇도 KAIST 디지털미디어 디자인혁신센터에서 제품의 디자인 작업을 맡았고 제품의 기술적인 결함들은 KAIST 전자전산학과와 기계공학과의 도움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이밖에 유니텍, 휴먼센스 등의 업체들이 표준연과 세종대, 전북대학교 등과 협력해 감성공학 제품을 완성하게 됐다. 한울로보틱스 김병수 사장은 “지금까지 개발해온 감성로봇은 아직 기술적인 면에서 보완될 것이 많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완벽히 인간과 의사소통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해 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발표회에는 색채환경에 대한 인체반응지표, 향의 영향측정 및 후각, 생활공간 음환경의 감성평가 등 7년간 축적된 각종 인간감성 DB도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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