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클럽간담회]"과기정책 중심 국정운영" 약속

대선이 1주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가 대덕밸리를 찾았다. 노 후보는 13일 오후 8시 한국원자력연구소 국제교육훈련센터에서 열린 대덕클럽 주최 '노무현 대통령 후보 초청 간담회'에서 과학기술자를 위한 다양한 공약을 내놓았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원과 벤처기업인, 학생 등 2백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이 자리에는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장관과 송석찬 의원, 박병석 의원 등 민주당 당직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과학기술계에선 신성철 대덕클럽 회장을 비롯, 장인순 원자력연구소장,채연석 항공우주연구원장 등 과학자들과 백종태 대덕밸리벤처연합회장 등 대덕밸리 사람들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노 후보는 다소 긴장한 듯한 표정이었으나 질의에 대한 재치있는 답변으로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

일부에서는 간간히 박수소리가 터지기도 했다. 노 후보는 과학기술 중심의 사회, R&D 확대 및 효율성 제고, 과학 기술인이 신뢰와 존경받는 사회 조성 등 과학기술인 사기진작과 과학기술입국을 위한 다양한 공약을 제시했다. 그는 "21세기는 과학기술 중심의 사회가 될 것이고 과학기술인이 우대받고 존경받는 시대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과학기술인이 안심하고 안정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과 사회·문화적으로 신뢰받을 수 있도록 과학기술 중심의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원자력 안전기술원 장순식씨의 출연연 민영화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민영화를 하지 않겠다"고 답변한 뒤 "교육과 과학기술의 경우 장기간 노력해야 성과가 나오는 분야이기 때문에 국가의 책임하에 육성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년 연장제도에 대해서는 탄력적 운영을 약속했다.

 

그는 "고령화 사회에 접어듬에도 육체적인 나이로 인해 능력과 실력을 겸비했음에도 많은 과학기술자들이 떠나고 있다"며 "정년연장제를 폐지하고 나이에 상관없이 능력에 맞는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역설했다.

PBS 제도와 관련해서는 "폐지 보다는 보완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면서 "현재의 연구과제별 연구예산 집행이 아닌 포괄적인 연구개발 예산확보와 경쟁방식의 인센티브제도입을 통해 PBS제도의 단점을 보완 수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 후보는 이공계 진학기피 현상을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사회·문화적으로 이공계 출신이 우대받는 환경조성과 여건마련이 중요하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밖에 대덕연구단지를 'R&D특구'로 지정하고 외국기업 진출유도, 외국자본 유치를 통해 세계적인 연구센터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노후보는 백종태대덕밸리벤처연합회장의 '천안-청주-대덕의 신 산업벨트를 담당하는 별도의 협의체를 둘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을 받고 "일본의 경우 특별지방자치제 시스템을 통해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이런 식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대덕클럽 신성철 회장은 "60-70년대 국운을 책임진 사람은 국군이고 70-80년대 국운을 책임진 사람들이 민주투사라면 21세기 국운을 책임질 사람은 과학기술자"라면서 "노후보가 집권하면 이런 과학기술자들을 위한 정책을 펼쳐달라"고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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