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일 지구촌 4개 대륙 9개 도시에서 아프리카 빈곤 퇴치를 촉구하며 역사상 최대의 콘서트가 열렸다.

'라이브 에잇(Live 8)'으로 명명된 이 콘서트는 세계 140여개국의 182개 TV 방송국(불행히도 국내에선 볼 수 없었지만)과 2000개의 라디오 네트워크를 동원(역시 국내는 녹음방송만 청취가 가능했지만), TV 인터넷 라디오 휴대전화 등을 통해 세계 인구의 85%에 해당하는 55억명에게 실시간 중계되었다.

그동안 소문으로만 듣고 간간히 짧은 영상과 음악으로만 접할 수 있었던 이번 공연이 4장의 DVD에 담겨 출시됐다.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으로 출시됐지만 공연의 의미와 출연진을 본다면 절대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영상물이라고 할 수 있다.

라이브 에잇은 1985년 에티오피아 기아 원조를 목적으로 '라이브 에이드(Live Aid)' 콘서트를 기획했던 아일랜드 출신 아티스트 봅 겔도프가 G8회의 참가국들에게 아프리카 지원을 촉구하기 위해 다시한번 마련한 빅 이벤트다.

봅 겔도프는 영화 '핑크플로이드의 더 월'에 주연으로 출연했던 아티스트로 이번 공연 기획으로 노벨 평화상 후보에까지 오르게 됐다.

공연의 중요성은 봅 겔도프와 깊은 인연의 끈을 가지고 있던 핑크플로이드는 이번 공연을 위해 그동안의 불화를 잠시 중단하고 재결합 공연을 가진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핑크플로이드의 리더인 로저워터스는 "기아구제와 같은 전세계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일에 우리 같은 작은 조직의 불화는 무시돼야 마땅하다"며 재결합 공연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이번 공연이 G8회의에 맞춰 기획된 만큼 공연 장소도 G8국가의 도시들인 런던, 파리, 베를린, 모스크바, 로마, 필라델피아, 토론토, 도쿄로 정해졌으며 여기에 아프리카를 대표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와 G8 회의장 근처인 스코틀랜드 에든버러가 추가됐다.

한편 라이브에잇은 전세계 팝스타들의 목소리를 한 곳에 집중시키는 행사인 만큼 많은 스타들이 무료로 참여했다.

앞서 이야기한 핑크 플로이드의 역사적인 재결합 공연부터 폴 매카트니, U2, 엘튼 존, 스티비 원더, 스팅과 같은 거장들과 팝스타 마돈나, 머라이어 캐리, 로비 윌리엄스, 듀란 듀란, 블랙 아이드 피스, 록스타 REM, 콜드플레이, 본 조비, 뮤즈, 그린 데이, 그리고 신세대 아티스트 조스 스톤, 데스티니 차일드까지 월드 와이드 스타들이 모여 그 뜻을 함께 했다.

이번에 출시된 라이브에잇 DVD는 이런 면에서 팝팬이라면 필히 소장해야할 영상물이라 생각되며 기 출시된 라이브에이드 DVD도 함께 즐긴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