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 성과 발표 및 창조경제 확산 간담회 17일 표준연서 개최
바쁜 국감기간 이례적 현장방문…창조경제 출연연 역할 거듭 강조

출연연·KAIST 성과 발표 및 창조경제 확산 간담회가 17일 오후 표준연 본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출연연·KAIST 성과 발표 및 창조경제 확산 간담회가 17일 오후 표준연 본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국정감사 기간 대덕연구현장을 방문, 창조경제타운에 대한 출연연의 멘토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최 장관은 17일 오후 4시 표준연에서 대전지역 출연연 원장들, 강성모 KAIST 총장, 미래부 관계자 등과 함께 '출연연 KAIST 성과발표 및 창조경제 확산 간담회'를 가졌다.

최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이날 대덕방문의 목적을 언급했다. "연구원에게 용기를 주고자 왔다"고 말문을 연 최 장관은 '창조경제 실현모델 공유·확산'을 강조했다.

그는 "창조경제타운은 전국민의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 대통령부터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고 있는데, 출연연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며 "하지만 아직도 창조경제타운에 대해 출연연 원장들도 잘 모르는 것 같다. 일부 연구원을 제외하고는 아직 참여도가 크지 않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또 "지난 10일 SK에 25개 출연연 원장 등을 함께 방문했다. SK는 출연연보다 공익성이 덜 할 수 있지만 창조경제타운에 대한 직원들의 참여가 적극적이다. 출연연은 공공성과 의무감도 있는데 참여도는 기업체보다 약한 것 같다"며 "아직 몰라서 그런거라 생각하는데 원장들이 연구원에게 동기를 부여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 장관은 이날 창조경제타운의 성공여부에 있어 멘토의 역할을 재차 강조했다. 창조경제타운은 국민의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기업까지도 가능케 하는 시스템으로 회계, 재무, 기획, 마케팅 등 전 과정에 있어 멘토들의 도움이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것.

이에 최 장관은 "SK는 기업체지만 전문가들이 멘토로 활발하게 활동, 회사가 가진 특허 활용은 물론 마케팅에 시장까지 지원해 주겠다고 한다"며 "출연연이 이렇게까지는 힘들겠지만 오프라인에서 기술개발, 시제품 제작 등 제품, 서비스로 실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출연연의 능력은 얼마든지 발휘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출연연이 보유하고 있는 미활용 특허, 기술 등을 공개하고, 국민이 이를 활용해 각자의 아이디어를 사업화 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출연연 원장들은 "출연연이 보유한 인력, 특허, 장비 등의 인프라를 통해 창조경제타운에 접수된 아이디어가 사업화 단계로 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응수했다.

한편 이날 최 장관의 출연연 방문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성과보고회를 위한 단순한 방문은 아닐꺼라는 예측을 내놨다.

국감 준비로 한창 바쁜 시점에 일정을 조정해 내려온 데는 '창조경제' 실현의 중추적 역할로 내세운 창조경제타운에 대한 출연연의 역할이 미흡한 데 따른 지적으로 풀이된다.  

기업체들도 자발적으로 창조경제 멘토로 역할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공공성과 의무성을 가진 국책 연구기관들의 '나몰라라식'의 행동은 대덕의 위기를 더욱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자유토론에 앞서 출연연과 KAIST는 연구성과와 우수사례 발표 시간을 가졌다.
이날 자유토론에 앞서 출연연과 KAIST는 연구성과와 우수사례 발표 시간을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출연연·카이스트 연구성과 발표와 창조경제타운·민간창업 지원방안을 주제로 한 자유토론으로 구성돼 진행됐다.

한 시간여 공개적으로 진행된 성과발표 자리에서는 ETRI의 '인터넷 안의 내 PC' 등을 비롯해 ▲원자력연구원의 '이온빔 표면처리를 이용한 자동차내장재용 플라스틱 부품 내광성 향상 기술' ▲KAIST의 '디지털 사이니지용 UI' ▲식품연구원의 'U-Food 스마트 품질모니터링 기술' ▲KISTI의 '초고성능컴퓨팅을 활용한 강소기업 육성지원 등이 발표됐다.

이 가운데 '인터넷 안의 내 PC'는 이번에 처음 공개된 기술로 인터넷을 통해 가상 데스크탑 환경을 개인 사용자에게 직접 제공할 수 있어, 클라우드 시장에 국내 기업이 진입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자유토론에서는 창조경제타운을 통한 시제품화를 위해 요구되는 지원방안에 대해 의견이 오갔다.

미래부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논의된 내용을 실무적으로 검토한 후 출연연 발전전략위원회 등에서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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