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캄보디아 물 적정기술센터 단원 3인방
4년간 현지인 공동 연구개발 통해 자생력 키운다

물적정기술을 개발하러 떠나는 3인방. (왼쪽부터 이태영 단원, 이정재 단원, 정영호 단원)
물적정기술을 개발하러 떠나는 3인방. (왼쪽부터 이태영 단원, 이정재 단원, 정영호 단원)
따뜻한 과학기술을 전파하러 4명의 과학기술인이 지난 26일 캄보디아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최의소 박사를 중심으로 선정된 이정재 단원, 정영호 단원, 이태영 단원은 캄보디아에 물 적정기술센터를 세우고 지역주민 맞춤형 물기술 개발과 직업창출을 선도할 예정이다.

센터는 미래부가 추진하는 '글로벌 물 적정 기술 거점센터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캄보디아에 처음 세워진다. 4년의 사업으로 진행되며, 단원들은 1년에서, 연장하면 최대 2년까지 캄보디아 생활을 하게 된다.

캄보디아의 물 사정은 좋지 않다. 중금속 오염이 심각해 하천수질 개선이 필요하다. 최의소 박사에 따르면 캄보디아는 지반이 평평해 지하수가 흐르지 않아 인근 우물이 대부분 오염돼 있다. 또 물가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배설물이 섞인 물 위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식수에 오염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있다.

최 박사는 "캄보디아 사람들은 빗물을 마시는데 비가 많이 오는 여름에는 식수가 넘쳐흐르지만 12월은 갈수기로 물이 귀해진다"면서 "현지인 의견을 수렴해 지속적으로 그들 스스로 물 정화시스템을 정착할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하고 도입할 예정이다. 특히 현지인이 자생력을 가질 수 있는 기술 및 제품을 산업화까지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개도국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봉사활동…"의미 더 크다"

"사회적 기업을 만드는 것이 제 꿈입니다. 이번 활동은 현지인에게 기술을 가르쳐주면서 자립을 하도록 돕는 것으로 꼭 해보고 싶은 활동입니다 "

이정재 단원은 평소 NGO와 사회적 기업에 관심이 많아 에티오피아에서 2년간 봉사활동을 다녀오는 등 개도국 지원과 봉사활동 경력이 있다. 하지만 뭐든 돈으로 도와주려고 하는 활동들에 회의를 느낀 그는 단순히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닌 물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 줘야한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파견은 정말 매력적이라는 것이 이 단원의 설명이다. 그는 "건축을 전공했고 한국에서도 관련 일을 오랫동안 해왔다. 현지인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물 적정기술 관련 건축 강의도 하고 센터장님을 도와 기술개발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시철도공사에서 6년간 일을 하다 이번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돌연 일을 관둘 정도로 이번 봉사활동은 그에게 큰 의미를 갖고 있다. 한국에서 안정된 삶을 포기하는 것이 아깝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사회적 기업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 NGO가 현지인을 교육시키고 무언가 만들어주는 것이라면 사회적 기업은 교육도 시키면서 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제품을 팔게 할 수 있으니 나에게 사회적 기업은 개도국 발전을 위한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라고 생각 한다"며 "혼자가 아닌 우수한 분들과 함께 활동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기업과 NGO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그는 좋은 일을 하고 싶은 사람은 많은데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마음은 있지만 투자가 힘들었던 사람들을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여건도 마련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단국대학교에서 토목환경공학학과를 졸업하고 첫 사회생활을 캄보디아에서 보내게 된 정영호 단원은 현지 NPIC대학에서 COD(화학적산소요구량)측정과 물을 정화시키기 위한 화학적 산소연구 등을 담당하게 된다. 그는 "수질공부를 위해 또 개도국 발전에 관심이 있어 이번 활동에 기대가 크다"며 "현지사람들과 생활하며 연구할 수 있다는 것에 매우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인하대학교에서 화학공학 석사를 졸업하고 바로 떠나게 되는 이태영 단원은 학부시절에도 적정기술 프로젝트를 위해 아프리카에 다녀온 경험이 있다. 그는 "캄보디아에 가기 전 책도 사서보고 물과 관련된 연구를 해야 하기 때문에 그 나라 문화나 기후에 관심을 갖고 공부 했다"라며 "타국으로 떠나는 두려움 보다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캄보디아에서 많이 배우고 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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