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먹거리 전도사 충남대 이계호 교수 저술
"값비싼 보양식 보다 텃밭 채소가 건강 지킴이"

암환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박사 가운데 한 명인 충남대 이계호 교수가 암 환우와 일반인들의 건강 관리를 위한 책을 펴냈다. 그가 평소 주장하는 '태초 먹거리'를 더욱 알기 쉽게 전달하기 위해서이다.

그동안 직접 강의를 들어야 알수 있었던 먹거리 상식을 이제는 늘상 곁에 두고 일상 생활속에서 건강 지침을 실천할 수 있게 됐다.

그의 건강 먹거리에 대한 관심은 가족애에서 출발한다. 수년전의 일이다. 정말 귀엽고 이쁘고 똑똑하고 활달해 사랑스럽기 그지없던 딸이 암에 걸렸다. 날벼락을 맞았다고 생각해 치료에 전력을 기울인 결과 수술 후 몸 상태가 회복돼 일상생활에 복귀했다. 그러다가 밀린 학업으로 밤을 새며 무리를 하자 암이 재발하며 손도 써볼 사이도 없이 유명을 달리하게 됐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가를 잠 못자며 자문하고 연구하다가 결국 건강한 먹거리로 문제가 귀착되며 본인의 전공인 분석 화학을 활용해 먹거리 문제를 파고들기 시작했다.

그 결과 나온 것이 '태초 먹거리'이론. 입에 달고, 보기 좋은 것이 아니라 입에 거칠지만, 눈에 안 이뻐 보이지만 건강한 먹거리가 좋다는 것이다. 몸이 안좋아지면 갖가지 값비싼 특효약이나 보양식, 건강 보조식품 등을 찾게된다. 주변에서도 추천하며 환자와 주변 가족들은 이에 혹하기 마련이다. 그러면서도 효능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고 이게 맞나하고 방황하는게 일반적이다. 이에 대해 이계호 교수는 특효약, 보양식을 절대 사양하라고 단언한다. 그러면서 대안으로 제시하는 것이 건강한 기초 먹거리를 챙기라는 것.

암 환우들은 수술을 받으면 치료가 끝났다고 생각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에 대해 그는 그때부터가 진정한 치료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암이란 것은 몸에서 면역체계가 고장이 나서 생긴 것인 만큼 수술이란 방법을 통해 암세포를 도려낸 것은 임시대책이고, 본질적으로 몸의 면역체계를 정상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면역체계를 원래대로 가동시키기 위해서는 올바른 먹거리를 습관화시켜야 한다는 것.

그럼 그가 이야기하는 올바른 먹거리란 무엇인가? 간단히 생각하면 텃밭 생산물이다. 상추, 고추, 오이, 호박, 토마토, 당근 등등 기본 식재료를 무농약 제품에서 찾으면 된다는 것이다. 친환경, 유기농이라고 하여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닌만큼 이도 선구안이 필요하단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란 보기 좋은 것을 택하는 것이 아니라 옛날 방식으로 재배하는 자연스러운 먹거리를 챙기라고 말한다.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비트 등 색깔있는 식품들을 먹고, 견과류를 꾸준히 상복하라는 이야기도 해준다.

면역력과 건강을 회복하고 유지하기 위해서 전체식을 권한다. 껍질 등도 다 먹는 것이다. 예로 들면 사과와 같은 과일은 껍질을 다 먹고, 파의 경우도 뿌리까지 다 쓰라는 것이다. 양파도 노란색 껍질 부위에 항산화 물질이 있는 만큼 전체를 깨끗이 씻고, 이 껍질도 함께 요리할 것을 권한다.

먹거리가 산업화되면서 제대로 된 식재료를 찾기 어렵게 됐다고 이야기한다. 가령 채소 가운데는 평생 한숨도 못잔 것들이 있단다. 온실에서 밤에도 불을 밝혀 성장을 촉진시킨 것으로 이는 스트레스에 잔뜩 노출된 나쁜 먹거리란다. 사과의 경우도 매일 사과 1개를 먹으면 의사가 필요 없다는 서양 속담이 있으나 비료 등을 주며 보기 좋고 단 사과를 만들다 보니 요즘은 사과 40개를 먹어야 옛날 사과 1개의 영양분을 가진 것으로 나타난단다. 곶감의 경우도 빛깔 좋은 것을 소비자들이 찾다보니 곶감 본래의 검은 색을 지우기 위해 유황을 쓰고, 이는 발암 물질이 된단다.

이런 먹거리를 피하고, 제대로된 먹거리를 취할 필요가 있는데, 집에서 하는 텃밭이 가장 효과적 대안이 될 수도 있다고 권한다.

먹거리와 함께 주의해야 할 것이 몸 관리. 몸을 늘 따뜻하게 해야한단다. 이를 위해 현미로 만든 뜨끈이를 권한다. 크기는 베개 반 정도의 헝겊에, 속을 현미로 채운 뒤 이를 전자렌지에 7~8분 정도 데워서 발이나 배 등으로 옮기며 몸을 따뜻하게 하면 몸의 면역력이 한결 높아진단다. 음식도 많이 씹어서 먹어야 하고, 늦어도 11시 이전에는 취침하며, 취침전 2~3시간 전에 식사를 마쳐 되도록 위가 빈 상태에서 취침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외에도 걷기 등 꾸준한 운동으로 몸의 자생력을 높이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 즉시 비타민 c 등으로 풀어주고 무엇보다 마음 건강이 중요한 만큼 결과보다 과정에서 행복을 느끼라는 말도 전한다.

이 책에는 암환우를 비롯해 건강한 사람도 암에 걸리지 않기 위해 필요한 먹거리와 몸 관리 요령이 자세히 적혀있어 일독하는 것만으로도 삶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교수는 자신의 먹거리 철학을 알리기 위해 온가족이 함께 매월 두 차례씩의 정기 세미나를 연다. 둘째주 토요일에는 옥천에서, 넷째주에는 대전 반석동에서. 돈이 벌리는 일이 아니나 조물주가 자신의 딸을 통해 주신 사명으로 생각해 꾸준히 먹거리 학교를 열고 있다.

최근 방송 등에도 많이 나가 제대로 된 먹거리 정보 알리기를 사명으로 삼고 사는 이계호 교수의 진정성이 책을 통해 또 다르게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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