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학 중인 인도네시아 미래인재들, 6~7일 제6회 CISAK 개최
"각자 정보 공유하며 힘 모아 인니 성장 이끌것"

멜라니 씨가 V자로 인사를 하며 포즈를 취했다.
멜라니 씨가 V자로 인사를 하며 포즈를 취했다.
"한국에 와서 가장 많이 바뀐것은 생각과 라이프 사이클입니다. 예전에는 미루고 천천히 했다면 지금은 빨리빨리가 익숙해졌죠. 반 한국사람이 됐습니다.(웃음)"

KAIST 원자력공학과 박사과정에 재학중인 멜라니 씨는 "처음에는 빨리 해야한다는 교수님 말씀이 이해가 안됐는데 지금은 무척 감사하다. 생각하는 마인드와 생활태도가 180도 바뀌었다. 우리나라 인니에도 이런 정신을 심어주고 싶다"면서 지도교수인 장순흥 KAIST 교수에게 감사해 하며 환하게 웃었다.

멜라니 씨가 한국에 온것은 2008년. 전기가 부족하고 대부분 화석연료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인도네시아는 산업용 전기까지 비싼 요금을 내고 쓰다보니 산업발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 이런 상황을 인지한 그는 자국의 변화와 발전에 기여하고자 원자력 기술에서 앞서가고 있는 한국행을 결심했다.

그가 한국에 와서 가장 놀란 것은 한국인의 부지런함과 근면성이다. 그렇다고 인니인이 부지런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인 대부분 부지런하고 열심히 일하는 모습에 놀랐단다.

학교 수업도 무척 빡빡하게 진행돼 숨돌릴틈도 없이 하루하루가 지나갔다. 그리고 만 5년이 지났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 너무 힘들었어요. 매번 'more, more'를 강조하는 교수님이 이해가 안됐었요. 그런데 교수님 말씀대로 하다보니 어느덧 내 스스로 크게 변화돼 있더라고요. 지금은 감사합니다."

멜라니는 서툰 한국말로 "감사하다"를 여러번 반복하며 "한국인처럼 하드워커가 되어 열심히 하다보니 한국의 제주와 서울를 소개하는 책자도 내고 다음달에는 한국의 원자력과 나노기술을 소개하는 책자도 나오게 됐다"고 자랑스러워했다.

그는 박사 과정을 마치고 내년 초 독일 아헨 공과대학에서 포스트닥터로 1년간 연구에 전념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한국의 원자력 분야에서 일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원자력 기술에서 한국이 으뜸이라는 생각에서다.

인도네시아 학생들이 많이 재학중인 한국의 대학은 KAIST, UST, 서울대학교, 영남대학교, 아주대학교, 우송대학교 등이다.

학생들은 원자력과 전자공학, 화학, 생물학, 바이오, 나노 등 한국이 앞서가고 있는 기술분야 학과에서 공부 중이다. 이들은 한국에서 각 분야 공부뿐만 아니라 한국의 발전상과 문화 등도 자연스럽게 익히며 자국의 발전과 연계하는 역할에 앞장서고 있다.

멜라니 씨에 의하면 인니에서 한국으로 유학을 온 학생들간 모임을 갖고 각각의 정보를 공유하며 자국의 발전을 위해 고민한다. 60, 70년대 해외유치 과학자들이 한국의 경제성장과 발전을 위해 고민하며 한국행을 선택한 것처럼 말이다.

그는 "인니를 변화시키려면 혼자서는 안된다. 다같이 힘을 모아야 가능하다. 다행히 한국에 온 학생들 대부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CISAK도 그런 취지에서 시작됐다. 인니의 기업인과 정부관계자도 관심을 가지고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이번 모임에도 한국의 여러 대학에 유학중인 인니 학생들을 비롯해 유럽, 아시아 학생 등 2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라면서 "이번에는 IT 강국 한국의 중심 연구기관인 ETRI와 과학관 투어가 마련돼 있어 모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재한 인니 학생연합이 주관하는 CISAK

2011년 CISAK 행사 후 타종식을 하고 있는 모습.
2011년 CISAK 행사 후 타종식을 하고 있는 모습.

재한 인도네시아 학생연합(PERPIKA, Perhimpunan pelajar Indonesia di Korea selatan)이 주관하는 인도네시아 유학생 연합회의(CISAK, Conference of Indonesian Students Association in Korea)가 6일과 7일 KAIST에서 열린다.

2008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6번째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기술협력을 통한 국가의 자존심 향상'을 주제로 인도네시아 정부, 교육, 산업 분야 전문가의 기조연설과 패널토론, 포스터 세션, 특별세션으로 진행된다.

연사로는 인니의 삼성으로 불리는 인니 파나소닉의 CEO 카이룰 탄정(Chairul Tanjung)과 인니 비행기 회사 CEO이며 전 대통령의 아들인 하비비(Habibie), 인니 반둥 시장인 리드완 카밀(Ridwan Kamil)이 나서 각자의 경험을 공유하고 서로 협력할 부분을 논의한다.

이번 행사는 특히 전자·통신 및 정보학, 에너지, 사회과학, 의료 및 의약, 지연과학 및 응용 과학의 기술혁신, 음식과 농업 등 6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보다 심도있는 토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7일 본 행사에 앞서 6일에는 국립중앙과학관과 ETRI 투어 등으로 한국과 대덕과의 연계활동에 나선다.

2008년 한국에 유학오면서 CISAK 활동을 지원해온 멜라니 씨는 "한국에 유학온 인니 학생 대부분 무척 똑똑한 친구들이다. 그러나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서로 힘을 모아 한국이 발전한것처럼 인니에도 변화를 주고 싶다"며 "한국의 몇몇 분이 여러가지로 도움을 주고 있다. 고맙다"면서 CISAK 활동 취지에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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