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기업가정신연구센터·주한미대사관 기업가정신 세미나
실리콘밸리 전문투자자 조나단 베어 회장 "성공여부 돈 아니다"

실리콘밸리 전문투자자 조나단 베어가 2일 KAIST 동문창업관 1층 이민화홀에서 열린 '기업가정신 세미나'에서 벤처창업의 성공요인을 밝히고 있다.
실리콘밸리 전문투자자 조나단 베어가 2일 KAIST 동문창업관 1층 이민화홀에서 열린 '기업가정신 세미나'에서 벤처창업의 성공요인을 밝히고 있다.
"아무리 기술과 제품이 좋아도 사람이 없으면 실패하고 만다. 강력한 네트워킹이 형성돼야 성공을 이룰 수 있다."

실리콘밸리의 전문투자자인 조나단 베어 쓰레시홀드벤처 회장은 KAIST 기업가정신연구센터가 주한미국대사관과 공동으로 주관한 '기업가정신 세미나'에서 벤처창업의 성공요인으로 '사람'을 꼽았다.

이날 세미나에서 초청연사로 나선 조나단 베어 회장은 "1990년대 후반 인터넷 버블이 터졌을 때 너도나도 투자를 해달라고 요청이 왔다. 그때 신생기업과 일하기로 결정했다. 주변에서 미쳤냐고 할 정도였다. 15년 동안 거친 삶을 살았고 지금은 세계 최고의 직업을 갖게 됐다"며 "결국 필요한 것은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이어 "일 대부분은 사람이 필요하다. 성공 여부에 돈이 중요하지는 않다. 그런만큼 내 역할은 사람들 간에 네트워크를 형성해 창업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계적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그는 "투자자들이 아이디어나 기술에 투자할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사람에 투자한다"며 "그렇기에 제품, 사업계획,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이고,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자 입장에서 창업 희망자들에게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미국 벤처 투자자들은 미국에 없는 회사에 투자할 수 없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보고, 만지고 등 투자 가치를 판단한다. 그런만큼 투자를 받길 원한다며 현지 법인을 설치하고, 관리자도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또 "사람들이 성공하는 벤처모델이 뭐냐고 묻는데 투자 요건은 늘 바뀐다. 현재 인기가 있다고 해서 추진하면 일어설 때가 됐을 때는 이미 늦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초청연사 발표 이후 벤처 기업가들이 창업과정과 성장전략 등에 대해 토론회를 가졌다.
초청연사 발표 이후 벤처 기업가들이 창업과정과 성장전략 등에 대해 토론회를 가졌다.
초청연사의 발표 이후 이어진 토론회에서는 창업에 걸맞는 문화 형성이 주된 화두로 거론됐다.

조나단 베어 회장은 "마술은 그 자체가 아니다. 마술은 기술을 잘 활용해 연습해 보여주는 것이다. 실리콘밸리의 장점은 여러 실패 사례를 보면서 성공을 한다는 것이다. 실패에서 배우고 다시 도전할 수 있는 문화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리처드 민 서울스페이스 대표는 "한국과 미국는 창업에 있어 문화 차이가 있다. 미국은 실패를 해도 오픈 마인드로 생각하지만 한국은 실패는 마지막으로 여겨진다. 이제 우리에게도 실패를 해도 오픈 마인드로 다가갈 수 있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동석 소프트뱅크벤처코리아 부사장은 "창업엔 기본적으로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 열정적으로 의지를 갖고 추진해야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며 "사회적인 배경에 의해 실패가 용인되지 않는 문화는 바뀌어야 한다. 갈수록 창업 환경이 변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구글, 페이스북 같은 세계적인 기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공한 창업가들의 멘토 역할도 강조됐다.

황정준 블루런벤처스 코리아 상무이사는 "과거에는 기업에서 오랜 기간 일한 경험자들이 창업을 시도했으나 최근에는 젊은이들 중심으로 창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무경험으로 험난한 사회와 맞서야 하는 만큼 가이드 컨설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남훈 대덕인베스트먼트 공동창업자는 "초기 기업들을 대상으로 운영했던 특구 펀드가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고, 이를 통해 성공한 선배 기업이 다시 특구 펀드를 만들어 이어가고 있다"며 "이런 사례는 지역과 지자체, 벤처기업가들에게 자극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리콘밸리 출신은 넥타이를 안멘다며 '노타이'로 강연에 나선 조나단 베어 전문투자자.
실리콘밸리 출신은 넥타이를 안멘다며 '노타이'로 강연에 나선 조나단 베어 전문투자자.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