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웅양, 세계 최고 권위 美경영과학회 공모전 수상
기업과 빅데이터 활용 비즈니스 분석 연구과제 수행도

성신웅 학생(맨 왼쪽)이 SAS와 INFORMS가 공동 주최하는 '학생 사례 경연대회(SAS-INFORMS Analytics Section Student Analytical Scholar Competition)'에서 다른 수상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성신웅 학생(맨 왼쪽)이 SAS와 INFORMS가 공동 주최하는 '학생 사례 경연대회(SAS-INFORMS Analytics Section Student Analytical Scholar Competition)'에서 다른 수상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 도움이 되고 싶어요."

산업공학과 경영과학 분야의 세계 최대 학회인 미국 경영과학회가 주관하는 'INFORMS 비즈니스 분석 및 경영과학 학술대회'의 학생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수상한 성신웅 KAIST 산업및시스템공학과 학생의 소감이다.

지난 4월 8일 미국 텍사스 주 샌 안토니오 시에서 개최된 '2013
INFORMS 비즈니스 분석 및 경영과학 학술대회(SAS-INFORMS Analytics Section Student Analytical Scholar Competition)'의 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던 '학생 사례 경연대회'에서 성신웅 학생은 전 세계 학생들과 경쟁해 3명의 최종 수상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선정됐다.

INFORMS 비즈니스 분석 및 경영과학 학술대회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비즈니스 분석 관련 전문가 모임으로 올해는 산업공학, 경영과학, 비즈니스 분석, 계량경영, 생산관리 등 관련 분야 연구자, 기업인, 정부 관리자 870명이 참석해 빅 데이터 활용에 관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성 양은 이번 학생 사례 경연대회에서의 수상뿐만 아니라 그동안 웅진 케미컬과 함께 빅 데이터를 활용한 비즈니스 분석 연구 과제를 수행해오면서 기업 운영에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성공 사례를 도출하는 등 비즈니스 분석 분야 연구의 불모지라 할 수 있는 국내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였다.

장영재 산업 및 시스템공학과 지도 교수는 "성 양이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비즈니스 분석 학회에서 상을 받은 것은 향후 우리나라의 이 분야 연구 발전을 위해 대단히 의미 있는 결과"라며 "이번 수상이 국내에서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웹의 등장과 스마트 기기들의 출현으로 최근 빅 데이터(big data)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이런 데이터(통계, 계량적 분석, 수학적 예측 모델, 사실 기반 경영 등)를 활용해 기업이나 공공운영에 적용된 기술, 응용 사례, 비즈니스 관행을 이해하고 조직이나 시스템의 성능 향상을 위해 최적화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비즈니스 분석(business analytics, BA)이라 한다. 

미국의 SAS사와 INFORMS사가 합심해 개최한 이번 대회의 주제는 '라스베가스에 위치한 8개의 카지노에 어떤 종류의 슬롯머신을 어떻게 배치해야 효욜적인가'였다. 성 양은 웅진케미컬과 함께 한 경험을 활용해 주제를 풀어냈다. 비즈니스 분석을 이용해 얼마만큼 효과적인 대안을 도출하느냐가 관건이었다.

성 양은 "비즈니스 분석과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수학적 모델링을 한 후, 회사의 IT 시스템과 맞물려 적용할 수 있도록 해결책을 도출해냈다"며 "학회 쪽에서 회사가 무엇을 원하는지, 또 어떤 상황인지, 데이터는 어떤 것이 있는지에 대해 인터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인터뷰를 통해 그 회사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게됐고, 그에 맞춰 공간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도출해냈다"고 설명했다.

성 양의 제안은 참신했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의 컨설팅 문화는 제안만 하고 실제 적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는 "실제 구현을 한 후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데, 대부분 제안만 하고 빠져나온다"며 "제일 중요한 부분은 수학적 모델링이 기업의 시스템과 맞물려 돌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 "중소기업의 현실 어려워, 나중에라도 꼭 도움이 되고 싶다"

성 양이 비즈니스 분석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실제로 기업에 활용할 수 있는 공학을 공부할 수 있다는 메리트 때문이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하는데, 산업공학과가 그랬다. 연구한 분야가 바로 기업에 적용돼 아웃풋을 내게끔 할 수 있는 프로세스가 가능했다.

성 양은 "이후 딜로이트 애널리틱스라는 곳에서 인턴십을 하면서 비즈니스 분석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우리나라가 제조와 IT 강국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기업의 IT 시스템을 들여다보면 실정과 맞지 않는 소프트웨어를 깔아놓고 쓰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국내 중소기업에 비즈니스 분석 기법을 적용해 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가 강조한 것은 '중소기업'이었다. 이제 겨우 24세의 나이에 대기업도 아니고, 중견기업도 아닌 중소기업을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가정 환경 탓도 컸다. 그의 아버지가 대전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일찍 파악할 수 있었다.

"비즈니스 분석 기법을 적용하려면 데이터가 있어야 하는데, 중소기업은 대부분 데이터가 없어요. 예산도 없고 인력도 없죠. 그래서 이런 기법들이 대기업에 주로 치중 돼 있어요. 빅데이터가 중요해지면서 이런 부분을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은 많이 깔려 있는 것 같은데, 아직까지는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는 게 많은 것 같아요. 그게 참 안타깝더라고요."

성 양에 따르면 제조기업의 경우 비즈니스 분석 기법을 이용하면 제고를 40% 이상 감축할 수 있다. 대기업에 납품하는 회사의 경우는 납기율을 10% 이상 향상시킬 수 있다. 적용하기만 하면 나쁜 것은 없다는 소리다.

그는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이 컴퓨터를 사용해 무엇을 한다는 것에 상당한 이질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아직까지도 사장의 명령에 절차없이 업무를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며 "컨설팅 회사에 의뢰하는 것은 중소기업 입장에서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조금의 관심과 투자면 중소기업의 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 양은 "비즈니스 분석은 크게 말해 '기업을 개선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아직까지 그 부분에 대한 학문의 경계가 없다. 그래서 공부하고 싶은 것도 너무 많다"며 "이번 수상이 '힘든 거 하지 말라'고 매일같이 말리시는 아버지에게 좋은 선물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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