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회 맞은 CEO 공부모임 '대전·세종·충청 창조혁신 포럼'
김봉국 행복한기업연구소장 "리더 안목이 승자 조건" 역설

창조경제는 시대적 요구다. 예전에는 미국차관으로 경제를 일으켜야 했기에 대기업에 지원이 집중되고, 추격형 기술의 경제체제가 진행됐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60년대 경제정책이 계속되면서 한국은 장기적인 저성장의 딜레마에 빠지게 됐다. 이를 타개할 돌파구로 중소·벤처기업 중심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경제정책이 요구된다. CEO역시 창조경영을 선도할 안목을 갖춰야 한다.

김봉국 행복한기업연구소장은 선진국 문턱에서 저성장 기조로 답보를 거듭하고 있는 한국 경제의 돌파구로 창조경제는 필수라고 말하며 그에 앞서 경제민주화가 선행돼야함을 강조했다. CEO도 그에 걸맞는 안목을 가져야 함을 주문했다.

공부하는 CEO모임인 대전CEO아카데미는 19일 오전 7시 유성호텔에서 기업과 유관기관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00차 대전·세종·충청 창조혁신 포럼'을 열었다.

이 포럼은 2003년부터 공부하고자 하는 CEO를 중심으로 상반기와 하반기 각 10회씩 매주 금요일마다 진행돼 왔다. 이날 행사는 200회로 참석한 CEO 소개와 인사가 있었으며, 참석자들은 자신과 회사의 긍정적 변화를 공유하기도 했다.

강연을 맡은 김봉국 소장 역시 축하인사로 서두를 열며 '창조경영과 승자의 안목'을 주제로 새정부의 국정철학인 창조경제에 앞서 경제민주화가 있어야 한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경제정책의 필요성과 이에 따른 기업인의 나가야할 방향, 대안에 대해 역설했다.

그는 "한국은 미국의 차관으로 경제를 일으켜야 했기에 대기업에 자금이 집중되고 추격형의 기술 개발을 해야했다"고 말하면서 "그 결과 한국은 가장 빠른 시간안에 기적적인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상황이 변했음에도 여전히 대기업 중심의 경제체제로 가면서 장기적인 저성장 상태에 빠지게 됐다"고 진단했다.

모두가 가난했던 시기인 1960년대부터 이어진 성장모델이 계속되면서 한국 경제는 대기업 중심의 불균형과 양극화로 치닫게 됐다. 대기업에서 중소기업, 가계로 수익이 낙수되듯 이어져야 하는데 순환이 되지 않으면서 양극화가 더욱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한국은 대기업 중에서도 삼성과 현대 등 몇몇 대기업으로 쏠림현상이 심각해 그들 대기업이 실패할 경우 국가경제가 위기에 직면할 수 도 있다. 따라서 한국 경제가 제대로 서기위해서라도 대기업 중심의 패러다임에서 반드시 벗어나야 한다는 게 김 소장의 주장이다.

김 소장은 독일의 매출규모를 예로 들며 "독일은 전체 매출액에서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높다"면서 "한국도 심각한 양극화 구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 중심으로 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봉국 소장은 한국과 독일을 비교하며 매출액 비중이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 중심으로 가야함을 강조했다.
또 창조경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에 앞서 경제 민주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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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경영자로서 창조경영에서 리더가 갖춰야할 안목을 소개했다. 신문 기자와 언론사 경영인으로 재직하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그가 든 리더의 안목은 ▲결행 ▲순리 ▲인덕 ▲혁신 ▲공유 등 5가지다.

결행은 확고한 의지와 결단을 통해 목표한 바를 현실화하는 힘을 이르며, 순리는 흐름을 읽고 판을 분석해 물러날 때와 나아갈 때를 판단하는 능력이다. 인덕은 사람의 마음을 얻어 상대방이 먼저 나를 찾게하는 승자의 안목으로 인덕에는 포용의 덕과 신뢰의 리더십, 보상, 경청, 위임이 포함된다.

혁신은 위기를 기회로 우연을 운명으로 바꾸는 원동력. 성공적인 혁신을 위해서는 공감과 통찰력·융합, 관료화되지 않은 기업문화가 요구된다. 공유는 기업의 구성원과 비전을 공유하고 성과를 나눌 수 있어야 기업이 성공하듯이 국가도 머리에서 가슴이 아닌 가슴에서 머리로 진행해야 공감을 얻을 수 있다.

김 소장은 승자가 되기 위한 조건으로 가치있는 일에 미칠 수 있는 의지를 들었다. 그는 65세에 닭튀김을 들고 3년간 1000개가 넘는 레스토랑를 찾아다닌 KFC의 창업자 커넬 샌더스를 예로 들며 승자의 공식으로 'MAD+E=MADE'라고 정의했다. 즉 M(market)의 시장과 A(ability)의 제대로 분석할 수 있는 능력, D(different)의 차별화에 에너지 E(energy)가 더해질 때 승자가 될 수 있다는게 김 소장의 설명이다.

끝으로 김 소장은 창조경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의 대안으로 집단지성과 구맹주산(拘猛酒酸), Vice 제도를 들며 조직문화와 중간간부의 역할,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소장은 "말은 순결하고 간결하게 한결같이 하며 낮은 목소리와 좋은 말씨로 짧고 적게하는 3결 4게 전략이 필요하다"며 리더에게는 아랫사람이 스스로 알을 깨고 나고는 병아리를 기다리는 어미닭처럼 줄탁동시의 리더십과 조직문화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한편 본 강연에 앞서 분유사업에서 커피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남양유업 관계자의 남양유업만의 차별화 전략이 소개됐다. 김정규 회장(타이어뱅크 회장)과 송인섭 전회장(진미식품 회장)은 포럼의 200회 개최를 축하하며 공부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준 기업인들에게 감사인사를 했다.

대전·세종·충청 CEO창조혁신 포럼은 중소기업청과 대전시 주최로 대전CEO아카데미가 주관하는 행사다. 상반기 교육은 6월 14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전 7시에 열린다. 오는 26일 강연은 윤덕균 한양대 교수가 '미래 산업경제 트렌드,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를 주제로 맡을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대전CEO아카데미(042-629-7591)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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