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기피에 대한 사회의 시선은 두 가지입니다. 우려와 선망입니다. 어느 곳에서는 이공계 기피를 우려하고, 어느 곳에서는 이공계를 선망합니다. 우리 사회가 규정하고 있는 공과대학 학생들의 이미지는 한마디로 어떤 모습일까요. 그리고 그들은 스스로 어떤 이미지를 추구해나가야 할까요.

저에게 공대 학생들의 이미지를 단편적으로나마 심어준 사람이 있다면 바로 여운승 KAIST 교수를 꼽을 수 있는데요. KAIST 학생들의 요청으로 'TEDxKAIST'에서 강단에 섰었던 그는 단 3마디 말로 공대 학생들을 정의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 말이 재미있습니다. '잘 지냈냐', '밥 먹었냐', '쟤 이쁘지 않냐' 등 3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삐딱한 공돌이가 되라'는 주제로 공대 학생들의 꿈과 실현방식을 이야기하고자 했던 그가 공대생들을 비하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는 점은 물론입니다. 단지 한국 사회에서 획일적인 이미지로만 비춰지고 있는 공대생들에게 '합리적인 외도'를 부추기고 싶었을 뿐이었겠죠.

여 교수가 말했던 '삐딱한 공돌이가 되라'의 속뜻은 '즐길 줄 아는 공돌이가 되라'는 의미였습니다. '즐길 줄 알라'는 말은 다양한 경험을 해봐야 한다는 말로도 풀이될 수 있는데, 공돌이들의 무한한 능력을 자신들의 전공에만 국한해서가 아니라 모든 분야에 접목해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말이었는데요. 합리적인 외도라는 표현은 바로 이런 맥락에서 거론된 말입니다.

무언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은 정말 큰 힘이며 자산입니다. 융합이 대세인 시대에 그들은 이미 한 가지 이상의 무기를 품고 있습니다. 거기에 플러스되는 요소들은 소위 삐딱한 공돌이들 스스로의 선택으로 결정지어질 수밖에 없죠. 하지만 우리 사회의 공돌이들은 아직까지 플러스 요소라는 흐름에 편승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심심찮게 들려옵니다.

과학기술 인재 양성은 전 세계 국가의 공통 과제입니다. 저출산·고령화, 화석연료의 소진, 세계적인 경제 성장 둔화 등 모든 현안에 대처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과학기술의 발전이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과학기술의 발전 역시 다른 모든 분야와 마찬가지로 인재의 힘에 의해 이뤄져왔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정약용,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등 한 세대의 획을 긋는 인재가 탄생할 때 인류의 과학기술도 이전과는 다른 도약을 실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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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넷 임은희 기자> redant645@HelloDD.com      트위터 : @redant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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