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후 한달간 구성원과 대화·면담·소통…'핵심가치委' 구성
"대덕과의 협력도 중요하다" 포럼·MOU·간담회 등 광폭 행보

지난달 26일 열린 KAIST 전체 교수회의에서 교수들과 인사를 나누는 등 내부소통에 주력했던 강성모 KAIST 신임총장이 외부소통에도 본격 나서고 있다. 취임식 이후 한 달간 학내 구성원들과의 면담, 업무보고, 간담회 등에 집중했던 강 총장은 최근 생명연에서 진행된 포럼과 ETRI와의 MOU에 모습을 드러낸데 이어 오는 17일 기자간담회와 23일 대덕클럽 월례회 참석 등을 예고해 활동의 폭을 대외적으로 넓히는 모양새다.

강 총장은 지난 2일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와 새정부 창조경제 실현에 핵심 인프라가 될 미래 ICT 연구 및 기술개발을 공동으로 수행, 그 성과를 조기 상용화해 글로벌 톱 ICT 기업의 육성과 발전을 지원한다는 내용의 상호협력 협정을 체결하며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이날 강 총장은 "KAIST와 ETRI는 ICT 융합 연구의 새로운 R&BD 연구단지 모델을 확립함으로써 미래 ICT 산업의 교육과 연구개발 방향을 제시하고 창업을 장려해 한국 ICT 기술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다"라며 협정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 지난달 14일에는 융합을 통해 대덕연구단지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만들어가고자 하는 산학연관 관계자들의 모임인 글로벌융합포럼(회장 유장렬)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강성모 KAIST 신임총장 부부와 오태광 생명연 원장 등 과학자, 기업인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성배 미국 세인트매리대 교수와 정동수 한국기계연구원 박사가 강연자로 나섰다. 글로벌융합포럼 관계자는 "강 총장님께 포럼 성격과 추진계획 등을 담은 내용을 전하며 초청했는데 오시겠다고 답변하셨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와 함께 강 총장은 4일 오후 4시 UST 대강당에서 개최하는 '상상력 포럼'에도 참석한다. 포럼에는 강연자인 이민화 KAIST 교수를 비롯해 송종국 STEPI 원장, 권면 핵융합연 소장, 김승조 항우연 원장, 김재현 화학연 원장, 박윤원 KINS 원장, 박필호 천문연 원장, 박항식 국립중앙과학관장 등 출연연 기관장들만 줄잡아 2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밖에 이승완 벤처협회장과 벤처기업인, 특구진흥재단과 대전시내 각 대학 등 산학연관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으로 이 자리를 통해 본격적으로 외부 인사들과 만남과 소통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17일에는 KAIST 출입 기자들과의 첫 간담회도 진행, 그동안 학내 구성원들과 소통한 내용을 전할 계획이다.

23일에는 대덕의 원로 과학자 모임인 대덕클럽 4월 월례회 연사로 참가해 'KAIST의 미래와 비전'에 대해 주제발표 할 예정이다. 강 총장은 이날 대덕 인사들에게 KAIST의 비전을 소개하고 본인도 대덕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시간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강 총장은 취임식에서 "실리콘밸리가 미국 산업경제의 원동력이 된 것은 인접한 스탠포드, 버클리, 산호세 주립대학 등의 영향이 컸다"며 대덕과 KAIST의 협력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KAIST에 인접해 있는 IBS 그리고 대덕연구단지의 많은 연구소들과 공동연구를 확대하고, 창업을 돕는 기술이전을 활성화 시키는 일도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그간 많은 시도가 있었지만 크게 이루어지지 못했던 이유를 검토해 진전시키겠다"고 밝혔다.

한편 강 총장은 지난달 전체교수협의회에서 학교구성원의 핵심가치를 찾을 '핵심가치제정위원회'를 제안, 한달간 지속해온 내부소통의 고삐도 늦추지 않고 있다. 강 총장은 한 달간 구성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KAIST를 대표하고 구성원을 아우를 핵심가치가 부족하다는 판단에서 핵심위 구성을 기획, 교수·학생·직원 등 모든 구성원이 공감하고 실천할 수 있는 원칙과 문화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핵심위엔 각 전공분야의 교수를 비롯해 직원들도 처장급부터 부장, 팀장, 일반직원까지 다양하게 참여할 계획이며 학생 대표는 학생회 추천학생들이 함께할 예정이다.

▲지난달 생명연에서 열린 글로벌융합포럼에 참석한 강성모 KAIST 총장과 부인 차명아 여사. ⓒ2013 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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